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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볕을 맞으며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살랑이는 아지랑이에 춤추다가

한여름 날카로운 햇살에 맞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기고만장한 목소리가

꺾일줄도모르고

한 치 앞도 몰랐다.

숫자 놀음으로만 여겼던

시간이 그치지 않고

또 한 걸음 나서더니

갈잎이 물드는 계절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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