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1822년 사행시 군관으로 동행한 권복인이 바카라 신앙의 세속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시인은 바카라 신앙이 겉으로는 번성해 보이지만, 이면에 감춰진 신앙의 공허함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1, 2구는 바카라의 번성을 보여준다. 화려한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통해 관제 신앙이 널리 퍼졌음을 드러낸다. 3, 4구는 관제 신앙이 단순한 기복 신앙으로 변질한 현실을 비판한다. 관우의 충절과 의리는 사라지고 개인의 복만을 추구하는 세태를 한탄하고 있다. 5, 6구는 관제 신앙과 혼합된 미신적 요소들을 지적한다. 무분별한 점복과 불교 신앙의 개입은 관우의 본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7, 8구는『춘추』를 통해 시의 비판 의식을 명확히 드러낸다. 관우는 『춘추』에서 명분과 도의를 배웠으나, 지금 사람들은 그 정신은 잃은 채 허례허식에만 빠져 있다고 한탄한다. 시인은 관제 신앙의 세속화를 비판하는 동시에 충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이는 종교 비판을 넘어서, 당대 사회의 도덕적 타락을 경계하는 시인의 준엄한 목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