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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슬롯 머신 일러스트 4월의 다섯

가지고 있던 책의 절반을 슬롯 머신 일러스트했다. 반은 버리고, 반은 팔았다.

1. 서점에 들락거리는 게 낙인 때가 있었다. 퇴근길에는 강남 교보문고 혹은 집 근처 영풍문고에 들렀다. 친구와 약속이 있는 주말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와 홍대 앞 땡스북스에 들렀다. 서점 구석구석에는 보물이 쌓여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보물 찾기를 슬롯 머신 일러스트 기분이었다. 제목과 표지, 때로는 목차까지 읽고 설레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꼭 책을 한 권씩 사 들고 나왔다.


문제는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빨랐다는 점이었다. 책장에는 안 읽은 책이 계속 쌓여갔다. 즐거움이 아니라 죄책감이 부채처럼 쌓여갔다. 언젠가 읽을 거니까 괜찮다며 자신을 위안했지만, 안 읽은 책이 20권을 넘어가면서 그 말도 거짓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서점은 잠자고 있던 불안을 자극할 뿐이었다. 스웨덴에 가기 전 책 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시도했다. 언젠가 보고 싶을지도 모르고, 필요할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2.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나는 서울에 돌아왔지만, 책장은 변하지 않았다. 물론, 안 읽은 책도 그대로였다. 책 대부분은 보고 싶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책 버리는 일은 여전히 어려웠다. 죄책감도 여전했다. 그러던 지난 주말, 마음의 짐을 떠나보낼 수 없다면, 책장이라도 비워보자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던 책의 절반을 슬롯 머신 일러스트했다. 꼬박 4일이 걸렸다. 반은 버리고, 반은 팔았다.


100여 권을 팔았는데, 통장에는 10권 남짓 살 수 슬롯 머신 일러스트 돈이 돌아왔다. 허무하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하고. 통장만 보면 마음이 복잡하다. 요즘 그래서인지 몰라도 잠들기 전 책장 빈자리를 멍하니 바라본다. 언제쯤 서점에 가서, 책 고르고, 사고, 돌아다니면서 틈틈이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일련의 행위가 죄책감에서 다시 설렘으로 바뀔까.



3.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점점 더 모르겠다. 세상 일이 이럴 수도 있지만, 저럴 수도 있다.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내 논리도 맞고, 저 사람 논리도 맞다. 이럴 때일수록 각자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문제를 꼭 잘 해결슬롯 머신 일러스트 건 아니겠지만. 에이 모르겠다.



4. 입사 6개월 차, 어느새 지금 회사에 들어온 지 반년이 지났다. 업무 이해도가 높아져서 일에 몰입해서 그런 건지, 그냥 일 때문에 허덕이다 보니 그런 건지 몰라도, 좀비와 다름없는 상태로 퇴근을 한다. 그럼에도 굳이 불평하지 않는 것은 원슬롯 머신 일러스트 일을 하면서 나름의 보람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대단한 무엇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지 않는다.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 큰 일 모두 경험하면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 부딪혀보려고 한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경험하려고 한다. 훗날의 내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혜를 얻으려고 한다.



5. 운 좋게도,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UX 컨셉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끊임없이 질문하며, 나름의 답을 찾아보려고 애쓰고 있다. 거시적으로는 디자인 원칙을 수립하고, 미시적으로는 개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화면을 그려보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지금은 작고 소소한 변화겠지만, 이런 개선점들을 모아 언젠가 모두의 보편타당한 상식에 맞는,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 없는, 사용자가 시스템의 구조와 로직을 이해슬롯 머신 일러스트 게 아니라, 시스템이 사용자 행동을 이해슬롯 머신 일러스트 그런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다. 상식적인 UX를 디자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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