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 윤동주 슬롯 머신 프로그램 함께 8

2024-12-29T20:03:00Z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8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정방폭포 위에 감옥이 하나 있다 철창살로 만든 감옥이 하나 있다 깊은 밤 나는 그 속으로 들어간다 스스로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근다 정방폭포 감옥에서 책을 읽는다 달빛에 어리는 동백꽃을 읽는다 동백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낳는다 유채꽃을 노래하던 사람들에게 동백꽃 이름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 윤동주 슬롯 머신 프로그램 함께 7

2024-12-28T10:48:23Z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7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정방폭포 암벽에 글자를 새겼다 세월이 지워버린 화두가 있었다 정방폭포 소리에 울음이 있었다 바람이 지워버린 눈물이 있었다 정방폭포 가슴에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무지개 피었다 득음의 독공소리 끊이지 않았다 서복 일행이 글자를 새기고 있었다 추사선생은 탁본을 하고 있었다 백조 한 마리 날아와 목을 풀었다 흑조 한 마리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 윤동주 슬롯 머신 프로그램 함께 6

2024-12-26T23:09:29Z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6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엘리베이터 속에서 폭포 소리가 들린다 엘리베이터 속에서 정방 모습이 보인다 정방폭포 절벽을 기어 올라가는 다슬기처럼 한참을 멈추었다가 다시 올라간다 나를 끌어올리는 엘리베이터 로프도 보인다 나를 하늘로 인도하는 것은 하느님의 수염이 아니라 기름이 잔뜩 발라진 검은 쇠줄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계단을 오

나는 괴로워했다 - ―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5

2024-12-24T16:12:19Z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5 ― 나는 괴로워했다 다랑쉬에는 다랑쉬마을이 들어있다 오름은 움푹해진 백록담도 품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평생 달과 함께 살았다 집들이 모두 불타고 굴속으로 들어갈 때에도 달과 함께 가재쑥부쟁이와 시호꽃을 피웠다 사람들이 다랑쉬굴 안에서 연기가 된 뒤에도 달은 잊지 않고 찾아와 섬잔대와 송장꽃을 피웠다 무쇠솥과 항아리와 놋수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4

2024-12-21T10:21:19Z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4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굴속으로 숨어야만 했다 굴이 발각되어 한라산 오르는 길 밤새 내린 눈도 덮어주지 못했다 전분공장이나 단추공장으로 가서 정방폭포의 아우성으로 떨어졌다 지금도 정방폭포에는 빈 관이 많다 주상절리에 빈 관들이 세워져 있다 새하얀 무명천이 하늘에서 끝없이 내려온다 무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3

2024-12-23T21:59:06Z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3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낮에는 꽃들이 촛불을 켜고 밤에는 별들이 촛불을 켠다 나의 심장에도 촛불을 켠다 평화공원에 누워있는 저 차가운 백비에 처음처럼 촛불의 이름을 새긴다 긴 잠에서 깨어나 목숨으로 만든 길 찾아간다 낮에는 꽃들이 심장을 켜고 밤에는 별들이 심장을 켠다 통일의 첫걸음을 찾아서 평화의 씨앗을 찾아서 봄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2

2024-12-20T10:54:56Z

윤동주 시인과 함께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2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보았던 사람들, 이어도에서 하늘로 간다 죽어서도 하늘을 우러러본다 서천꽃밭으로 간다 버드나무 아래 우물에서, 동자들이 물을 길어와 꽃밭에 물을 주고 있다 숨결도 함께 주고 있다 서천꽃밭에서 꽃과 꽃씨를 챙겨 삼색 물을 건넌다 서천꽃밭을 나와 하늘에서 본다 소도였던 자리에

서시(序詩) - ―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윤동주 시인과 함께 1

2024-12-19T09:57:29Z

윤동주 시인과 함께 1 ― 서시(序詩)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나를 살린 풍경들 - ― 김인호 시인의 포토에세이

2024-12-17T13:12:00Z

나를 살린 풍경들 ― 김인호 시인의 포토에세이 첫눈의 숫눈 위로 그리운 이름이 걸어왔다 따뜻한 손 편지처럼 이름이 하나 걸어왔다 『나를 살린 풍경들』이 바다를 건너서 나에게 왔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한라산을 찾아서 여기까지 왔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숨결로 그린 수묵화들 손으로 쓴 글이 아니라 마음의 발로 찍은 발자국들 한라산이 어찌하여 지리

윤동주 슬롯 머신 프로그램 함께 - ― 서시(序詩)

2024-12-18T09:30:22Z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_ (1941.11.20, 윤동주 25세) 115. 서시(序詩)(시) _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 처음

빛과 실 / 한강 - (2024년 12월 7일 한림원 연설)

2024-12-16T21:37:38Z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대부분의 국민들 염원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되었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시키지 못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지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앞두고 집단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나가버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때문이었다. 나는 건강 때문에 집회에는 참석할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블로그로 이전 신청은 2025년 1월 6일 오후 4시 - ― 혹시 다음블로그처럼 자료 날리지 않기 위하여

2024-12-12T05:28:41Z

네이버 포스트가2025년 4월 30일 종료됩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포스트 운영팀입니다. 지난 2013년, 전문 창작자를 위한 모바일 특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시작된 네이버 포스트가 2025년 4월 30일, 12년간의 서비스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네이버 포스트를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이버 포스트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창작자

한강 작가에게 배운다 / 빛과 실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21

2024-12-09T21:43:55Z

https://www.youtube.com/live/1Z_co4Flfso?si=IJl1TgiyB9L-5tff https://youtu.be/OujCBAhSxWc?si=bLf-XJdiSDztGfhP 한강 노벨상 연설 슬롯 머신 프로그램;ldquo;모든 소설, 결국 사랑을 향하고 있어슬롯 머신 프로그램;rdquo; 7일(현지시각)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가 스웨덴 한림원에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lsquo;빛과 실슬롯 머신 프로그램;rsquo;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죽어서도 사는 사람들과 살아서도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20

2024-12-08T10:34:48Z

죽어서도 사는 사람들과 살아서도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윤동주 시인과 계엄령 내란 수괴와 그의 잔당들을 막아내기 위해 밤새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강산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32분 한강이 한림원에서 광주와 제주의 계엄령을 이야기할 때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계엄령 내란 수괴와 내란 수괴 잔당들이 민주주의를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19

2024-12-04T09:23:20Z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를 보면 우리나라 법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계엄령을 대통령 단독으로 선포할 수 없도록 하루빨리 법을 개정해야만 할 것이다 계엄령이 발효되면 그야말로 전쟁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앞으로는 국회 동의 없이 발표되는 계엄령은 무효이며 불법으로 계엄령을 발표한 대통령은 즉시 구속해야만 한다 이번 경우처럼 미친 대통령은 또

팽나무와 후박나무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18

2024-12-02T03:03:22Z

팽나무와 후박나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천년퐁낭은 앞에서 보면 곱사등이처럼 등이 굽은 커다란 꼽등이를 닮았다 하지만 뒤에서 보면 속이 텅 빈 낭쉐를 닮았다 속을 다 비워버린 코끼리 한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마리 긴 코를 하늘로 향하고 길게 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불칸낭은 앞에서 보면 마당에 서서 메주콩을 찧던 아주 오래된 도구통을 닮았다 하지만 뒤에서 보며 속이 텅

꿈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17

2024-12-01T13:55:11Z

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나는 아름다운 산을 하나 가꾸고 싶다그 산에 나무를 심고 나무를 가꾸며나무처럼 살고 싶다그 숲 속에 조촐한 집을 하나 짓고 싶다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삶에 지친 영혼들을 위한쉼터를 만들고 싶다그 쉼터에는 세상에서 실패한 사람들이가끔 찾아오면 좋겠다절망이 너무 깊어서스스로 죽고 싶은 사람들이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아주 가끔 찾아오면 좋겠다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아무런 부담 없이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누구라도언제든지찾아올

다시 하늘에서 본다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16

2024-11-28T09:47:33Z

0016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다시 하늘에서 본다 하늘에서 본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 중간쯤 바다 위에 공 하나 떠 있다 손을 뻗친 손바닥 자국들이 비치볼에 가득 찍혀 있다 높은 하늘에서 본다 미국과 소련이 질러대던 럭비공 하나 떠 있다 축구공 하나 떠 있다 군홧발로 함부로 차던 족구공 하나 떠 있다 더 높은 하늘에서 본다 미국이 상대선수를 바꾼다 미국과 중국이 야구를 한

천년퐁낭은 키가 작다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15

2024-11-25T16:21:26Z

0015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천년퐁낭은 키가 작다 제주도에서는 팽나무를 폭낭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퐁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북촌리 팽나무를 보고 폭낭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육철낫 같은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슬롯 머신 프로그램;lsquo;ㄱ슬롯 머신 프로그램;rsquo;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월대천변 팽나무에서 비둘기들이 팽나무 열매를 포식하는 것을 보고 비둘기 눈동자 같은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슬롯 머신 프로그램;lsquo;ㅇ슬롯 머신 프로그램;rsquo;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작별하지 않는다 -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14

2024-11-26T10:43:11Z

0014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작별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윤동주 시인의 별빛이 반짝인다 지상에서 한강 작가의 등댓불이 반짝인다 바다의 항구에는 두 개의 불빛이 반짝인다 윤동주 시인은 살아생전 상을 받지 못했고 한강 작가는 시작부터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윤동주 시인은 죽어서 비로소 시인이 되고 이 세상의 모든 상은 하늘로 가는 징검다리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이상문학상,슬롯 머신 프로그램;nbsp;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