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구급차 타면서 몸 어디를 다쳐가며 슬롯사이트 업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늘 그랬다. 대부분 발목이 돌아갔고, 팔목이 부러지는 일도 있었고, 이날은 십자인대 파열로 걸음을 못 놓는 사람이었다. 남자는 멀쩡한 한 발 깽깽이로 구급차에 올랐다. 몸에서 채 열기가 식지 않아 널찍한 등판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아파도 좋은지 웃는 낯이었다. 그렇게 좋나, 생각하는데 문득 남자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내게 물었다. “선생님, 혹시 이거 기록이 남나요?”
“기록이야 남지요.”
“회사로도 연락이 가나요?”
“아뇨.”
“와, 다행이다. 저 병가 쓰고 슬롯사이트 업한 거거든요.”
“아아, 어디가 아프셨나 봐요.”
“그건 아니고...... 가만히 있으면 슬롯사이트 업 것 같았어요.”
나는 슬롯사이트 업 하면 죽을 것 같던데, 여긴 슬롯사이트 업 해야 살 것 같은 모양이었다. 죽을 것처럼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란 생각을 했다. 어쩌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중학생 즈음부터 죽을 것 같이 사는지도 모른다. 살면서 중요한 건 내가 무얼 이룩했는가 보단 내가 무얼 좋아하는가인데, 많은 사람들이 무얼 이룩하기 위해 좋아하는 걸 뒤로 미루고 있다. 장소만 교실에서 회사로 바뀌었을 뿐이지 가만히 있으면 죽을 것 같은 매일을 보내고 있다.
오늘 저녁엔 슬롯사이트 업 하자. 아니면 건담을 조립하자.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스크랩하자. 책도 좋고 영화도 좋다. 그건 시간 낭비가 아니라 죽을 것 같은 나를 살리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덕질은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