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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사이트로 살기는 정말 싫은데

의식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데요

주로 가족과 일상에 대한 글을 썼던 내가 뜬금없이 메이저사이트 대한 글을 쓰게 될 날이 오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요즘 내 일상의 화두는 계엄사태와 탄행정국에 관한 것이다. 눈만 뜨면 메이저사이트 뉴스를 찾아보느라 정신이 없다. 보면 볼수록 더 열받고 화가 나고 분노가 치솟게 되는데도 멈출 수가 없다. 대체 얼마만큼의 밑바닥으로 내려가야만 이 사태가 끝이 날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좀 냄비근성이 있는 편이다. 어떤 거대한 사건이 떠들썩하면 거기에 심취하고 매몰되서 일상에 지장이 올 정도로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 이런 특성이 있다는걸 깨달은 것도 최근의 일이다. 전에는 내가 좀 과하다는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메이저사이트 큰 관심도 없다. 국민적 공분을 살만한 커다란 일이 있을 때에만 관심을 가지며 분노하고 화를 내는게 어쩌면 전부다.


그런 내가 이번 계엄 사태를 보고 정치 기사를 자꾸 찾아보고 뉴스를 챙겨보는 나를 남편은 비웃으면 말했다. ‘평소에 메이저사이트 관심도 없더니 웃긴다’고 했다. 그 말을 곱씹어 보았다. 평상시에 메이저사이트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나같은 소시민은 나라를 뒤흔들만한 큰 일이 벌어져도 여전히 관심을 끄고 전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야하나? 법조계 종사자도 아니고 정치하고는 전혀 관련 없는 나같은 일반 시민은 메이저사이트 관해 관여도 말고 그저 나랏님들이 하는대로 지켜보고 그러든지 말든지 놔두야 하나?

직장 동료분도 남편과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정 일이 있을 때만 너무 심하게 흥분하고 감정을 분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그것도 문제라고.


그 말이 귀에 한참을 맴돌았다. 아, 그럼 지금의 나는 좀 이상한건가. 메이저사이트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면 안되는데 너무 집착하는건가. 사실 대통령에게 고마워해야할 정도로 요즘 나는 뉴스와 기사에 푹 빠져서 아이 걱정도 전처럼 못하고 있다. 아이 상태가 엄청 좋아진것도 아니다. 평소같으면 애 걱정하느라 에너지를 쏟았을텐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으니 이건 다행인가 불행인가 모르겠다.


문제되는 일들이 차고 넘치는 현시점이지만, 다 떠나서 일부 메이저사이트인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불만스럽다. 선거철만 끝나고 자기 자리만 온전히 지키고 나면 국민은 그저 개돼지가 되는것 같다. 처음 그 말을 어느 영화에서 접했을때는 설마, 좀 과한 표현 아니야 싶었는데 아닌것 같다. 윗사람글 입장에서는 굉장히 진실에 가까운 말인것 같다.


나는 메이저사이트가 아닌데,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려고 태어난건데, 왜 어쩌다가 뭘 잘못해서 메이저사이트 취급을 받게된건지 궁금할 지경이다.어떤 커다란 변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쭉 메이저사이트로 살게될것만 같고, 내 자식과 후대도 큰 변화없이 그런 취급을 받게 될것 같다.


의식있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 명문대를 나오지도 못했고 지적수준이 높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나 스스로 생각하며 판단할 수 있는, 그리고 미미하고 소극적이나마 내 의견을 표출하고 주권을 주체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시민으로 살고싶다.


유시민 작가가 쓴 <그의 운명에 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사서 읽었다. 그의 통찰과 분석에 깜짝 놀랐다. 마치 현 사태가 벌어질걸 정확히 예견하고 있는것처럼유시민 작가의 예측은 거의 한치도 벗어남이 없었다. 그간 놓치고 무메이저사이트했던 부분들을 제대로 짚어주었고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써줘서 감사하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내란죄’라는 말이 벌써 유행이 된듯하다. 친구를 향해 너 이거 내란죄야, 계엄령 때려야돼, 반장 탄핵시켜, 하는 말이 심심치않게 들린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참 씁쓸하다.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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