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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성 Mar 14. 2021

무료 슬롯 머신만으로도 브랜딩이 가능할까? Part 2.

29CM 천만원 무료 슬롯 머신의 기억

이 글은 아래 내용에 이어지는 글이다.


첫 번째 작성한 글에서는 차별화된 방식의 경품 무료 슬롯 머신는 충분히 브랜딩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사례로 당시 진행했던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었다.


두 번째 글에서는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와 함께 29CM를 알리는 브랜딩 효과를 배가시킨 또 다른 경품 무료 슬롯 머신 하나를 소개한다.




2. 천만원 무료 슬롯 머신


무료 슬롯 머신


이 무료 슬롯 머신 역시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처럼 그 이름을 꽤나 알렸었다. 그리고 3번이나 시리즈로 진행했던 유일하고도 독특한 방식의 무료 슬롯 머신였다. 아직까지도 이런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그 특별함은 아래와 같다.


첫째. 오직 한 명에게만 제공되는 1천만원 마일리지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선택한 방식은 다수에게 골고루 혜택을 나눠 주는 경품이 아닌 '오직 한 사람'에게만 큰 행운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경품을 1천만원 마일리지로 정했다. 이유는 간단한데 한번 들으면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의 큰 금액이기도 하고 도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억 속에 계속 남을만한 액수라는 것이다. (사실 예산 상 그 이상을 제공하기도 힘들었다.) 또 차량과 달리 경품 제공의 방식이 편리하다.


당시 마일리지를 활용한 경품 무료 슬롯 머신들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1천만원 상당의 금액을 주더라도 한 명에게 주기 보단 1천 명 혹은 그 이상에게 동일하게 쪼개서 제공하는 아래 이미지와 같은 방식으로 대부분 진행했기에 그것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료 슬롯 머신보통 이런 식이다. 총 1천명에게 100% 지급.


둘째. 한 달, 하루, 그리고 한 시간 안에 몽땅 써야 하는 게임 같은 미션

사실 이 방식이 가장 신선했고 사람들 기억에 이 무료 슬롯 머신가 오래 남게 만드는 핵심이었다 생각하는데 최종 당첨자는 제공된 1천만원을 제시한 기간 내 몽땅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마치 게임 같은 미션으로 고객에게 전달되어 수많은 도전(?)자들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첫 무료 슬롯 머신에서 제시한 한 달이라는 기간은 그다음 무료 슬롯 머신에서는 단 하루, 그리고 그다음에는 무려 단 한 시간 안에 써야 하는 미션으로 점점 그 난이도를 높여간 것도 해가 갈수록 첫 번째 무료 슬롯 머신(한 달 안에 몽땅 쓰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계속 재도전하는 요인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은 29CM를 다시 인지하게 되고 또 방문하게 된다.


셋째. 마치 모집 공고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방식

위의 요인들이 방식의 차별화였다고 한다면 그것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에도 차별화를 주었다. 위의 무료 슬롯 머신를 어떻게 알리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특별함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생뚱맞게도 그것을 마치 벽보에 모집 공고 포스터를 붙이는 것과 같은 톤 앤 매너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무료 슬롯 머신모집 공고라 했지만 현상수배 벽보의 컨셉을 더 참고했었다. 현상금이 포함되어 있으니깐.

즉 '이런 무료 슬롯 머신를 하고 경품이 이렇게나 많으니 지금 참여해봐라'라고 하는 일반적인 무료 슬롯 머신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탈피, '1천만원을 주면 그것을 한 달(혹은 하루, 한 시간) 안에 몽땅 쓸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런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도전정신(?)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확실히 만들어 냈다.


넷째. 만우절 단 하루만 진행

이 무료 슬롯 머신(특히 첫 무료 슬롯 머신의 경우)가 또 달랐던 이유 중 하나는 특이하게도 딱 하루만 진행한 것이다.


무료 슬롯 머신 기간이 하루였던 무료 슬롯 머신가 과거에 있었나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것이 없다. 보통 몇 주 정도를 무료 슬롯 머신 기간으로 잡는데 그 이유는 사실 명확하다. 무료 슬롯 머신를 홍보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기간이 적당히 길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니깐.


하지만 우린 다른 모험을 택했다. 이것을 마치 거짓말처럼 '만우절' 단 하루만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단 하루만 진행하는 것이 무료 슬롯 머신를 보자마자 바로 CTA(call to action)으로 이어지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즉 '오늘까지면 내가 될까?'라는 걱정보단 '일단 참여하고 보자'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이것이 마치 거짓말과 같은 무료 슬롯 머신로 보이고 싶었다.


"천만원을 주면 한 달 안에 몽땅 쓸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모집 공고 포스터를 만우절에 보았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나 싶었던 거다.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참여 안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보단 모든 거짓말도 용서되는 만우절이라는 독특한 상황 속에서 이런 메시지를 던지면 더 많은 관심과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만우절이니 속는 샘치고 한번 해보자라는 심리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료 슬롯 머신 방식이 재미있고 신선하니깐.


다섯째. 소비자의 부담 요인을 쿨하게 삭제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와 마찬가지로 모든 경품에 대해 소비자가 내야 하는 제세공과금(경품 비용의 10%) 부담도 쿨하게 29CM가 지불하기로 했다. 혜택이자 무료 슬롯 머신의 또 하나의 메시지인 이것이 참여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라 생각했다. 당첨이 돼도 내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없으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론 나는 안될 거야라는 장벽도 줄이기 위해 도전에 실패했을 때의 '위로금'이라는 재밌는 명목을 만들어 참여한 일부에게 5만 마일리지 정도를 제공하는 장치도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제세공과금과 이것에 대한 내용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두진 않았었다


이렇게 첫 무료 슬롯 머신를 만우절에 시작하게 되었고 앞서 언급한 대로 마치 벽보에 모집 공고를 붙이듯 아래의 포스터 이미지를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단 하루 동안 열심히 노출했다. (당시 홍대 근처 외백에도 수없이 붙이려 했지만 그것은 여러 이유로 하진 못했다.)


첫 번째 만우절 무료 슬롯 머신 포스터 이미지. 모집 공고라는 단어보단 WANTED라는 콘셉트를 활용했다. 지금 보니 디자이 엄청 빈티지했네.



이 무료 슬롯 머신를 시작으로 점점 미션의 난이도를 높여 총 3회에 걸쳐 진행했었다. 아래는 시리즈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메인 포스터로 하루 그리고 한 시간 안에(한 시간.. 정말 쉽지 않다) 쓸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모집 공고 이미지.


두번째와 세번째 무료 슬롯 머신 포스터




그럼 총 3회에 걸쳐 진행했던 이 무료 슬롯 머신의 결과는 어땠을까?


100만 명이 무료 슬롯 머신 페이지를 방문, 10만 명이 참여

매우 짧은 무료 슬롯 머신 기간이었음에도 세 번에 걸친 무료 슬롯 머신를 통해 약 100만명이 무료 슬롯 머신 페이지를 방문했고 그중 신규 10만명이 앱을 통해 무료 슬롯 머신에 참여했다. 이 무료 슬롯 머신의 목적은 신규 앱 설치(신규 회원 확보 포함)이었으니 결과적으로 그 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이 무료 슬롯 머신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고 많은 재미있는 바이럴 요소들을 만들어냈다.


엄청난 바이럴 효과

기획단계에서어느정도예상은했지만이무료 슬롯 머신는페이스북에서엄청난바이럴을만들어냈다. 3회를통틀어페이스북에서의 게시물및파생라이크가 총10만정도의 수치가나왔던 기억이 난다. 자연스럽게수많은공유로이어졌으니무료 슬롯 머신포스팅의도달률역시최소1백만정도는훌쩍넘겼을것이라생각된다. 공식계정포스팅에서의댓글수는거의5천에달했다. 첫번째무료 슬롯 머신당시에는만우절거짓말이면사이트폭파시킨다는무서운(?) 댓글들이많이달리기도했다.


첫 번째 무료 슬롯 머신 당시 페이스북 게시물


신기하게도 이 무료 슬롯 머신는 누군가의 꿈에도 등장했다. (해당 무료 슬롯 머신는 세 번째 진행한 무료 슬롯 머신다) 이것의 매력도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자료랄까? 꿈에도 나올 법한 무료 슬롯 머신가 이것 외 또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꿈에 나오다니.


자연스러운 서비스 경험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도배한 장바구니 인증샷

이 무료 슬롯 머신는 예상 못한 재미있는 이슈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중 하나가 참여자들이 미리 자신의 장바구니에 1천만원 상당의 물건을 가득 채워 놓는 현상이다. 당시 이러한 현상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여 서버가 잠시 느려지기도 했다. (당시 개발팀장님이 이것을 빠르게 인지하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일까지 발생)


이는 서비스 경험 측면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비스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참여자들이 장바구니를 미리 채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장바구니 금액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나 둘 인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특정 해시태그와 함께 (아마도 #29CM천만원무료 슬롯 머신) 수많은 참여자들이 올린 인증샷들로 꽤 많이 도배가 되었고 마치 이것이 누가 정확히 1천만원에 맞춰(혹은 그것에 가깝게) 담았는지에 대한 컴페티션(competition)처럼 진행되는 재미있는 현상도 목격할 수 있었다.


자신의 장바구니 금액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증하는 참여자들. 다들 잘도 채웠다.


후기 영상이 다시 한번 바이럴 요인으로 작용

이 무료 슬롯 머신는 후기 영상으로도 즐거움을 줬다. 후기 영상에는 실제 당첨자에게 당첨 소식을 알리고 당첨자가 깜짝 놀라는 모습도 그대로 담겼고 당첨자가 어떤 물건들을 구입했는지도 스치듯 빠르게 보여줬는데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되어 무료 슬롯 머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두 번째 무료 슬롯 머신 후기 영상. 꼭 한번 보시길 추천.


콘셉트를 카피한 무료 슬롯 머신들의 등장

가장 재미있는 현상은 이 무료 슬롯 머신의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한 타 사들의 무료 슬롯 머신들이 첫 번째 무료 슬롯 머신를 마친 후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곳은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와 천만 원 무료 슬롯 머신를 합쳐 놓은 콘셉트로 무료 슬롯 머신를 벌이기도 했다.


천만원 무료 슬롯 머신의 콘셉트를 카피한 무료 슬롯 머신들


이것을 보면서 알았다. 업계에서도 카피할 정도라면 우리가 진행했던 무료 슬롯 머신가 정말 성공한 무료 슬롯 머신라는 것을. 기분이 나쁠 수 도 있는 현상이지만 오히려 난 기분이 좋았다.


그 외 기억에 남는 것들

그 외에도 기억나는 여러 재미있는 이슈가 있었는데 사실 1천만원 사용기간을 한 달에서 하루, 한 시간으로 줄여서 진행한 것도 참여자들의 반응과 연관이 깊다. 첫 무료 슬롯 머신를 한 달로 했더니 하루면 다 사용할 수 있다는 페이스북 댓글이 너무 많아 '어디 그럼 정말 그럴 수 있는지 해볼까?'라는 생각에 2회를 진행하게 되고 3회도 마찬가지의 이유였다. 즉 소비자의 반응을 캐치해서 실제 무료 슬롯 머신로 이어지게 한 재밌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첫 무료 슬롯 머신를 딱 하루로 설정했더니 막판 23:59에서 24:00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이들이 자신이 잘 신청이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문의가 감당이 안될 정도로 너무 많이 들어와서 2번째 무료 슬롯 머신부터는 신청기간을 단 하루에서 조금 늘리기도 했다.




무료 슬롯 머신만으로도 과연 브랜딩이 가능할까?


그럼 파트 1 글에서의 마무리와 같이 타이틀에 대한 답을 이 무료 슬롯 머신로 다시 해본다면... 그렇다. 그것도 매우 그렇다.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와 천만원 무료 슬롯 머신를 통해 29CM의 인지도는 굉장히 크게 올랐다. 또한 천만원 무료 슬롯 머신는 참여자들이 서비스를 구석구석 탐색하는 행위까지 유도하면서 브랜드 전반에 대한 경험 기회를 제대로 제공하기까지 했다. 29CM 유저들 중에서 아직도 이 무료 슬롯 머신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이것이 확실한 브랜딩 효과를 그들의 마음속에 발생시켰다 생각한다. 미니 쿠퍼 무료 슬롯 머신처럼 이러한 차별화된 무료 슬롯 머신 전개 방식은 이곳이 일반적인 쇼핑몰과는 확실히 다른 곳임을 인지하는 것으로 확장됨은 물론이다.


29CM는 이 외에도 다양하고 신선한 무료 슬롯 머신들을 많이 진행했었는데(한편으론 그것으로도 유명해지기도 했고) 그 얘기는 Part 3라는 타이틀로 혹은 다른 타이틀로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끝까지 읽느라 힘드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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