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브슬롯 머신 규칙 작가님이세요?"

마흔일곱 번째 마음,

부럽다

처음 만난 분에게 대뜸 그런 질문을 했다. 사실은 처음 '만났다' 고 말하기엔 나 혼자 일방적으로 '본' 분이라는 게 더맞긴 하지만 말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서점은 맞은편 카페와 공간을 함께 쓴다. 정수기가 있는 탕비실도, 청소 도구가 있는 청소함도 맞은편 카페에 있다. 자연히 카페를 서점 드나들듯 자주 들락거린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서점과 카페를 오가다 카페 창가에 앉아있던 어떤 분을 봤다.우연히본그 분의 노트북에,슬롯 머신 규칙 7회 홍보 페이지가대문짝만하게띄워져있었다.

아니, 세상에!마대 자루를꽉쥔채로 혼자 내적 호들갑을 떨었다. 그렇지만 호들갑은 호들갑으로그쳤을 뿐. 슬쩍 가서 인사라도할까,싶다가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리저리머리를 굴려봐도붙일 만한 말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저도 브슬롯 머신 규칙 작가예요. 이건 너무 갑자기인 것 같아. 저, 우연히 봤는데요. 슬롯 머신 규칙에 관심 있으세요? 이건 무슨 도를 아십니까같고!

그렇게 세 번 정도를 더 왔다 갔다 할 동안 그 분은 홍보 페이지를 꼼꼼히 보다가 글을 수정하기도 했고,긴 문장 앞에서는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서점에 돌아가기 직전에무슨 결심이들었는지용기를 내다가갔다.

"혹시 브슬롯 머신 규칙 작가님이세요?"

대답을 기다리는 1초 사이에도불편해하시면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던 찰나 웃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 저 브슬롯 머신 규칙에서 글 써요."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우와, 저도 브슬롯 머신 규칙작가예요."

그 분은 그간의 이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7회 슬롯 머신 규칙을 준비하고있는데 구독자 수와 글 갯수가 적어서 걱정이라고도말씀하셨다. 나는 뭐라도 한 마디 도움이 되고 싶은욕심과,나 따위가 뭐라고! 하는마음을 매 초마다오가며사소하고 소소한 참견들을 했다.

구독자 수가 걱정이시라구요? 저도 들은 건데 6회 때 대상을 받으신 라디안 작가님은 처음 구독자 수가... 글 갯수가 적어서 고민이세요? 걱정 마세요. 6회 대상 중에 이민규 작가님이라고, 이 분은 그때 올린 글 수가...아, 그리고또 경욱작가님이라고 있는데, 그작가님은 무려 브슬롯 머신 규칙 5수생으로...생각해보니 내 책 홍보만 빼고 홍보를 했다.

그렇게 한 손에 빗자루를들고서얘기를 나누던 중에 그 분이 문득 물었다. "슬롯 머신 규칙 작가님이시라니, 부러워요.그럼 이번 7회 슬롯 머신 규칙도 준비하고 계신 거예요? 글 쓰고 계세요?" 이번 슬롯 머신 규칙은 준비 못할 것 같다고얼렁뚱땅얼버무리면서도,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왜말문이 턱 막히던지.제대로 얼버무리지도 못했다.

서점으로 돌아와브슬롯 머신 규칙 앱을 켰다. 덩달아 설레는 마음으로페이지를살펴보는데 마지막에 나누었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슬롯 머신 규칙 작가님이시라니, 부러워요."말씀처럼,슬롯 머신 규칙을 준비중이신 그 분에게는좋은 기회로 책을 출간한내가 아마 조금은부러운 사람으로 비쳐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그날 내 눈엔 노트북을 마주하고 앉아있던모습,도전의순간을앞두고진지하게 글을 다듬던 그 분의모습이더 부러웠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까.하지 못했던 말을 대신 글로 남기며생각한다."아니요,도전하는 모습이 저는 더부러워요."

언젠가 또 우연처럼,어딘가에서브슬롯 머신 규칙 작가님을만난다면 그때는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나도 브슬롯 머신 규칙 작가라고.그리고지금도,설레는 마음으로여전히글을 쓰고 있다고.

그날 내가 만나뵌 분이 동료작가님이셨듯,문장 앞에서 골똘히 잠겨 본모든 사람은이미 작가다.이곳에서 글을 쓴지 일 년이 지났고다음슬롯 머신 규칙이가을과 함께다가왔다.7회슬롯 머신 규칙에 도전하는동료작가님들을, 문장 앞에서가없이골몰하는 그들의긴 밤을, 온마음으로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