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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인 인문학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메이저사이트가 이슈가 된 지는 수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는 코인으로 흥망성쇠의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코인은 물리적 형태가 없음에도 기존의 메이저사이트, 동전의 모양을 하고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디지털 메이저사이트도 메이저사이트라는 인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메이저사이트 인식 지수가 높은 동전의 모양을 모방하여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하면 할수록 느끼지만 디자인은 사회를 이해하는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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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사이트가 없는 것들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시장의 제품과 서비스가 급격하게 메이저사이트화되면서 형태가 없는 것들에 형태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태가 없는 것들에 형태를 부여할 때는 기존의 아날로그 오프라인에서 강하게 인식되어 있는 메타포로 형태를 디자인하는 것이 인식에 유리하다.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출시할 때 아이폰 GUI 철학에 스큐어모피즘을 기반으로 메타포를 활용했다. 아이폰의 기본 어플들은 물리적 형태가 없는 메이저사이트 서비스다. 메이저사이트 코드로만 존재하며 물리적인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대표하는 시각적 아이콘이 필요하다. 애플은 각 서비스의 아이콘을 스큐어모피즘의 철학에서 가져왔다.

메이저사이트
메이저사이트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의 어원은 스큐어모프(skeuomorph)다.

‘그릇, 도구를 뜻하는 그리스어 스큐어(skeuos)와 모양을 뜻하는 모프(morphē)의 합성어이다. 스마트폰 등의 메이저사이트카메라의 경우 실제 셔터는 없으나 셔터 효과음으로 카메라의 셔터를 대신한다. 이와 같이 사용자 경험을 모방하여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skeuomorph + ism(주의, 사상) = skeuomorphism. 다시 말해 스큐어모피즘은 '경험을 모방하여 디자인하는 사상 또는 주의'로 해석할 수 있다.




메타포는 단서를 제공한다

메타포를 활용하는 이유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큐어모피즘이 적용된 애플의 아이콘은 보기만 해도 어떤 서비스인지 추론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메타포의 역할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자로 하여금 그 단서를 제공해 인식에 유리하게 한다. 블록체인의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메이저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주요 기술은 블록체인이지만, 강조하는 메타포는 메이저사이트다. 디지털 메이저사이트는 우리가 아는 지폐 또는 동전과 같이 물리적으로 그 형태가 없다. 디지털 코드로만 존재한다. 디지털 코드로만 존재하니 사람들로 하여금 그 존재를 부각할 수가 없다. 그렇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디지털 메이저사이트는 주화 또는 금화의 모습으로 물리적 형태를 갖추었다. 이제 메이저사이트의 물리적 형태를 갖추니 사람들이 메이저사이트라고 인식하기 시작한다. 만약 디지털 메이저사이트는 시각적 형태 없이 디지털 코드 숫자로만 존재한다고 했다면 미래의 메이저사이트로 인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물론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메이저사이트의 메타포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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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테두리 톱니의 탄생 비화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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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식의 싸움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시켜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서비스가 아날로그가 메이저사이트로 전환되면서 메이저사이트에도 형태를 만들어 인식을 시켜야 하는 시대다. 메이저사이트 코드로만 존재하는 것의 형태를 대부분 아날로그에서 메타포를 가져온다. 이유는 그것이 인식시키기에 너무도 쉬운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위믹스의 디자인도 메이저사이트의 메타포를 차용했다. 디지털 메이저사이트이기 때문에 테두리의 톱니는 훼손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그대로 아날로그의 동전의 모양을 모방했다. 하지만 실제로 디지털 코인으로는 편의점에서 생수하나 못 산다. 아직 거래 인프라가 생성되지 않았고, 메이저사이트로서 사회적으로 신뢰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의 디지털 자산으로서는 점점 인식되는 추세다. 디지털 코드를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시키는 과정을 보면 인문학이 보인다.




과연 존재하지 않는 것은 계속 존재할까?


"비로소 존재에 의문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그 옛날 달리 코인,

달리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할 때 본인의 수표 뒤에 그림을 그려서 식당에 지불했다. 수표 뒤에 그려진 그림을 본 식당 주인은 이것이 나중에 밥값 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림이 그려진 달리의 수표를 액자에 넣어 식당에 걸어 놓았다. 그렇게 달리는 공짜 식사를 하게 된 셈이다. 수표에 그린 그림은 마치 달리 스스로가 메이저사이트를 발행해 개인 메이저사이트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점점 달리의 수표를 걸어 논 식당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식당 주인은 그림이 그려진 달리의 수표는 가치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희소성이 떨어지자 가치가 하락한 것. 그렇게 식당에 걸어 논 달리의 수표를 식당 주인들은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교환한다. 달리는 그동안 공짜 식사를 다 지불한 셈이다. 새로운 메이저사이트는 가치가 있어야 하고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모두가 신뢰하는 희소성을 유지해야 한다.


디지털 메이저사이트가 아무리 디자인으로 그 형태를 메이저사이트로 인식시켰다 한들 메이저사이트로서 그 신뢰가 깨지면 메이저사이트로서 인식도 깨지기 마련이다. 그 또한 인문학이다. 과연 미래의 디지털 메이저사이트는 어떤 디자인의 형태를 갖게 될까?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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