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출판사 편집자께서, 이경이경, 자네 앞으로 어떤 책을 쓰고 싶은가, 물어보셔서 아, 제가요, 일단은 다섯 번째 책으로 음악 에세이를 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여섯 번째도 에세이를 쓰게 될 것 같고요, 아시죠? 네? 그리고서 일곱 번째 책쯤 되어서는 저도 이제 소설을 다시 써보고 싶은데 말이죠, 하면서 꺼낸 꽁 머니 카지노가 몇 가지 있다.
하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체를 흉내 낸 글을 써서 책으로 내고 싶다는 것. 인정사정 보지 않고 사정없이 중얼중얼중얼중얼 그저 손가락 가는 대로, 쉼표와 마침표의 비율은 아마도 9 : 1 정도로 하여, 끝없이 중얼중얼중얼중얼 해대는, 소위 말하는 요설체의 글을 쓰고 싶다는 꽁 머니 카지노였다. 살면서 누군가의 문체를 흉내 내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 일절 하지 않았으나, 묘하게도 이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의 문체만큼은 보고 있으면 어째서인지 자꾸만 따라하게 된다. 세 번째 책 <난생처음 내 책에는 순전히 다자이의 문체를 따라 하여 쓴 글이 있을 정도로... 여하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요설체의 책을 써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중얼중얼중얼중얼.
또 하나는 아주 찌질한 작가의 꽁 머니 카지노 소설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편집자가 A를 이야기하면 B, C, D... X, Y, Z 까지 상상해 버리고야 마는 완전 찌질하고, 정신이 나간, 병맛이 터지는, 그런 몹쓸 글쟁이의 이야기. 이거야 뭐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 그저 내 꽁 머니 카지노 쓰면 그만이지. 근데 이런 병맛 나는 글쟁이의 이야기는 이미 나보다 수만 배 더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나 나카야마 시리치 같은 사람들이 쓴 적이 있으니까 선뜻 엣헴, 한번 써볼까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병맛 나는 글쟁이를 다룬 소설이라니, 흔하다 흔해, 경쟁력 부족. 그렇다면 아싸리 이렇게 된 거 병맛 나는 글쟁이를 다룬 에세이를 쓰자,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으나, 그걸 쓰기엔 저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가 있는 겁니다, 네네.
05
아, 그렇구나. 저렇게 커리어가 대단한 작가도 마지막까지 붙잡고 완성하고자 했던 꽁 머니 카지노가 바로 사랑 꽁 머니 카지노였구나. 그리하여, 그래 그렇담 나도 언젠가는 알콩달콩 달콤 쌉쌀한 연애소설, 그런 거 한번 써보고 싶다, 하는 소망을 갖게 된 것이다.
"잘 쓰실 것 같아요."
편집자라는 사람들은 꽁 머니 카지노 우쭈쭈 해주기 위해서 생겨났다는 듯이.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제가 꽁 머니 카지노세포가 다 망가져버려서..."
한참 뒤의 이야기이니까. 당장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원고도 밀어내야 하니까. 소망은 그저 소망일 뿐, 언제 쓸 수 있을지도 모를, 어쩌면 단 한 글자도 쓸 수 없을지도 모를, 그런 꽁 머니 카지노 편집자와 나누었다. 그러고서는 며칠이 지나 정말 내가 먼 훗날이라도 언젠가는 연애소설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렇게 자꾸만 생각나는 걸 보면 내 안에서 이런 꽁 머니 카지노 써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기는 한가 보다. 십 대나 이십 대에 책을 목표로 무언가를 썼다면 그때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사랑꽁 머니 카지노 써 내려갔을 텐데.
아, 사랑과 관련된 재미난 꽁 머니 카지노 하나 알고 있다. 아주 오래전 쇼펜하우어가 책을 통해 사랑은 아무리 미화되어도 성욕이 우선이다 하는, 뭐 그런 꽁 머니 카지노 했다고 들었다. 그런가, 사랑은 성욕인가. 그렇다면 소위 정신적인 사랑을 뜻하는 플라토닉 러브는 개뿔도 아니다, 이겁니까 쇼펜하우어 선생님. 플라토닉 러브와 플라톤의 사상은 거의 상관이 없다고 알고 있지만 어쨌거나 플라톤이 알면 좀 섭섭하겠다 싶다. 아무렴 자기 이름을 딴 사랑의 방식 아닌가.
사랑이라는 게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오로지 성욕에 우선이든, 아니면 정신적인 게 가능한 것이든 언젠가는 연애꽁 머니 카지노을 써보고 싶다.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어제는 문득 사랑에 관한 책을 하나 들추어 읽어보았다. 누구의 말인지,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사랑이란 범죄는 단독 범행이 불가능한, 늘 공범이 존재한다는, 뭐 그런 문구 위에서 나는 나의 공범을 떠올리며, 두 눈을 끔뻑끔뻑거리고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