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여름의 시덥잖은 조각모음
여기저기 흩어놨던 자기방어의 흔적들.
내 인생의 당도를 타인이 정하게 방치하지 말 것, 내 커피에 무해한 천연 당을 넣어주고 미소짓는 바카라 게임을 소중히 할 것. 타인에게 달고 쉬운 바카라 게임을 만만하게 하대하는 바카라 게임을 피할 것. 나는 서로에게 쉬운 우리였으면 해. 그 쉬움에 따뜻한 배려가 숨어있다는 걸 아는 바카라 게임이고 싶어.
의미없는 생각이 산불처럼 머릿속에 번져나가면 불행도 함께 자라는 것 같다.
더 큰 영역의 잘못을 탓하고 싶은데, 그래봐야 개인의 영역은 바뀌는 것이 없고
더 열악해지거나 핍박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현실에 깎여나간다.
그럴때마다 이 땅을 향해 꾸역꾸역 내린 내 뿌리가 얇아짐을 느낀다.
악착같이 잡초처럼 살아야한다고 결정되었었잖니.
197여러모로편리해서좋아한다. 어느곳, 어느벽지에도필요에의해꽂을 수 있고,보기보다무거운것을짊어진다. 어떤도구도힘도필요없다. 못이하는일과크게다르지않은데어쩐지부드럽고상냥하다. 필요가없어져서뽑아낼때에도그자리엔눈치채기어려운작은흔적만있고. 시장이적어준네값어치보다널더많이애정해.
Life is eggmoney.
나쁜 쪽으로 버라이어티한거 그만.
적어도 양 팔 벌려 끌어안을 수 있을만큼은 다들 행복했음 좋겠다.
습한 기억들은 끊임없이 바카라 게임을 갉아먹고, 지워낼 수 없다. 그저 공부하고 성취하고 충동소비를 줄이되 숨쉬기용 뜬금 지출은 하고. 내 몸 하나 뉘이고 앉고 서서 해야할 일을 하고 마땅히 대우받기. 다음의 비옥할 나를 위해 잔뜩 비축중이라며 격려할 뿐. 난 우리가 튼튼하고 푸른 나무였으면 좋겠어.
내일과 세상에 정말 이 모든 날들이 과거로 되는 시간을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작은 중랑천에 여러 바카라 게임들이 모여있다. 달리는 바카라 게임, 걷는 바카라 게임, 함께인 바카라 게임, 혼자인 바카라 게임. 그런 바카라 게임들을 외지인처럼 구경하는 나.
we are aliens.
그 때의 내가 왜 이런 시덥잖은 생각들을 굳이 적어놨는지 알까.
손도 글도 내밀기 어려울 때, 조용히 삼키는 내가 되면 좋겠는데 뭐라도 터트릴 것 같을 때.
의미를 궁금해하지 않으면 그 의미는 존재의 의미를 잃잖아.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들을 떨쳐내지 못 할때 애둘러 수습한다.
넘치지 말라고.
Cover Photo byJane Palashon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