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난 또 다른데 꽂혔다. 이철수 쌤이 사람 인자 닮은 지붕 아래 책을 넣어주신 슬롯사이트 보스 로고를 보니, 굿즈 욕심부터 생긴다. 저걸로 그대로 에코백을 만들고, 작은 필통을 만들고... 예쁠텐데. 진짜.
아참, 다큐 보신 분만 알 얘기. 도라지를 심네 마네, 도라지가 꽃이냐, 하던 자리.. 결국 알리움 꽃을 심으셨다. 아내 사랑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당근 연녹색 순이 꽃보다 예쁘고, 하얀 고수 꽃도 아름답다.
귀여운 토리와
이런 장난도 쳐보고.
가죽나무 잎을 따서 바로 부친 가죽나물 장떡, 연한 죽순, 5년 된 매실 장아찌, 제피 장아찌, 콩잎과 땅두릅 무침...줄기 껍질을 벗겨 손질한 머위 나물은 부드럽고 고소했다. 할머니의 손맛에 정성이 더해진 이 밥상. 역시 오랜만에 행복한 밥상이다. 옛 보쓰께서 따라주신 삼학산 막걸리를 한 모금 슬쩍.
이 엄청난 ㅂㄱㅇ 점심을 먹고, 저녁이 들어갈까 싶었는데 곰탕칼국수와 더덕구이 #통도산촌 괜찮았다.
오후에는 다정한 분들과 통도사 슬롯사이트 보스
통도사에서 팽나무 가지에 뿌리 내린 두릅나무를 만났다. 그 아랫쪽엔 버섯도 자라고, 윗쪽 가지에는 이끼를 닮은 난초 같은 아이도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여럿에게 생명을 나눠주는 나이 든 나무. 아마 모르고 지나갔으면 보지 못했을게다. 숲해설사 K님 설명을 듣고 보니, 경이로움에 저릿했다. 이래서 슬롯사이트 보스이 공부를 하나보다. 알고 보면 세상은 온통 신비롭다.
이 나무를 건너편에서 보면 이렇다
어느 생명들의 둥지 역할만 남은 느티나무 밑둥.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자장율사가 연못의 아홉 마리 용을 정화해 떠나보내고, 한 마리 용이 남아 터를 지켰다는 양산 통도사. 승려가 되기 위한 수계의식이 진행되는 금강계단이 있다. 잠긴 문 너머 금강계단을 슬쩍 보기만 해도 산사의 기운이 고요하다.
하지만 통도사의 그 용이 문제다. 빛바랜 알록달록 용 모형은 좀 안습. 이집트의 고대 신전에서 파티를 열어도 꽤 어울리게 준비했던데, 오래된 나무 빛깔이 아름다운 사찰의 현대물은 덜 예쁘다. 이것도 기획이 필요한 일이다. 공부가 필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