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레드미sarangae9710서정시가 좋아요. 구구절절 표현하지 않아도 담박에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꾸미지 않은 담백한 감성이 좋아요. 서정시는 찰랑찰랑 가슴을 적셔오는 음률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6rSR2018-08-26T09:19:44Z동백꽃 하트/@@6rSR/1502025-03-25T00:53:26Z2025-03-24T05:43:39Z봉오리 터지기 직전의 동백꽃이 수유 직전 유두 같단 너의 말 맞아, 동백꽃엔 동자승도 돌아볼 눈부심이 있구나 나라를 빼앗기고 힘없는 누이들을 제물로 받쳐놓고 이제 와서 허기진 바람에 젖을 물린 환향녀-ㄴ이라고 순결 잃은 녹의홍상에 은장도를 쥐어주는 도덕군자들 무능하고 위선적인 사대부의 비겁이 패배보다 무섭구나 칼끝에 뚝뚝 떨어진 외설과 예술의<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VpgQLaqMrgA_baWowEmRnaHvqtA" width="480" /모과향/@@6rSR/1492025-03-23T12:06:50Z2025-03-17T04:34:39Z상처 난 모과향이 처절하게 향기로왔다 굳은살이 스스로 번제가 되어 타올랐다 모과향은 상처가 깊을수록 더 짙어졌다 엄마가 첫 임종기도를 거절하셨다 아직은 천국에 갈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눈은 불안과 공포의 검은 말들이 날뛰고 고통이 온몸을 맷돌로 갈아대도 수녀처럼 꿋꿋했다 반신불수의 몸으로 밥을 챙긴 남편과 아직 세상을 떠돌며 일하는 미욱한 딸, 태를 끊은<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AYUlceAuaoSPdsqmjFd65B3QCgY" width="500" /목련꽃에서 욥기를 읽다/@@6rSR/1482025-03-12T05:41:59Z2025-03-10T01:22:23Z사탄의 내기, 신을 향한 마음의 시험은 꽃이 제물이 되어 사랑을 증명하는 일 천천히 조여오는 저승꽃을 피워내며 목련은 참혹하고 비참한 나락 끝에 선다 절정에서의 추락, 꽃은 욥, 미움을 받는 자 신의 잔혹한 시험에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욥의 절규와 신음이 꽃잎에 흘러넘친다 고결하고 정직한 신에 대한 경외심 시련을 견뎌 도달할 신의 복락은 최악의 저주를 <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9TYZZ4hR5hWZOF6ZozhVPxaCrFc" width="500" /추풍선/@@6rSR/1472025-03-04T21:34:46Z2025-03-03T07:10:38Z익을수록 휘어진 알곡의 가녀린 허리 장바구니 들고 카바레에서 춤바람 났지만 멀리서 그 노란 싹수는 폭신한 카스텔라 같았다 잇몸에 보들보들한 그&슬롯 머신; 들판을 베어 물고 싶었다 황금빛 무분별한 젊음이 속절없이 나부끼면 갈대의 노파심은 하얗게 다님길로 휘었다 가을볕에 바삭하게 구운 쿠키 같은 나뭇잎 흐슬부슬 붉은 대지에 먹히기 직전에 샛노랗거나 새빨간 거짓말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Z6TxY3Jba9_lt5JYD8JGACWNigw" width="299" /시린 갈비뼈의 고독/@@6rSR/1452025-02-24T16:11:46Z2025-02-24T01:28:26Z고독이 뒤따라온 냉장고의 휑한 불빛엔 유통기간이 지난 보약과 시든 야채들이 있다 그들은 마치 사막을 걷는 낙타의 다이어트 식품 같다. 홀로 밥상에 앉은 고단한 인생에게 끼니를 챙기는 다정한 사람이 없으니 진수성찬이 온통 꺼끌꺼끌한 잔가시다. 께적께적 외로운 수저질 햇살로 뱃구레를 불린 쌀밥을 먹어도 시린 갈비뼈에 헛헛함이 느껴진다<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DiG6e-ACFhVZsulbHl2iA0Yr6UE" width="500" /상선약수(上善若水)/@@6rSR/1442025-03-16T10:01:58Z2025-02-17T01:03:27Z청춘은 '절대적'&슬롯 머신;‘절대로’에 사활을 걸었어. 사랑,&슬롯 머신;자유,&슬롯 머신;혁명이란 말에,&슬롯 머신;어떻게 줏대 없고 기회주의적인&슬롯 머신;‘상대적’이란 불온한 말을 우표처럼 붙일 수가 있어? 적어도 사랑,&슬롯 머신;자유,&슬롯 머신;혁명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감히 비교할 수도,&슬롯 머신;범접할 수도 없는 최고의 당연히 유일무이한 찬사인&슬롯 머신;‘절대적’이란 온당한 말을&슬롯 머신;‘절대로’&슬롯 머신;써야 옳다고 생각해. 그래서 청춘은 결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h1AeESdxtwFP8GmoOcDsw7Dga1c" width="500" /MBTI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6rSR/1432025-02-14T12:55:34Z2025-02-10T02:04:47Z사람들은 선한 행동을 공기와 물처럼 자신의 당연한 권리로 여긴다. 하지만 불친절함을 겪으면 그 선한 태도가 자신을 배려한 고마운 마음이란 걸 알게 된다. 내 옆자리의 J는 지나던 사람이 불러 세워 길을 물어볼 만큼 친근하고 선한 인상을 가졌다. 그런데 그 장점이 때로는 남들이 함부로 대하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 J는 남들에게 쉽게 보이는 게 화가 날 때<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fhRxCQA8Dg-ahvF-Aac9xtOrNwc" width="500" /말줄임의 언어/@@6rSR/1422025-02-05T12:14:03Z2025-02-03T01:06:32Z내 마음의 소파에 앉아줄래? 조곤조곤 세상 이야기를 들려줄래? 나에게 세상은 불안과 두려움의 숲이야 광기로 얼룩진 그믐의 스산한 검푸른 숲&슬롯 머신; 세상을 향한 외출을 금지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어 스스로 세상소식을 끊어버린 공황장애, 불면의 날들 진실조차 침엽수처럼 냉정하게 심장에 박혀 말을 에두르지 않는다면 방패 없는 창이 될 거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UmRTWPMEUaGm89Ss15TLBoHpIWs" width="500" /번아웃엔&슬롯 머신;음표를&슬롯 머신;뒤집어&슬롯 머신;쉼표가&슬롯 머신;돼보렴/@@6rSR/1412025-02-04T03:34:53Z2025-01-27T14:51:54Z너의&슬롯 머신;음표는&슬롯 머신;항상&슬롯 머신;아첼레란도 날개&슬롯 머신;달고&슬롯 머신;위인의&슬롯 머신;긴&슬롯 머신;그림자를&슬롯 머신;쫓는다 정확한&슬롯 머신;스타카토가&슬롯 머신;질리도록&슬롯 머신;엄격하다 너의&슬롯 머신;기대치는&슬롯 머신;따라잡을&슬롯 머신;수&슬롯 머신;없는&슬롯 머신;파랑새 성공은&슬롯 머신;신기루의&슬롯 머신;소금물처럼&슬롯 머신;목마르다&슬롯 머신; 폭포&슬롯 머신;앞으로&슬롯 머신;직진하던&슬롯 머신;욕망의&슬롯 머신;번아웃 부서지고&슬롯 머신;망가져&슬롯 머신;흐르고&슬롯 머신;싶지&슬롯 머신;않다면 네&슬롯 머신;인생의&슬롯 머신;&슬롯 머신;음표를&슬롯 머신;뒤집어&슬롯 머신;쉼표가&슬롯 머신;돼보렴 지금의&슬롯 머신;포기는&슬롯 머신;마침표가&슬롯 머신;아닌&슬롯 머신;느낌표&슬롯 머신; 지금은&슬롯 머신;일보&슬롯 머신;후퇴의&슬롯 머신;경건한&슬롯 머신;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id20wkTyqbJe9PNK90NoQSW4WfA" width="500" /백지는 그렇게 가시가 숨겼다./@@6rSR/1402025-01-22T10:41:45Z2025-01-20T01:49:12Z종이에 손을 베었다. 남의 말과 글들을 충실히 받아 적는 순하고 해맑은 얼굴의 느닷없는 공격 칼날도 아니면서 매섭게 날카롭다 함부로 구기고 찢어서 버린 것들의 반란 하얀 내장을 칼처럼 벼린 연약한 고슴도치 제 목숨을 담보로 성가시게 그어댄다 유순한 것을 유순하게, 선량한 것을 선량하게 귀하게 대하는 법을 몰랐던 나의 오만함이 <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vp-AuwcVMCskBCo3672Bwq4sOa4" width="500" /라떼도 좋지만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도 있는/@@6rSR/1392025-01-14T09:34:06Z2025-01-13T08:58:46Z&슬롯 머신; jh의 긍정적인 말투와 웃음을 머금은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얼굴무늬 수막새가 떠오른다. 눈과 입의 곡선이 부드럽고 복스럽다. 웃으며 말하는 눈매는 친근하고 따뜻하며 다정하다. 거의 2년을 못 보고 지냈는데 만나니 어제 본 것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건 1년 전이었다. 그때 그녀는 치열한 서열의 다툼에서 승기를 놓쳐 힘든 시기였다.슬픈 계보/@@6rSR/1382025-01-08T04:24:16Z2025-01-06T02:29:14Z자식은 식탁에 앉은 아버지의 구부정한 등을 보며 마르고 긴 암갈색 그림자에서 절절한 외로움을 읽네. 부인을 잃고 입맛을 잃은 한 남자의 구시렁거림을 생업이 바빠 효도할 기회마저 잃은 자식이 듣고 있으니 어린 눈에 비친 아버지는 크고 힘센 사나이였으나 이제는 신세한탄을 늘어놓는 초라한 고사목 같네. 자식은 아버지 품을 벗어나 세상의 밭들을 구르고 자기 터전을<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XojEV2nCCsqVga9eJya21_mP5V8" width="500" /아름다운 문양의 매듭,화합/@@6rSR/1372024-12-31T14:33:41Z2024-12-30T08:46:06Z성공이란 열매를 얻기 위해 영혼을 파는, 우리는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는 이브의 습성을 가졌다. 그래서 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만다. 내가 아는 J는 돈을 써서라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진하려는 욕망에 가득 찬 사람이었다. 하지만 매번 승진을 코앞에서 놓치고 마는 불운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녀가 <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rIT9mZuyGaLLu3a-qYtZU8VWzDk" width="500" /괜찮아&슬롯 머신;노을이 붙여준 칭찬 스티커/@@6rSR/1352024-12-26T01:31:18Z2024-12-23T01:15:03Z쑥쑥 승진하는 사람들 - 틈새에서 장기의 졸처럼 한 칸씩만 움직이며&슬롯 머신; 오로지 열심히 일만 하는 그에게&슬롯 머신; 세상은 일만 한다고&슬롯 머신;승진이 되는 게 아니라며 푸른 지폐가 태양을 삼킨 삼백육십오일의 응달과 달콤한 아부가 판치는 인간의 잣대를 조언하네. 자존감은 서열의&슬롯 머신;잔설에&슬롯 머신; 미끄러지고 수치심 또한 완장이 휘두른 폭력에 쓰러져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신께 묻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ZzWtxa6Is_nRcraf0lvreX4kaaM" width="500" /이팝꽃처럼/@@6rSR/1342024-12-17T14:02:22Z2024-12-16T00:49:24Z가로수에 하늘의 구름이 놀러 왔다 돈벌이하지 않아도 오월의 햇살 속엔 톡톡 터지는 찰진 밥 짓는 소리 어여쁘다 너는 아직도 사무실 음지에 앉아있다 물먹은 서열의 뒷자리에서 마냥 울고 있다 이 아름다운 길을 걷자고 한 건 너였잖아 그런데 네 눈은 회색 먹구름만 그렁거리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열심히 산 노고가 새치기들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도, 친구야<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kr_tNA9X6PBzgZV3vOg27G4OwqE" width="500" /갑질의 끝/@@6rSR/1332024-12-12T06:53:20Z2024-12-09T01:00:08Z영원하다고 믿고 함부로 휘두른 권력은 완장이 떨어지면 오뉴월 서릿발 같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쌍둥이를 닮은 부당한 권력앞에 비천하게 엎드려 당신이 밟았던 풀잎처럼 당신도 밟힐 수 있다 갑질하는 당신의 급하고 무자비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구겨진 신발의 뒤축 신발 속에 욱여넣은 당신의 발은 억센 뒤축이 거슬려 화가 나있다 뻣뻣함은 부드러움으로 다듬어지는<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279UG3ilj5GwujMuqdOeMvsSEjo" width="500" /눈물로 사리를 꿰는 선한 사람 되고파/@@6rSR/1322024-12-08T22:36:00Z2024-12-06T05:19:45Z열심히 살았지만 비방에 상처입고 경쟁에 뒤처져 사람들의 위로를&슬롯 머신;이불처럼 덮어쓰고 몸살난 쓰린 심장을 눈물 어린 술에 담근다 무너지지 않으려 동여맨 꼿꼿한 소금기둥 진주도 아니면서 왜 쓰라리게 몸 안에 맺히는가? 열심히 살아봤자 새치기들이 판치는 세상 부정과 부당함을 한탄하는 목 맨 기도문이 세상을 향한 적의로 나를 해치는 암이 될 때 불의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BK_YSfdpq_5qdBnAAnQXR_GqELw" width="500" /내 마음이 빙판이어도 난 좌절하지 않아./@@6rSR/1312024-12-04T11:53:25Z2024-12-02T09:13:19Z좋아하는 눈이 불운을 몰아오는 것이 싫었다. 아름다움이 빙판이 되어 누구라도 엎어치기 하고픈 심정이 되어 사람을 넘어뜨리고 악마가 되는 순간이 싫었다. 그리고 빙판의 눈물은 어떠한가? 녹을 때에도 지질하게 흙탕물과 섞여서 끝까지 더럽게 매달리기에 나는 순수한 눈에 불운이 섞이는 게 싫었다. 나의 첫 직장은 택시회사 경리였다. 고작 며칠만에 잘려서 사회의 매DESEMBER/@@6rSR/1302025-03-19T02:30:04Z2024-12-01T05:40:41Z일 년이 한 장의 꽃잎만을 남기고 있다 현재를 뜯어 과거를 만드는 게 싫다며 달력은 아직 한 여름 바다에 머물러 있다 까막눈처럼 웃는 숫자, 그날들에 나는 없다 흐릿한 기억이 아니라 아예 깜깜한 어둠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순순히 보내야지, 그래 놓고 나는 달력 한 장에&슬롯 머신; "사랑하지 않는다"&슬롯 머신; 또 한 장에&슬롯 머신;"사랑한다" 운명을 점친다 과거는 첫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D5fN6fcWEbldCDCssH4iMmPUkdk" width="500" /이별통보/@@6rSR/1292024-12-07T16:17:16Z2024-11-27T08:39:12Z우리 사이는 백지에 적을 미래가 없으니 헤어질까? 질문이 아니라 통보면서 네 마음을 찢어놓고 이음새는 완곡하게 마지막 이별을 매끈하게 잘라내고 싶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국밥을 먹으면서 말하리라 "눈 오는 날은 역시 국밥이지"라는 너의 말 전혀 개연성 없는 것들을 엮으며 너는 웃는다 추레한 복장으로 동전을 쩔렁거리며 앞서 걷는다 결백의 맑고 순한 흰나<img src= "https://img1.슬롯 머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 머신.net%2Fbrunch%2Fservice%2Fuser%2F6rSR%2Fimage%2FrPA2i1SCd22H59x8PzZ8K_ZWUUU"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