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쪼

믿지 않는 자들의 라면 3

2025-01-15T14:21:45Z

#3. &사설 바카라;야, 미안. 손님이 많아서.” 지석은 도어록을 열고 집에 들어왔다. 지석은 한 달에 두어 번 우리 집에 들르고 있다. 주로 반찬을 가져다주러 오는데 그 반찬들은 먹을 때도 있고 버릴 때도 있다. 필요없다고 말하는데도 지석은 꼬박꼬박 우리 집에 들러서 냉장고를 채워줬다. 관심은 고맙지만 때로는 귀찮다. 내 집에 누가 들어오는 것도 싫고, 음식물 쓰

믿지 않는 자들의 라면 2

2025-01-06T01:40:05Z

#2 키패드를 누르고 집에 들어갔다. 현관에 있는 센서등이 꺼지니 집안은 온통 암흑이었다. 벽을 더듬어 불을 켜자 소파에 누워 있는 민경이 보였다. “저녁 먹었어?” 나는 민경에게 물었다. 민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자고 있는 건 아니었다. 민경은 눈을 뜨고 꺼진 TV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민경이 깨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사설 바카라. 민

믿지 않는 이들의 라면 1

2025-01-06T01:35:53Z

#1. 안방 문이 열리고 민경이 나왔다. “엄아아아아!” 진홍이 민경에게 달려와 안겼다. “우리 진홍이 일어났어?” 민경은 진홍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일어났어?” 나는 냉장고에서 식혜를 꺼내 민경에게 주었다. 민경은 식혜를 한 모금 마시더니 진홍에게 물었다. “진홍이도 마실래?” “진홍이 아까 마셨어.” 나는 탕국이 넘쳐 불을 조절하며 말사설 바카라. “엄마

[열줄 소설] 공허의 이유

2024-11-22T06:19:10Z

식탁 위에 있는 갑 티슈를 발로 밀어버렸다. 갑티슈는 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책상 위에 있는 로션을 발로 쳐버렸다. 로션 통은 통통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분명히 즐거운 놀이인데,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를 느꼈다. 몇 시간 후, 집사가 중문을 열고 들어왔다. 집사는 &사설 바카라;우리 마루, 언니가 늦게 와서 미안해” 하며 나를 안아주고 부대찌

신 3

2024-11-21T03:14:52Z

“어딘가에 소속될 만한 성격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넘어가지요.” 과연 일리가 있다.&사설 바카라;예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김운경의 성질머리로는 어디에서도 한 달을 못 버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수도 대입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그 졸업장을 쓸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작업실에는 폰 진동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빗발쳤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신 2

2024-11-18T01:51:29Z

기도를 마쳤지만 김운경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운경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작업실로 가야 한다. 이렇게 연락이 끊기면 표절 사실을 들켜서 잠적사설 바카라고 생각할 거다. 당장 작업실에 가서 보이스톡이든 뭐로든 오해를 풀고, 저쪽에서 들이민 증거를 충분히 반박해야 한다. 김운경은 숨을 참고 발로 바닥을 밀었다. 다리에 힘을 줄 때마다 허리가 찌

신 1

2024-11-18T01:49:36Z

김운경은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재미없다. 진짜 재미없다. 지금까지 쓴 것 중에 제일 재미없다.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지 벌써 4년. 들인 시간이 아까워 이제껏 붙잡고 있지만 반년 전에라도 버렸어야 사설 바카라. 그때라도 깨끗이 인정하고 다른 걸 썼더라면 이미 다른 작품을 완성했……을지는 모르겠다. 김운경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그리스도여

사설 바카라 죽고 싶다

2024-11-15T12:42:00Z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사설 바카라;긴팔과 긴 바지, 수면양말을 신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끓여 커피를 한잔 마시고 글을 쓰다가 유튜브를 보다가, 9시가 되면 주식 창을 보다가 또 글을 쓰고, 또 유튜브를 본다. 오전 내내 원하는 대로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고민하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한 줄을 써낸다. 이 한 줄이 너무나 흡족해 몇 번이고 같은 부

108호 할아버지 2

2024-11-05T04:09:39Z

아니, 그건 절대 조심스러워하는 사람의 걸음걸이가 아니었어. 여유로웠다니까. 말 그대로 어슬렁어슬렁, 팔자걸음으로, 두 손으로는 머리를 가리고. 그러고는 두 사람 옆에 쪼그리고 앉더니 눈을 맞고 사설 바카라 남자의 얼굴을 이렇게, 가만히 쳐다봤어. 이미 눈을 몇 대나 맞아서 피를 흘리고 사설 바카라 그 남자를. 머리에는 여전히 손을 얹은 채로. 야, 말리는 게 뭔지 내

108호 할아버지 1

2024-11-05T02:31:34Z

야,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무슨 오밤중에 폐가에 가재? 난 안 가. 아니, 멀잖아. 앉아. 그냥 앉자니까? 아! 야, 나 무서운 얘기 하나 있어. 여기 고구마깡 보니까 딱 생각나네. 귀신 얘기는 아니고. 그렇게까지는 안 무서울지도 모르는데, 나 어렸을 때 복도식 아파트 1층에서 살았거든. 초 3 때였나? 내가 그때는 진짜 지랄맞아서 만날 사설 바카라서 축구 하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은 사설 바카라 2

2024-11-03T06:38:38Z

다음 날, 뱀은 약속대로 포도나뭇가지에 앉아 포도알을 관찰사설 바카라. 새들이 날아와 포도알을 쪼아 먹으려고 하면 재빨리 기어 가 입을 벌려 새들을 위협사설 바카라. 벌이나 파리가 접근하면 꼬리를 휘둘러 쫓았다. 언제 누가 다가올지 모르므로 뱀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적이 없을 때 포도알을 지키는 것은 예상대로 지루한 일이었다. 그리고 들인 시간에 비해 포도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은 사설 바카라 1

2024-10-10T03:11:04Z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포도알이 있었다. 세상에 갓 태어난 초록 포도알은 매일 아침 콧노래를 부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자신을 상상사설 바카라. 나도 언젠가 저 새처럼, 개미처럼 세상을 구경하며 다니겠지? 이곳에 매달려서 숲에 초록이 차오르는 것만 봐도 이렇게 신기한데, 처음 맡는 향기가 바람을 타고 오면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직접 세상을 돌아다니면 얼

사설 바카라 - 9~11. 원점으로

2024-09-26T02:07:17Z

9. 그날 저녁, 박과 최는 모텔에 갔다. 둘의 회사가 가까웠으므로 집에서 만나는 것보다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더 빨랐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둘은 서로의 옷을 벗기고, 엉망진창으로 샤워하고,&사설 바카라;침대에 누웠다. 퇴실 안내 전화가 올 때까지 둘은 내내 엉켜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사설 바카라;연과 박은 그날 밤에도, 그다음 날에도 같이 밤을 보냈다.&사설 바카라;그리

사자&사설 바카라; - 7~8. 변화

2024-09-26T02:07:07Z

7. 최는 곧 폭발할 것 같았다. 천이 이 집에 온 이후 최는 좀처럼 연와 닿지 못사설 바카라. 연의 주위에는 언제나 천이 있었다. 천은 아침에 연을 발견하자마자 입을 맞추고, 식사 전에, 식사 후에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기며 다시 입을 맞추었다. 소파에서 TV를 보거나 잠시 폰을 볼 때도 둘의 몸은 늘 포개어져 있었고, 연의 방에는 천의 물건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

사설 바카라 - 4~6. 경쟁

2024-09-26T02:06:58Z

4. “공용 공간에서는 이런 짓 안 한다니까?” 단둘만 남은 부엌, 연은 천을 밀어내고 속삭였다. 하지만 연의 몸은 이미 달아올라 있었다. 천은 연이 뭐라고 하든 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가 떼기를 반복사설 바카라. 부엌에는 연이 잠시 말하는 소리와, 입술이 맞붙으며 나는 소리가 번갈아 울렸다. 연은 힘을 주어 천을 밀어냈다. 하지만 천은 연의 입술을

사설 바카라 - 1~3. 사설 바카라의 등장

2024-09-26T02:06:44Z

1. 일요일 아침, 연은 주방으로 걸어갔다.&사설 바카라;박은&사설 바카라;시금치오믈렛을 만들고 최는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박은 오믈렛을 뒤적거리다가 연에게 잘 잤느냐고 물었다. 연은 가까이에 있는 최를 먼저 끌어안은 후에 몇 걸음 더 걸어가 박을 등 뒤에서 껴안았다. 박은 뒤집개를 프라이팬 위에 올려두고 뒤돌아 연을 껴안았다. 연은 잠시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박은

나의 팔

2024-09-10T07:05:38Z

“총 안 줍고 뭐 해!” 박 상병이 내 옆에서 소리쳤다. 나는 발밑에 있는 총을 내려다봤다. 발밑에는 총과, 이미 숨이 끊긴 전우와, 누군가의 팔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 훈련 중이었다면 이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잽싸게 총을 집었겠지만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너무 비현실적이기 때문일까. 나는 느릿느릿 오른팔을 뻗어 총을 주우려 사설 바카라. 그런데 아무리 손을

콩이

2024-03-12T03:46:06Z

할매, 스울까지 우얀 일이고! 내 보고 싶어 왔나! 다리 안 아프드나? 내도 할매 억수로 마이 보고 싶었데이. 사설 바카라, 영상통화는 영상통화고 직접 요래 봐야지. 할매. 할매할매! 내 키 큰 거 비나? 사설 바카라 할매, 내 쫌 보라니까? 쟈 보지 말고 내 쫌 보라고. 그래, 내 봐봐라. 내 마이 컸재? 털도 막 부들부들하고 살도 좀 안 찠나? 묵는 거? 내 잘 묵지

픽션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사설 바카라

2024-10-31T04:42:15Z

작년 초, 픽션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사설 바카라. 그래서 1년 정도 픽션을 써보았다. 완성을 못 한 작품도 있고, 완성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도 있다. 예전에는 마음에 들었는데 갑자기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 사실은 대부분이 그렇다. 하지만 1년간 써보았으니 이걸 꺼내놓고 싶기도 사설 바카라. 1년간 글을 쓰며 벽에 부딪힐 때마다 떠올린 생각이 있

이래서 검은 사설 바카라 짐승은

2023-10-02T13:14:36Z

1. 실제로 닿지는 사설 바카라고 함. 2. 아버지는 건강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