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이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01년 방영된 MBC 드라마 '상도'였다. 소설가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역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임상옥이 만상의 말단 심부름꾼에서 조선 최고의 상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하는 임상옥은 중인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3품 도호부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임상옥의 배짱과 사업수완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1821년 청나라 상인들이 조선의 인삼을 헐값에 사들이려고 연합해 불매운동을 벌이자 오히려 협상장에 가져온 인삼을 불에 태워 상인 연합을 깨고 원래 가격보다 높게 팔아 막대한 수익을 냈다.
뜬금없이 조선시대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날 임상옥의 후예들의 해외 진출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MYSC는 한국의 로컬크리에이터, 소상공인, 스타트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13일 사흘간 싱가포르의 쇼핑몰 밀레니아워크(Millenia Walk)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K-weekends’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팝업 스토어는 현지 바이어와 이해관계자 발굴을 지원하고 잠재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 온라인 바카라 10곳이 부스를 만들어 직접 제품을 판매했다. 참여 온라인 바카라은 뷰티, 푸드, 팻, 신발, 주류 브랜드 등 다양했다.
글로벌 온라인 바카라은 동남아 진출을 앞두고 싱가포르를 먼저 찾는다.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과 산업 인프라, 투명하고 빠른 행정절차, 공정한 사법제도, 낮은 법인세, 영어 공용화 등의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글로벌 온라인 바카라들이 싱가포르를 아시아ᐧ태평양 지역의 본부로 활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싱가포르의 1인당 명목 GDP는 세계 5위,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세계 3위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를 목표로 안정되고 일관된 정부 정책을 펼치는 온라인 바카라 친화 정책으로 글로벌 온라인 바카라을 유치한다. 특히 동서양을 잇는 핵심 입지로서 위상이 견고하기 때문에 북미나 유럽온라인 바카라들이 아시아 진출의 테스트베드 삼는 곳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싱가포르를 북미나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
현재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 법인은 삼성과 현대차 같은 대온라인 바카라부터 중소온라인 바카라, 스타트업, 개인 온라인 바카라까지 40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진출 분야도 반도체와 전기·전자, 자동차, 정유, 화학, 금융, IT 등으로 다양하다. 온라인 바카라형 소상공인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첫 무대로서 싱가포르는 최적의 지역이다.
이번 ‘K-weekends’를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당연한 얘기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굳이 이렇게까지 준비해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준비하는 온라인 바카라만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현장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이 정말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다민족, 다언어 사회다. 현지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온라인 바카라은 싱가포르의 다양한 인구 구조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현지 소비자 행동과 문화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싱가포르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ᐧ유통 전략 또한 수립해야 한다.
둘째, 현지 전문가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 온라인 바카라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 진출하더라도 '무대뽀' 정신은 위험하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파트너들과의 연계와 시너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MYSC 역시 현지 파트너들과 협업한 덕에 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일례로 참여 온라인 바카라들의 판매 상품이 만두부터 주류까지 너무 다양하다 보니 관공서로부터 11개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현지 전문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자료를 검색하고 챗GPT에 물어도 실전에서는 글로 배운 연애와 같을 뿐이다. 처음 창업할 때는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이 필요할지 몰라도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앞둔 단계에서는 기존 인프라와 전문가를 활용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며 사전에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해외 진출은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관계자본(Relation capital)’이다. 관계자본은 단순히 친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관계의 생산적 측면을 일컫는 용어다. 세상 모든 일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처음부터 거대 유통회사와 수백억 달러의 수출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첫 해외 진출에 뭔가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 황무지에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현지 온라인 바카라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그러면 관계자본은 신뢰자본이 되고, 황무지가 오아시스가 되는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온라인 바카라별 성과를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공수해 간 대부분의 제품은 완판됐다. 쇼피(Shopee)를 통한 온라인 구매를 유도해야 할 정도였다. 1000명이 넘는 구매자로부터 높은 수준의 고객 만족도 점수와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 바이어들과의 미팅을 통해 신규 수출 계약을 2건 수주했고,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MOU 체결도 2건 있었다.
이밖에 현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팬덤 구축과 현지 인플루언서의 협업 요청, 말레이시아 하텐그룹과의 비즈니스 논의, 현지 잠재 시장 수요 확인 등 정성적인 성과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온라인 바카라들은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코트라 싱가포르, 더벤처스, 재외동포비즈니스자문단(OK Biz)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컨설팅과 자문을 통해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후속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1세기 임상옥'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단 3일 만에 만들어낸 성과 치고는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K-팝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K-푸드, K-뷰티, K-콘텐츠로 이어지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참여 온라인 바카라들 역시 예상치 못한 고객들의 반응에 많이 놀라워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바카라형 소상공인, 로컬 크리에이터들에게 대한민국 시장은 좁다. 이들이 어떻게 직면한 난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날개를 펼칠지 기대와 설렘이 공존한다. 임상옥의 후예들이 싱가포르에서 만들어낸 성과는 21세기 대한민국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