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신경 쓰고 싶은 날이었다. 연휴가 길었으니까 평일이 그리웠다. 화장도 공들여하고 안 입던 샤스커트도 꺼냈다. 바람은 좀 쌀쌀하지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까. 회색 샤스커트를 입고 유치원에 갔다. 첫 수업인 5세 반 아이들은 오늘은 어떤 게임 가져왔냐 물었다. 아무도 내 샤스커트에 관심이 없었다. 5세에게 미추의 개념은 아직 숫자만큼 어렵다며 스스로 위로했다. 두 번째 수업인 7세 반 문을 열자마자 여자친구 한 명이 그랬다.
"와, 토토 카지노 여신 같아요. 예뻐요."
한 명이 그렇게 말하자 따라 말하기 시작했다.나는 여신처럼우아하게그들을자제시켰다. 7세 반은 이렇게 미추의 개념도 확실하고 어휘력도좋다며 흡족했다.여신 같다고 말해준 여자친구는제일 먼저 게임시켜 줬다.
세 번째, 네 번째 6세 반 수업을 하고 다섯 번째 7세 반으로 수업 갔다.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그랬다.
"와, 토토 카지노 예쁘다.토토 카지노 같아요."
"그렇지? 진짜 토토 카지노같아요."
"토토 카지노 같아요."
"아하하하하하"
아이들이 좋아했다. 놀리는 건가? 잠깐 기분 나쁠 뻔했다. 그러다 제일 처음 토토 카지노 같다고 말한 친구를 보았다. 내가 제일 먼저 말했다고 칭찬을 갈구하는 그 눈빛은 두 번째 반으로 심부름 왔다가 여신 같다는 말에 행복하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던 그 눈빛이었다. 그래 너였구나 싶었다.
"선생님 토토 카지노 같아?"
"네"
"으흐흐흐흐 그래. 난 토토 카지노 같은 선생님이야. 오늘은 그러니 토토 카지노춤을 춰야겠지?"
토토 카지노춤을 출 영어동요를 찾았다. 신나게 토토 카지노이 되어 춤을 추었다. 아이들은 내가 정말 토토 카지노 같다는 말에 행복해한다고 믿었다.
토토 카지노이 나왔으니 말이다, 오늘은 letter M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해보자. 므므므므므므므므므므 너부터 해보자. 나보고 토토 카지노 같다고 한 너부터 해보자. 당황하는 그 친구를 위해 다른 친구들이 말해준다. monkey, mommy, mouse, milk...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도 토토 카지노은 안 한다. 나는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나를 불태웠다.
"오늘 선생님 어떻다고? 토토 카지노 같다고?
므므므므므므므MACHINE도 있네."
깊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하는 아이들.토토 카지노은 기계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곧 알겠지만, 토토 카지노이 아니라 여신이라 했어야 하는구나 깨닫겠지만 덕분에 단어 하나 배웠으니 됐구나 한다. 토토 카지노 같은 선생님은 이거면 충분하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