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곡성으로 갔다. 서울의 10분의 9 면적에 2만6900명이 사는 곳. 백 개의 골짜기가 있는 동네다. 그런데 어쩌다 곡성에?
슬롯사이트 추천가에겐 세 개의 층이 있다. 한 사람(불멸의 이순신 등) 혹은 한 국가(슬롯사이트 추천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한 그룹. 쌤은 18세기 연암, 담헌 그룹에 꽂혔다. 연암 주변 천재들 50명에 반했다. 그들에 대해 제대로 쓰려면 40년 걸리겠다 싶었는데, 지난 20년 간 정조 시절 백탑파 시리즈 10권 썼다.
(오호. 앞으로 20년동안 10권 더 나온다! 백탑파 팬으로 덕질 시작한 인간이 나다!)
그렇게 1700년대 영조, 정조 시절 10권 썼는데, 1800년대로 넘어가니 암흑기였다. 할아버지도 억울하고 아들도 억울하고 손자도 억울한 시대. 할머니도, 딸도, 손녀도 불행한 시대… 였다고.
그 암흑기에 파고들려던 참에, 쌤은 현대로 넘어와야 했다.
세월호 참사였다. 지금이 암흑기구나.. <거짓말이다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를 썼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살아야겠다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전염병과 대도시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생태 이주를 구상하다가 곡성을 만났다. 더 정확하게는 곡성 성당을 발견했다. 성당 십자가에 닭이 있는 곡성성당은 ‘옥터 성지’로 불린다. 감옥 터였다. 정해박해 진원지(1827년)였다.
쌤은 정해박해, 곡성의 그 마을 사람들 얘기를 쓰기 시작했고, 2021년 섬진강 폐교 2층으로 아예 작업실을 옮겼다.
성당 옆에 집을 얻어 농사도 짓는다. 새벽에 두 시간 호미질을 하다 허리를 펴면 성당이 보인다. 주인공들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성당에서 33번 종을 치는 동안에도 옛 감옥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인공들을 쫓았다.
2. 1000
그 사람
그 사건
그 주제를
천 일 동안 매일 생각하는 글쓰기, 이게 장편소설이란다. 이건 사랑이구만. <살아야겠다도 1000일 걸린 책.. <슬롯사이트 추천 혁명은 1년반 쓰고 2년 동안 7번 퇴고했다.
(어우야… 성질 급한 인간 답게 1년에 책 내놓은 나는… )
3. 몸과 마음으로 쓴다는 것.
몸을 움직인 것, 농사가 쌤에겐 균형이다. 자칭 섬진강 대학교 3학년. 농사 3년차다. 오늘도 시금치 씨 뿌리고 올라오셨다는 쌤은 내년 2~3월 곡성 책방 ’들녘의 마음‘에서 책을 사면 시금치를 굿즈로 주실 예정이라고.
그새 배추 쌈채소 가지 호박 보리 부추 파 양파 당근 토마토 시금치 봄동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 수확해본 경력농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