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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카지노 사이트 김치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 이브와 구름이가 아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이브 구름이의 이모뻘 되는 고양이의 이야기이다. 족보는 조금 꼬여있는 모양새다. 우리 이브와 구름이는 x살 x살인데 반해 이모 고양이인 ‘샌즈 카지노 사이트’는 아직 한 살도 채 안된 초딩 고양이이니까. 전말은 이러하다. 올해 가을, 엄니[나의 장모님] 아부지[장인어른]가 시골에서 눈도 못 뜨고 엄니에게 매달리는 300그램도 안 나가는 아기 고양이와 식구가 되었다. 족보를 따져보자면 샌즈 카지노 사이트는 엄니의 딸이고, 우리의 아들 딸인 이브와 구름이는 엄니에게 손자 손녀가 되는 것이니까, 이제 생후 세 달 된 샌즈 카지노 사이트는 우리 이브 구름이의 이모인 셈이다. 놈들이 자신들에게 이모가 생겼는지를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재밌으면 된다는 말이다. 매일 똥을 치워주는 나의 이 정도 유희는, 놈들도[아내 포함] 너그러이 이해해 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얼마 전 11월 22일. 김장의 날을 맞아 시골의 엄니 아부지가 김장을 선언했고, 나는 김장에 징집되어 홀로 충청도로 향했다. 아내는 출장 중이어서 혼자 가게 되었다. 보통 아내 없이 처가에 김장하러 혼자 가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두려움에 숨쉬기조차 어렵겠지만 나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여러분이 이해하기 쉽게 몇 가지 사항을 알려주자면,

1. 나는 엄니 아부지와 각별하고 친한 사이여서 그들을 보러 가는 것이 좋았다.

2. 평소 나는 시골과 자연을 좋아해서 처가에 자주 가고 싶어 했으나, 아내가 장거리 이동과 시골을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3. 그 집에는 동물 친구들이 많다. 커다란 흰 개인 ‘머루’와 그녀의 철부지 아들인 순둥이 ‘바우’,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초딩고양이 ‘샌즈 카지노 사이트’.

4. 나는 김장이 하고 싶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김장하고 먹는 수육, 그게 먹고 싶었다.


이상의 이유들로 처가에 혼자 김장을 하러 가는 나는 [사랑하는 아내가 너무나 보고 싶다는 사실만 빼면] 상당히 설레어 있는 상태였다. 포근한 골짜기가 수백 년 된 커다란 소나무를 품었고, 그 소나무를 보듬은 경치 좋은 주택에서 아부지 엄니와 한잔 할 생각에 신이 났다. 세 시간 넘게 운전해서 부모님 댁에 도착했고 모두[엄니,아부지,머루,바우,샌즈 카지노 사이트]가 날 맞아줬다. 함께 만족스런 식사를 하고 에너지 넘치는 초딩 고양이인 샌즈 카지노 사이트와 밤늦게까지 놀다 잠들었다.


날이 밝고 김장이 시작되었다. 사람은 너끈히 들어갈만한 커다란 고무 대야에 고춧가루, 새우젓, 찹쌀풀, 마늘 등을 넣고 커다란 나무 주걱으로 열심히 저어댔다. 힘들게 샌즈 카지노 사이트 속을 완성하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커다란 헝겊으로 덮어두었다. 둘째 이모, 여덟째 이모, 열째 이모, 열째 이모부 등의 추가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여유롭게 기다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헝겊으로 덮어둔 샌즈 카지노 사이트 속이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나는 깜짝 놀랐다. 양념에 닿지 않게 덮어둔 헝겊이 푹 꺼져서 샌즈 카지노 사이트빛으로 물들어있었다. 단순히 헝겊이 샌즈 카지노 사이트 속에 닿은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헝겊을 아래로 누른 흔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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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 대체 누가…”

“!!”

순간 번득이는 생각 하나가 머리를 스쳤다.

“샌즈 카지노 사이트야!!”

용의자를 확정한 나는 애타게 외치기 시작했다. 그때 저기 수풀 아래에서 발 네 개가 양념색으로 빛나는 초딩 고양이를 발견했다. 어이가 없었다. 샌즈 카지노 사이트는 고양이답게 갖은양념으로 더러워진 자신의 발을 깨끗이 하기 위해 핥고 있었는데 어이없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저 양념이 많이 매울 텐데 저 아이를 씻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들어 안고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얼마 전 갑자기 고양이와 가족이 된 부모님 댁에 고양이용 샴푸가 없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내가 당면한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나는 냥빨을 해본 적이 없었다.

놈을 안고 고민했다. ‘이걸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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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사람이다. 우선 어깨너머로 배운 대로 놈이 춥지 않게 온도를 조절했다. 아기샌즈 카지노 사이트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 샌즈 카지노 사이트전용 샴푸가 없었지만 나는 무언가 대체제를 찾아야만 했다. 욕실을 둘러보던 내 눈에 플라스틱 통 하나가 들어왔다. 엄니가 아주 아끼는 저자극 약산성의 비싼 바디워시 통,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용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곳에 고이 모셔진 닥터xxxx 바디워시를 과감히 짰다. 물론 그 사실을 엄니에게 말하진 않을 것이다.

오른손에 놈을 들고, 왼손으로 놈에게 물을 묻히고 바디워시로 양념을 씻어냈다. 놈은 꼬리를 배 쪽으로 말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아마도 생에 첫 목욕에 바짝 쫄아버린 것이겠지. 한 손에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씻는 내 방법이 맞는지는 나로서도 확신이 없었다. 내려놓으면 도망갈 테니 들고 씻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거품기가 잘 사라지지 않았다. 욕조에 놈을 내려두고 한 손에 샤워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 놈의 몸을 문질렀다. 거품이 시원하게 씻겨져 나갔다. 놈이 움직였지만 나는 따라다니며 놈을 씻겼다. 나는 내가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씻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혹 처음으로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씻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샌즈 카지노 사이트는 따라다니며 씻기는 것이다.

깨끗해진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역시 따라다니며 수건으로 꼼꼼히 닦았다. 하지만 닦는 것은 힘들었다. 그래서 수건으로 놈을 감싸 쥐고 들어서 닦았다. 확실히 이게 편했다. 혹 고양이를 처음 씻기고 닦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역시 참고하기 바란다. 고양이는 들고 닦는 것이다.

문을 열고 놈을 해방시켜 주었다. 혹시라도 감기 걸리지 않도록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내려주었다. 놈이 몸을 말리기 위해 열심히 핥아댔다. 나는 고양이 목욕에 대한 대단한 노하우를 터득한 듯 굴었지만 사실 나는 운이 좋을 뿐이었다. 샌즈 카지노 사이트는 목욕이 끝나는 내내 울음소리 한번 내지 않을 정도로 착한,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알현할 수 있다는 ‘수’속성 고양이였다. 고양이 목욕을 시킬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다. 고양이가 목욕을 싫어하면 노하우고 뭐고 다 필요 없다. 목욕시키는 상상으로 만족하기 바란다.


김장이 끝나고, 햇볕에 바싹하고 잘 마른 기분 좋아 보이는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보며 생각했다.

‘김장하다 생에 첫 냥빨까지…’

역시 이집도 마찬가지였다.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당연하다는듯 벌어지고, 무엇도 확실한 건 없었다. 확신이란건 허용되지 않는다. 놈들이 존재하는 이상 말이다. [그럼에도 사랑한단다 아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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