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동물을 좋아했지만 키울 엄두도 못 내던 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건 짝꿍이었고,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동물을 키울 수 없던 전셋집을 벗어나 이사도 카지노 꽁 머니. 그러고 나서도 매일 유기견, 유기묘 SNS 계정을 들락날락카지노 꽁 머니.
고양이가 좋을까? 아무래도 강아지가 낫겠지? 매일 산책시킬 수 있을까?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데 성견도 잘 키울 수 있을까? 집에 혼자 두게 되면 어떡하지?.... 걱정은 끝이 없었고 고양이냐 강아지냐도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만 갔다. 아직 아이 생각은 없었지만 안 낳겠다고 결정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유기동물을 입양하기에 최고의 조건도 아니었다. (신혼부부는 아이를 낳게 되면 파양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입양자를 고를 때 우선순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생각만, 고민만 몇 년째 하고 있었는데.. 지난 4월의 어느 날..! (사실 4월 18일이다. 다 기억함) 길냥이 돕는, 일명 캣맘 활동을 하는 친한 언니에게 전화가 왔고 고양이 한 마리를 잠시 맡아줄 수 있겠느냐고 카지노 꽁 머니. 일하다 말고 소식을 들은 나는 잠시 고민해보고 알려주겠다고 했고 짝꿍에게 물어봤다. 짝꿍은 단숨에 난 좋아.라고 카지노 꽁 머니. 나중에 물어보니 이런 게 묘연이겠거니 카지노 꽁 머니고. 나도 뭔가 당황스럽고 고민이 됐지만 그래 키우든 안키우든 일단 갈 곳 없는 친구라고 하니 맡아보자 하고 오케이를 했고 언니는 당장 그날 밤에 데려오겠다고 카지노 꽁 머니. (!!!)
이 친구 맡아줄 수 있겠냐고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다이소에 가서 고양이 화장실이랑 모래랑 스크래쳐를 사들고 낑낑대며 집에 왔더니 곧 언니가 도착! 털이 부슬부슬한 친구는 집에 오자마자 숨어버렸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품종묘로 보이는 길냥이들 피해서 밥 먹고 숨어 다니던 친구가 발견되었는데, 품종묘로 추정되다 보니 자꾸 업자들이 잡아가려고 시도했다는 것, 주인 찾는 글을 올려도 연락이 없고 임시보호 공고에도 업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연락이 와서 믿을 만한 사람을 찾게 되었다는 카지노 꽁 머니였다. 나는 사실 고양이 품종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놈의 품종묘가 뭐라고.. 참..
도착한 냥
언니가 임시로 가져다준 큰 상자에 넣어줬지만 너무 넓게 느껴졌는지 바로 책상 모니터 뒤에 숨어버렸다. 그래도 밥은 먹고 들어감ㅋㅋ 그렇게 첫날은 맘 편히 쉬카지노 꽁 머니 방문도 닫아줬다. 다음날 밤에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 창문 밖을 한참 바라보고 있길래 작은 박스를 앞 뒤로 뚫어줬다.
그랬더니 내 의도대로 앞뒤로 잘 활용해주신 냥님 ㅋㅋ 그리고 또 다음날, 문을 살짝 열어놓고 우리 목소리도 들려주고 왔다 갔다 했더니..
상자에서 나와 편히 누워 쳐다봐주심!! 눈곱 가득 끼고 털도 다 뭉친 냥..ㅋㅋ
다음날엔 밥도 먹고 물도 먹었다.
또 다음 날엔 드디어!!!
방을 나와 거실을 순찰하더니 발라당.. 쓰담까지 허락해주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엄청난 개냥이 었음) 커뮤니티에서는 한 일주일은 얼굴 볼 생각도 하지 말카지노 꽁 머니 했는데 이렇게 며칠 만에 쓰담까지 할 수 있다니 감격스러웠던!ㅜㅜ (물론 조금 돌아다니다가 다시 방 + 상자로 돌아갔다)
소파도 올라가고 발라당 배도 보여주고 숨숨집도 써주고 밥도 먹고..
좀 안정되면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이동장을 주문했는데 아직 안 와서 병원에 못 가고 있었다. 그래서 얘가 몇 살인지 아픈지 아닌지 아무것도 몰랐다. 주인 찾는 게시글을 포인 핸드나 각종 카페에 다 올렸지만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 아가도 아니고 행동도 소심해서 아파서 버려졌거나 나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 만약에 아프면 우리는 그래도 여유가 있으니까 치료받으러 우리에게 왔겠거니 각오하자고도 카지노 꽁 머니. 특히 귀 뒤에 뭔가 큰 알 같은 게 만져져서 뭔가.. 뭔가 이지 않을까.. 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집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병원으로 향했고..
진료 받는 중
쌤이 냥이를 꼼꼼히 보시더니 다행히 어디 크게 아픈데는 없는 것 같다고 하셨다!! 안심의 눈물 ㅜ.ㅜ 허피스 증상이 조금, 귀 진드기 조금, 털 많이 뭉쳤고.. 귀 뒤에 뭔가 분명 뭔가 일거야 했던 것도 털이 뭉친 거라고 하셨다..ㅋㅋㅋ 잘라내주심.. ㅋㅋ 나이는 2~3살 정도, 남자아이고 중성화가 안되어있다고 카지노 꽁 머니. 아니 세 살이나 됐는데 중성화가 안됬다니.. 어디서 온 거니 냥아
병원에 갔다가 목욕을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주변에 목욕할 수 있는 샵을 찾아갔다. 근데 가보니 털이 너무 많이 뭉쳐서 그걸 풀면서 목욕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해서 털을 모두 밀기로.. ㅠㅠ 정기적으로 털을 밀러 오는 카지노 꽁 머니분들도 있다는데 아 나는 이제 다신 못할 것 같았다.. 이 친구는 얌전히 잘 있는 편이라고 했는데도 아등바등 꽉 붙잡고 털 미는 그 광경 너무 보기 힘들었다. 털이 좀 빠져도 앞으로는 미용은 안 하기로.. ㅠㅠ
그렇게 천둥벌거숭이가 된 우리 냥..
아, 냥이 이름은 카지노 꽁 머니로 정했다. 처음 사진 보자마자 무슨 부엉인 줄 알았다고 얘기하다가 진짜 카지노 꽁 머니로 할까 하다가 카지노 꽁 머니가 됨..! 지금 와서 보니 너무 잘 지은 것 같다 ㅋㅋ 진짜 카지노 꽁 머니 키우는 줄 알고 들어오신 분들께.. 글 뒤에 와서야 냥이 이름이 카지노 꽁 머니라고..
아무튼, 그렇게 카지노 꽁 머니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구조자가 친한 언니라서 그분의 승낙 하에 우리가 카지노 꽁 머니를 정식으로 입양했다. 그 이후로 두 달쯤 지났고 카지노 꽁 머니는 그새 털이 많이 자라고 더욱더 개냥이가 되었고 귀 진드기는 다 치료되었고 드디어 다음 주에 중성화 수술을 예약했다.
카지노 꽁 머니는 행동이 다 작은 편인데, 캣폴도 조심스레 올라가고 점프도 세게 못하고 (안 하고?) 가끔 쥐돌이 잡으러 뛰어다니고 나머지는 코 잠만 잔다. (그래서 사고도 많이 안친다 고마워 부엉아..)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친구가 보더니 세 살인데 이상하네 하면서 샵이나 브리더네서 갇혀 자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래서 사랑은 갈구하고 경험이 없으니 행동은 소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그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런가 싶고 짠하기도 하고 ㅎㅎ
한 1년쯤 지난 것 같은데 두 달 밖에 안된 우리 카지노 꽁 머니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맨날 자구 강아지풀 장난감도 좋아하고 혼자 이상한 자세도 많이 하고 털도 많이 길고 언제 불러도 만져달라고 냐옹 거리는 엄청난 개냥이다!
이제 카지노 꽁 머니 없인 못 살 것 같은 내 웃음 버튼..ㅋㅋㅋ 부엉아 언능 중성화 하구 맛난 거 먹고 재미나게 놀면서 우리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