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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진다는 것...

커가는 아이

작년 한 해 학교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슬롯가 펜 드로잉보다는 칼라를 쓰며 fine art에 관심을 가지길래 작업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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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는 아크릴. 오일파스텔. 마카. 사인펜. 수채물감. 목탄. 콘테. 유화물감 등 다양한 재료들을 스스로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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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며 500ml 물감들을 쏟아붓고 칠하고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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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매일매일 슬롯실을 나오며 표정이 어두웠다

자신의 이야기들을 시원히 쏟아 놓고 싶은데 그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듯했다

그래서슬롯과함께작업실에머무르는시간을가지기로했다재료의사용법을알려주기도하고아이의생각과고민들을함께들어주며이야기도하고같이음악을들으며따라부르기도하고...엄마가 같이있는게불편하지않는냐물으니그렇지않다고하여서고마웠다.

남편 공방에 오신 손님들이 슬롯을 보면 꼭 한 마디씩 하는 말이 있다

“야 우리 슬롯 더 유명해지기 전에 사인 하나 받아놔야겠다”


유명해진다는 기준은 뭘까?

그 유명해 짐은 무언가?


난 요즘 슬롯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슬롯아 사람이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렇기에 내것은 없는 거야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잠시 사는 동안 빌려 쓰는 거야 그래서 특히 환경보전에 더 애쓰고 신경 써야 해

돈 돈 돈 돈을 위해 살지마 그 돈으로 피폐해져서는 절대 안 돼 마음이 풍성하고 너가 하고픈 슬롯을 하며 자유로이 살아 인간은 함께 있어 외로움을 느낄 수 없어도 원래 고독한 존재야 그 고독감은 누가 채워 주지 않아 그냥 물이 흐르듯 사는거야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따라 살아가는거야”

한 살을 더 먹고 18실이 된 슬롯는 인스타 그램에 꾸준히 자신의 취미 생활인 패션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작업실에 앉아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며 자기의 작업을 매일 한다.


옆에서 보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 줄까 저렇게 해 줄까 부모로서 마음에 안달이 나지만 꾹 눌러 내리며

아이가 지금 그 고민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스스로 그 길을 찾고 그 길을 열고 그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유명해진다는 것...

그 얼마나 연기와 같이 부질없는 것인가....

나는 우리 슬롯가 슬롯기만을 바란다.


“슬롯아

엄마는 너를 위해 늘 기도해

너의 그림도 너의 모든 슬롯도 너의 생각도

자유로운 슬롯가 되길...”


우리 아들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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