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루멧 감독 데뷔 작품.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사에서 걸작으로 남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오래 전에 봤고, 어제 오늘 두 번 봤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2024년 작품 '배심원 #2'를 보고 곧바로 떠오른 작품이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였다. 1957년에 개봉한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는 시대를 뛰어넘는 걸작이다. 리얼리즘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로도 이만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가 드물고,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 열두 명의 배심원을 연기하는 각각 배우들의 살아 있는 캐릭터는 앞으로도 나오기 쉽지 않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흑백 화면은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에 깊이를 더 하고, 관객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에 몰입하는 장치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명확하다.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가 영원히 진보적 태도라고 말할 수 있는 건, 1950년대 미국 사회에서 모든 사회적 차별과 선입견을 정면으로 부닥쳐 깨뜨리며 오로지 '사실'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때 배심원 열두 명 모두는 '백인'으로 구성했다. 이건 두 가지 의도로 읽을 수 있다. 1950년대 배심원은 모두 백인 남성으로 구성했다는 객관적,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것과, 그 객관적 사실이 그때의 미국 사회가 백인 남성 중심의 백인우월주의, 백인남성 가부장제 사회라는 현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1950년대 초 미국에서도 배심원 가운데 여성, 비백인이 참여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즉, 백인남성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었고, 그 외의 사례는 매우 '특수한 현상'이었다는 걸 알면,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에서 배심원이 모두 백인 남성이라는 점은 오히려 당시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주류 집단이 유색 인종인 멕시코 청년이 살인죄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11대 1로 '유죄' 평결을 한 상태였다. 이제 만장일치 '유죄' 평결은 문제 없어 보이는데, 바로 그 한 명의 배심원이 성급하게 결론 짓지 말고, 이야기를 좀 해보자고 말한다. 즉, 주류 백인 남성들의 97%는 유색 인종에 대해 편견을 가졌으며, 백인 남성 또는 백인이 아니면 다른 피고인이 어떤 판결을 받든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단 한 명이 이의를 제기했고, 재판에서 나온 논리적 헛점을 지적했을 때, 당연히 유죄라고 믿었던 배심원들은 심리적 반감을 드러낸다.
열두 명의 배심원은 모두 백인 남성이고,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진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이며, 지식, 경험이 사뭇 다르다. 관객은 배심원들의 말투, 행동, 대화할 때 쓰는 단어, 문장, 태도 등을 보면서 그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의 지식 정도를 판단한다. 유일하게 '무죄'를 주장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피고인이 진짜 범인인지, 재판정에 나온 증인들의 증언이 합리적인지,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고려하면서 추론한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최초로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했던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은 건축가였다. 그리고 이름은 '데이비스'다. '데이비스'는 '다위'의 영어 이름이다. 히브리어 '다윗'은 '중재자'라는 뜻도 있으니 이건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연극 시나리오를 쓴 레지날드 로즈는 영화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는데, 그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배심원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지만,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한두 마디 툭툭 던지는 단어 속에서 그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의 직업, 지식 정도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작가는 배심원들의 구성을 매우 정교하게 배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11대 1의 관계에서 점차 무죄를 인정하는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의 비율이 9대 3, 6대 6 그리고 마지막에 1대 11의 역전이 되는 과정을 보면, 합리적 판단을 하는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이 가장 먼저 무죄 추정에 동의한다. 이들은 지식인들이다. 그리고 6대 6이 되는 상황에서 '무죄'에 동의하는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은 지식인에 가까운,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이고,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이다. 9대 3이 될 때, 끝까지 남은 세 명은 그들의 말투나 대화,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하류층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건 그들의 외모에서도 드러나는데, 작가는 하류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겠지만,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의 특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거칠게 생긴 외모, 툴툴거리는 말투, 급한 성격, 단정적 태도 등으로 보여준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는 원작인 연극 형식을 그대로 가져오지만,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가 갖는 장점을 살리면서, 연극보다 더 핍진한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 연극의 장점은 무대에서 배우와 관객이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이는 연극의 공연하는 배우의 상황이 곧바로 관객에게 전달되고, 배우와 관객 사이에 긴장을 유지하며, 연극에서의 상황을 관객이 공감하면서 '현장감'은 극대화 한다.
단점은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있어 무대에서 배우들의 디테일이 관객의 눈에 잘 띄지 않는데, 그래서 배우들은 대사 전달을 잘 하려고 목소리 톤을 높이고, 소품들은 의도적으로 눈에 잘 띄도록 배치한다. 그럼에도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배우들의 표정을 세세하게 볼 수 없다는 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와 많이 다르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에서 카메라는 배심원들 사이를 오가며 인물과 공간을 누비고 다닌다. 연극 무대를 그대로 옮긴 폐쇄된 공간이라,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적 매력은 떨어지지만,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로써의 단점을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극복하고 있다. 카메라는 연극에서 볼 수 없는 배심원 개인의 얼굴 표정과 대사를 깊이 있게 묘사하고, 가능한 카메라를 가까이 비춤으로써, 연극에서 느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를 마치 옆에서 보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의 미장센이 뛰어난 점은,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가 시작하면서 그 해 여름 가운데 가장 무더운 날이라는 대사가 가볍게 등장하고, 배심원들이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으며, 그들이 겉옷을 벗고, 드레스 셔츠에 땀이 배어나오는 장면이 관객에게 비치면서, 배심원들의 감정 상태, 심리 상태를 짐작하도록 한다. 즉, 엄청나게 무더운 여름날, 소나기가 내리기 직전의 높은 습도와 무더위로 배심원들은 육체적으로도 지친 상태다. 이들은 이미 재판정에서 배심원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보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 한 소년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는 평결을 내려야 하는 무거운 부담을 지니고 있다.
배심원들은 가능한 빨리 이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고, 답답하고 무거운 심리적 상태와 먹구름이 내려 앉은 한여름의 무더위는 이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배심원들은 이미 전과4범인 청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함으로써, 배심원의 책임을 다하고, 사회 정의에도 기여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11명이 의심할 여지도 없이 '유죄'라고 생각하고, 유죄 평결에 동의했지만, 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들이 가진 선입견, 고정관념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한다. 작게는 영화 속 한 명의 피고인에 대한 평결이지만, 이 영화는 민주주의 사법 제도에서 완전하지 못한 사법 체계가 만들어 내는 억울한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소한 사법부가 공정하다고 전제하면, 경찰, 검찰에서 잘못된 수사를 통해 진짜 범인이 아닌, 억울한 피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사법부는 억울한 피의자에게는 최후의 보루가 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재심' 제도를 두어 잘못된 판결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배심원 제도를 통해 판결 전에 억울한 피의자를 구제할 수 있다면 더 바람직하다.
물론 미국에서도 배심원들이 잘못 판단하거나, 의도적으로 평결을 왜곡해 범죄자를 풀어준 사례가 있다. 그럼에도 배심원 제도를 유지하는 건, 이미 서양 역사에서 배심원 제도가 오래 전부터 유지되고, 배심원이 없는 재판보다 오심의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후텁지근한 날씨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한다. 배심원들은 열었던 창문을 닫고, 먹구름으로 컴컴한 실내에서 전등을 켠다. 그리고 처음에는 작동하지 않았던 선풍기도 돌기 시작한다. 선풍기 전원이 전등 스위치와 연동되어 있다고 말하는 건 관객을 향한 친절한 설명이다. 이때가 되면 배심원 가운데 절반은 '무죄'를 선택하고, 분위기는 점차 무죄를 향해 속도를 내면서, 마지막 갈등이 어떻게 폭발하는가를 기대한다.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를 신화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열두 명의 제자들이 예수를 단죄하는 논쟁의 현장으로 볼 수 있다. 예수를 로마군에게 넘기자(유죄)는 11명의 제자에 맞서 한 명의 제자가 예수를 로마군에 넘겨서는 안 된다(무죄)는 논리를 펴며 설득하고, 마침내 그들 모두 예수는 '무죄'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서양의 기독교적 관점도 있을테고, 배심원이 열두 명이라는 의미는, 서양 수비학에서 말하는 '완벽한 수'를 뜻한다. 또한 낮과 밤의 시간이 각각 12시간이라는 점, 1년이 열두 달로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은 열두 명으로 제우스와 그의 가족을 일컫는 신의 숫자다.
수비학에서 숫자 12는 한 주기의 끝과 완성을 의미하며, 12는 다시 1과 2로 분리되는데, 이때 1은 시작을 의미하고, 2는 균형, 관계를 의미한다. 또한 12는 성숙과 자기 희생, 더 큰 목적을 위해 헌신하는 의미가 있다. 종교적으로는 영적 성장과 내면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의미가 있다. 서양에서 숫자 12는 가장 완벽한 수, 이미 완성된 수를 의미하기에 열두 명의 의견이 일치한다는 건 최선의 결론이라는 걸 의미한다.
이 영화는 이미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에서 크게 성공했다. 연극 시나리오를 쓴 레지날드 로즈는 이 연극이 크게 성공하면서 영화 제작에도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다.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 - 30대 중반 -에 연극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하면서 유명 작가가 된다. 레지날드 로즈가 '12인의 성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을 연극 시나리오로 쓰게 된 계기도, 그가 실제 재판정의 배심원으로 참석한 경험에서 시작한다.
연극 공연은 크게 성공했고, 이 연극을 본 시드니 루맷 감독은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1954년에 연극으로 공연되었고, 곧바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로 만들어져 1957년에 개봉했으며, 세계의 유명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상을 받았다. 또한 1997년에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이 리메이크 했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는 하나의 사건을 다루는 배심원들의 태도를 깊이 있게 그리고 있지만, 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의 메시지는 현대 법 체계와 개인의 양심의 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특히 가장 마지막까지 유죄를 주장하던 배심원의 경우, 자기 아들과 사이가 나빠지고 결국 의절하면서 아들을 몹시 미워하고 있었는데, 그 아들과 비슷한 청년이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로 재판에 나오자 아들을 향한 미움과 폭력성이 피의자에게 전이되면서, 객관적 상황을 판단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적 감정에 따라 피의자를 유죄로 단정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이건 명백히 개인의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로,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이 양심을 짓누를 수 있으며, '양심'이라는 인간 내면의 도덕성, 윤리성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잘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망은 양심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은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며, 자기 욕구, 욕망을 충족하려는 본능은 공동체가 합의한 선의와 질서, 양심, 도덕과 같은 약속들이 걸림돌이 되면 가볍게 무시한다. 다만 개인의 욕망을 저마다 분출할 때 발생하는 충돌을 막으려 강제로 통제하는 게 바로 '법'이고, 대부분의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기 욕망과 욕구를 발현한다.
극히 소수의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 가운데 자기 욕망과 욕구를 충족하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게 되고, 이들은 범죄자가 되어 활동의 제한을 받거나 극단의 경우 국가에 의해 생명이 끊기게 된다. '국가'는 국민의 합의를 통해 '국가 폭력 기관'을 설립하며, 경찰, 군대는 대표적 '국가 폭력 기관'이다. 이들은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국가의 존립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기능한다. 이때 '국가 폭력 기관'이 국민을 공격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쿠데타, 친위 쿠데타가 그것이다.
'공권력'은 다수 국민의 안정적 삶을 보장하는 힘으로 작동하고, 다수 국민은 그런 '공권력'을 신뢰하며, 공동체에 꼭 필요한 '폭력 기관'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수반하므로, '국가 폭력'의 순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국가 사회는 안정적이고 바람직한 사회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되면 끔찍한 국가 사회가 된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