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현 sustainlife 일상을 이야기합니다. /@@712 2015-07-06T07:57:01Z 집을 고치다 /@@712/571 2025-01-16T05:03:51Z 2025-01-07T14:55:22Z 내가 살고 있는 집은 1930년대 경성 거주민에게 본격적으로 분양된 &lt;도심 주거형 개량 한옥&gt;이다. 큰 필지를 쪼개 20평 형대로 분할한 땅에 정남향 &lsquo;기역&rsquo; 자 구조로 지어진 다섯 칸 한식 주택이다. 20세기 초,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세태 속에 경성은 기회의 땅이었다. 경성은 태풍의 눈처럼 사람을 끌어들였고 주거 환경은 포화상태에 이른다. 사대문 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pZo57mE5ANMxi6WAB6TmdFwdH6c.jpg" width="500" / 나의 작은 부엌 /@@712/570 2025-01-02T21:16:06Z 2024-12-28T12:02:06Z 한국 전통 민간 신앙에는 집을 수호하는 가신家神이 등장한다. 가신은 가족의 번창을 돕고 액운으로부터 구성원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 부녀자들이 부엌에서 섬기는 신이 있었으니 바로 조왕이다. 조왕신은 부엌이라는 공간을 정결하고 부정이 없도록 관장한다. 식민 피지배와 전쟁을 겪으며 전통문화와 급격한 단절을 경험한 한국 근현대 사회는 이러한 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epKzx-Jctjl0z9VXIMkZYLjShIs.jpg" width="500" / 막다른 골목 끝 오른쪽 집 /@@712/569 2025-01-07T12:12:55Z 2024-12-28T11:09:32Z 서촌의 작은 한옥과 조우했던 2012년 봄. 나는 젊고 어리석었으며 오랫동안 제 주인을 찾지 못한 한옥은 볼품없이 위축되어 있었다. 일상의 갈림길에 서 있던 우리는 어린 시절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좇아 이 오래된 집에 발을 들여놓았다. 마음이 가라앉는 기억을 떠올릴 때면 남편과 나는 5-6세 전후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 남편은 평택의 한식 농가 주택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_SA6ogLXWq6Ry-U5F39-em76kW0.jpg" width="500" / 늘봄 /@@712/568 2024-11-19T23:00:02Z 2024-10-15T05:12:24Z 마을 어귀, 거대한 뿌리를 내린 당산목이 하늘을 향해 가지를 치켜세운다. 천지의 심장이 크게 한 번 요동친다. 거대한 뿌리만큼이나 얽히고설킨 잔가지가 신명을 향한다. 나무는 마을에 결계를 치고 삶과 죽음을 관장한다. 마을은 평화롭다 못해 권태로 가득하다. 나지막한 산지 아래 골짜기를 따라 들녘이 펼쳐지고 우물가엔 물이 흘러넘친다. 오목하게 내려앉은 개여울 풋눈 /@@712/567 2024-10-15T05:27:01Z 2024-10-15T05:08:30Z 장례 마지막 날, 슬롯 꽁 머니 할아버지 허리춤을 붙잡고 자전거에 올랐다. 밤새 옅은 눈발이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싼 나지막한 산과 들은 새하얀 명주를 걸치고 벌거벗은 나무를 추켜 세운다. 할아버지 손끝을 타고 흰 종이 위로 흐르던 자획 字劃처럼 시커먼 나뭇가지가 이리 나부끼고 저리 나부낀다. 어느새 상중이라 쓰인 등불이 반딧불처럼 희미하게 눈설레 /@@712/566 2024-10-15T05:27:01Z 2024-10-15T05:07:07Z 소년의 아버지가 세상을 뜨기 얼마 전부터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는 창고로 쓰던 방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살았다. 소년의 아버지의 괴성은 하루에 다섯 번 정도 울려 퍼졌는데 먹을 것과 술을 갖다 달라는 외침이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의 아버지를 정성껏 돌봤다. 욕창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몸을 뒤척이고 갖은 죽을 끓여 먹이며 이가 다 빠진 그의 연명을 도왔다. 무서리 /@@712/565 2024-10-15T05:27:01Z 2024-10-15T04:57:31Z 첫서리가 내리자 큰어머니와 큰아버지는 도라지를 캐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이어갔다. 슬롯 꽁 머니 들판이 그리워 큰어머니와 큰아버지 뒤꽁무니를 쫓았다. &ldquo;서리가 호박잎을 폭 삶아놨네&rdquo; 지천에 널린 풀데기는 끓는 물에 데친 듯 축 늘어져 있었다. 하얗고 보란 별이 쏟아지던 도라지 밭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복숭아와 살구나무도 마른 잎을 떨구려던 참이었다. 일이 아람 /@@712/564 2024-10-15T05:27:01Z 2024-10-15T04:51:45Z 달빛이 좋은 밤, 새로 태어난 달만큼 이지러진 달을 바라보며 슬롯 꽁 머니 기대에 부풀었다. 소녀의 아버지가 머지않아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큰어머니는 들에서 정성껏 추린 햅쌀을 포대에 옮겨 담고 있었다. 다음 날, 큰어머니는 작은 아버지를 앞세워 차를 타고 읍내로 나갔다. 소녀도 함께 길을 나섰다. 추석을 앞두고 문전성시를 이룬 방앗간은 마을 사 날비 /@@712/563 2024-10-15T05:27:01Z 2024-10-15T04:47:32Z 슬롯 꽁 머니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를 따라 매일같이 들로 향했다. 소년은 사나흘에 하루 꼴로 도라지 밭을 찾았다. 소년과 슬롯 꽁 머니 계곡을 따라 산기슭 중턱으로 향했다. 시절은 하지에 이르렀다. 소녀의 할아버지가 심은 살구며 복숭아나무가 줄 지워 피고 지는 중이었다. 몽실몽실하게 차오른 도라지 꽃망울이 하얗고 보란 별꽃을 막 쏟아내려는 참이었다. 슬롯 꽁 머니 여름을 바라본 일더위 /@@712/562 2024-10-15T05:27:01Z 2024-10-15T04:45:07Z 벽촌의 하루는 해가 뜨기 전부터 분주하다. 단잠을 포기할지언정 태양이 등 진 &슬롯 꽁 머니;사이 스멀스멀 올라온 냉습한 땅의 기운을 가만히 날려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동틀 녘 저무는 희미한 달빛에 기대 보이지도 않는 풀섭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온몸이 달아오른다. 나풀거리는 얇은 옷가지는 온통 땀으로 축축하다. 여름의 태양은 농사꾼에게 염치없이 일찌감치 떠오른다. 봄물결 /@@712/561 2024-10-15T05:27:01Z 2024-10-15T04:40:24Z 슬롯 꽁 머니 큰집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슬롯 꽁 머니 할머니 꽁무니를 쫓아 큰집으로 왔던 길을 떠올렸다. 이불속에서 자신의 손과 발을 꼭꼭 주무르고 있는 할머니를 저버리며 슬롯 꽁 머니 제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나갔다. 노잣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슬롯 꽁 머니 돈이 무엇인지 몰랐다. 무엇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어떻게 쓰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위해 돈이 있어야 꽃달임 /@@712/560 2024-10-15T05:27:00Z 2024-10-15T04:36:22Z 오후가 되자, 큰어머니는 소녀의 권태가 가여워 보였던지 주전자를 하나 건네며 뒷산으로 올라가 진달래 꽃잎을 따오라 했다. 이른 봄에 피는 여린 참꽃은 먹어도 된다며. 슬롯 꽁 머니 꽃잎을 먹는다는 것이 신기도 하여 양철 주전자를 왼팔에 끼고 아기 곰이 그려진 신을 다시 한번 성큼 신은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지막한 옆산으로 향했다. 진달래는 희미한 분홍을 띠고 꽃샘 /@@712/559 2024-10-15T05:27:00Z 2024-10-15T04:27:54Z 새벽안개가 짙다. 슬롯 꽁 머니 안개와 함께 사라져 가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 주파수가 잡히지 않아 잡음이 뒤섞인 라디오는 밝아오는 새마을의 노래를 부른다. 밤새도록 사랑방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가 소녀의 잠을 방해해도 소녀에게는 그것을 끌 권리가 없다. 이윽고 둔탁한 마찰음이 소녀의 귀를 울린다. 슬롯 꽁 머니 으레 큰어머니가 하루를 시작하는 몸짓임을 짐작한다. 유럽이라는 거짓말 - 스마클릭 /@@712/558 2024-08-26T12:05:58Z 2023-10-16T11:34:46Z 겐트에 머무른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일요일이 돌아왔고 로마가톨릭 안식일의 뿌리깊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 일상엔 여백이 깃들었다. 6일간의 노동에 종지부를 찍고 불운을 방지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 날. 과연 일요일만큼은 불행이 비켜갈까? 애진과 시오엔은 일요일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교회당에 나가 목사의 설교를 듣고 찬송가를 불렀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j2fF7nQ9Z713Ygd2TIIosH7EqzM.jpg" width="500" / 플랑드르 가정식 - 스마클릭 /@@712/557 2024-08-26T12:05:39Z 2023-09-15T09:35:31Z 벨기에를 대표하는 음식은? 초콜릿, 맥주, 감자튀김, 홍합찜, 와플 등등. 브뤼셀, 브뤼허 같은 관광지에 들르면 중심가를 빼곡히 수놓은 상점에서 이들로 심심치 않게 배를 채울 수 있다. 그렇다면 벨기에 사람들의 일상 식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불고기와 비빔밥을 매일 밥상에 올리지 않듯 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벨기에&슬롯 꽁 머니;가정식을&슬롯 꽁 머니;들여다보기&슬롯 꽁 머니;전에&슬롯 꽁 머니;벨기에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iWH7A-1Bk9roKcBot8OwhysXvqo.jpg" width="500" / 무해한 행성 - 스마클릭 /@@712/556 2025-01-16T04:17:16Z 2023-09-14T05:10:59Z 지속 가능한 삶이 곳곳에 펼쳐진 도시, 겐트. 시민들의 자발적인 '커먼즈' 활동은 '지속 가능성'이 더 이상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님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겐트에서도 커먼즈가 가장 활성화된 분야는 식문화다. 겐트시는 'Gent en Garde'라는 플랫폼을 통해 공정하게 생산된 유기농 지역 식품 유통을 장려한다. 지속 가능하며 건강한 식품 생태계를 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mb07qnLtxNKv9bsyjW78sDGDk1w.jpg" width="500" / 커먼즈의 도시 - 스마클릭 /@@712/554 2025-01-16T04:06:43Z 2023-09-07T07:39:52Z '커먼즈 (Commons)'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말 그대로 공통의 것, 누구에게나 주어진 무엇을 뜻한다. 공기, 물, 흙과 같이 순환하는 자연이 커먼즈에 속할 것이다. 커먼즈는 공적이거나 사적인 영역과는 다른 개념이다. 숲, 해변, 강물, 바다와 같은 커먼즈는 항상 존재해 왔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규율을 정하고 자원을 나눴다. 그러나 근대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1zTVepcqORjpEencP7z_9urgT78.jpg" width="500" / 애진의 일상 - 스마클릭 /@@712/553 2024-08-26T12:04:17Z 2023-08-30T12:58:01Z 애진의 본명은 '허애진'으로 1970년대 마포에서 태어났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홀트 아동 복지 재단을 통해 여권 한 권을 손에 쥐고 비행기에 올랐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 제5 공화국 시절이었고 그녀가 대여섯 살쯤 되던 해였다. 그녀의 오른편엔 젖먹이 아기가 타고 있었다. 아이는 무엇이 불편했는지 비행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Jhgq9WsTX_pxBWHSBFeHYO9Sq9A.jpg" width="500" / 줄리의 초콜릿 케이크 - 스마클릭 /@@712/552 2024-08-26T12:04:00Z 2023-08-26T12:28:55Z 여기서&슬롯 꽁 머니;잠깐, 생일의&슬롯 꽁 머니;기억을&슬롯 꽁 머니;한&슬롯 꽁 머니;번씩&슬롯 꽁 머니;더듬어보도록&슬롯 꽁 머니;하자. 태초의&슬롯 꽁 머니;기억은&슬롯 꽁 머니;당연히&슬롯 꽁 머니;없다. 자신이&슬롯 꽁 머니;태어난&슬롯 꽁 머니;날을&슬롯 꽁 머니;기억하는&슬롯 꽁 머니;사람도&슬롯 꽁 머니;있다던데&슬롯 꽁 머니;나는&슬롯 꽁 머니;그&슬롯 꽁 머니;말을&슬롯 꽁 머니;곧이&슬롯 꽁 머니;믿지는&슬롯 꽁 머니;않는다. 내가&슬롯 꽁 머니;기억하는&슬롯 꽁 머니;생일의&슬롯 꽁 머니;첫&슬롯 꽁 머니;기억은&슬롯 꽁 머니;7살이&슬롯 꽁 머니;되던&슬롯 꽁 머니;해, 대영&슬롯 꽁 머니;유치원&슬롯 꽁 머니;햇님반의&슬롯 꽁 머니;여름에&슬롯 꽁 머니;태어난&슬롯 꽁 머니;아이들의&슬롯 꽁 머니;합동&슬롯 꽁 머니;생일잔치. 수박&슬롯 꽁 머니;한&슬롯 꽁 머니;통이&슬롯 꽁 머니;지그재그&슬롯 꽁 머니;모양으로&슬롯 꽁 머니;반토막&슬롯 꽁 머니;나&슬롯 꽁 머니;있고&슬롯 꽁 머니;파스텔톤&슬롯 꽁 머니;슈가&슬롯 꽁 머니;플라워가&슬롯 꽁 머니;올라간&슬롯 꽁 머니;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bsXTnYkbFfTbarivliMxTFqYRY4.jpg" width="500" / 어느 멋진 일요일 - 스마클릭 /@@712/551 2025-01-16T04:34:59Z 2023-08-23T06:11:22Z 도로 위 자동차는 느릿느릿 움직이고 거리의 사람들은 할 일을 잊었다. 첨탑 아래 둔탁한 종소리가 운하가 흐르는 작은 도시를 가른다. 청아한 무쇠의 울림이 번진다. 모든 게 평화롭기 만한 일요일이었다. 여독을 풀 새도 없이 우리는 겐트에서 새로 돌아온 한 주를 맞이했다. 정오가 되어갈 무렵 애진은 우리를 작업실로 안내했다. 집으로부터 운하를 가로질러 도보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 꽁 머니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osRhvPFVydl5wT3pgMl60omhZYk.jp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