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는 빌딩 맨 위층에 살았다. 우리카지노추천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갈 때 또각또각, 또각또각 하는 소리가 벽과 천정으로 부딪혀 큰 동굴 안에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뒤에 누가 따라오는 것 같아 계속 뒤를 돌아보며 우리카지노추천 치맛자락을 잡았다. 4층에 올라가면 계단에 창살로 만든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창살 사이로 손을 넣어 초인종을 누르면 한참 후에 누군가 달려 나와 열쇠로 열어 주었다.
또 계단을 오르면 이모 집이 나왔다. 마당엔 그네가 있었는데, 그네 타는 걸 좋아하던 초등학생이었지만 그네는 조용히 지나쳤다. 혹시 그네를 타다 그네가 넘어지면 내 몸이 난간을 넘어갈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기 때문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슴의 헌팅 트로피가 우리카지노추천를 쳐다보았고, 이모부는 그 아래 등나무 의자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물고 신문을 보셨다.
엄마는 이모 집에서 카메라를 빌려와 우리카지노추천 사진을 찍어 주셨고, 언니들이 입던 연분홍 한복을 챙겨오셨다. 신촌에서 약국을 해 살림살이가 넉넉했던 이모 얘기를 할 때 엄마는 “이모는 팔자가 좋아서, 뭘 해도 잘 된대. 점쟁이가 이모가 가면 뭘 해도 불어나는 팔자라고, 나랑 같이 동업하자고 했어.”라고 말했다.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가로수길에서 카페를 오픈했을 때 이모와 우리카지노추천가 들르셨다. “재경아, 여기 자리 참 좋다. 이 건물 샀니?”라고 여쭈셨다. “아유, 아직 그 정도 아니에요. 임대예요.”라고 말했다. 건물 가격을 재차 묻던 이모는 얼른 사라고 하셨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우리카지노추천의 약국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리카지노추천의 약국은 새벽 4시, 신촌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여는 약국이었다. 아침엔 택시 기사님들이 우루사와 박카스를 먹는데, 한 병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자정 넘어, 가장 늦게 문을 닫았다. 칼을 든 강도가 들이친 날도, 몸이 아파 큰 수술을 한 날도 있었다. “재경아, 내가 죽을 고비 몇 번 넘겼어.”하고 웃는 우리카지노추천의 미소는 가지런히 빛났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먹고살기 바빠 이모와 멀어진 어느 날, 우리카지노추천에게 전화가 왔다. 이모가 골다공증 예방 주사를 맞다가 쇼크가 일어나 쓰러져 응급실에 계신다고 했다. 곧 떠나실 것 같다고 해서 찾아뵈었다. 나는 이모를 알아보지 못했다. 기억 속 이모는 새까만 머리카락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분이셨다. 침대에 누워 있는 이모는 머리카락은 희고, 몸은 말라 물기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우리카지노추천에게 인사를 드리며 우리카지노추천의 귓바퀴에 대고, “우리카지노추천, 재경이에요. 우리카지노추천께서 제게 죽을 고비 여러 번 넘기셨다고 하셨잖아요. 이번에도 잘 넘기시고 또 만나요.”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의식이 흐릿한 우리카지노추천의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고개도 아주 약간 움직였다. 그 말을 얼마나 후회한 지 모른다.
감사하게도 금방 떠난다던 이모의 컨디션은 다시 좋아졌다. 그러나 침대에서 일어날 만큼은 아니었다. 그 이후로 9년 동안 침대에 누워계시다가 엊그제 영면에 드셨다. 우리카지노추천는 이모를 만나고 오실 때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 며칠 동안은 맥을 못 춘다고 하셨다.
그 이모가 떠나셨다. 엄마를 차로 모신다. 좌석에 앉는 엄마께 여쭌다. “엄마, 괜찮아…?”. 엄마는 괜찮다고, 씩씩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빈소에 놓인 영정 사진을 보자마자 엄마의 울음보가 터진다. “이모, 내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갈 때 자꾸 같이 가자고 했어. 미안해.” 이모의 딸인 사촌 언니가 함께 운다. 나도 따라 운다. 엄마는 울고 울고 또 운다. 나는 우리카지노추천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하다.
우리카지노추천는 한참 울다 우리카지노추천 곁에 서 있는 손주들을 발견한다. “민서 왔어? 이현이도 왔어? 할머니가 이런 모습 보이면 안 되는데… 흐억, 헉.” 그리고 울음이 잦아든다. 우리카지노추천는 요즘 이제 19개월 된 친손주를 하루 2시간씩 봐주신다. 그 아이를 보자 우리카지노추천의 울음이 완전히 그친다. “내가 이현이 봐야지.” 우리카지노추천가 혼잣말처럼 다짐한다.
엄마 눈을 보며 말한다. “엄마, 많이 슬프지. 그런데 우리에겐 엄마가 더 소중해요.” 엄마 눈에 다시 불이 들어온다. 엄마 등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엄마, 이제, 우리카지노추천 있잖아요.”.소중한 가족을 잃은 분들 등을 따뜻한 손으로 쓰다듬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