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슬롯 머신 일러스트 결심

드디어 4일동안 바라던 금요일 오후, 퇴근을 몇시간 남기고 달력을 바라보다 다음주면설연휴가 시작되리란 걸깨달았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으니 31일 하루 휴가를 쓰면9일을 연달아 쉴 수 있다. 예쓰!!


자, 이제 시간은 벌었고... 그때 뭘 하면 좋을까?


지난번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이후로어디 멀리 산속에 박혀서 일주일 동안 혼자서 책 읽고 글이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아차, 우리집 고양이에게 좋지 못한소식이다.


그럼 며칠 짧게라도 어딘가로 슬롯 머신 일러스트볼까,

마침 고양이와 안면을 튼 친구가 며칠 봐줄 수 있다고 한다.


가까운 인접국가를 다녀올까? 일본? 홍콩? 대만? 아니면 비행기로 가는 곳 중 아마도 제일 가까운 제주도?

흠, 내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 없다.딱히 슬롯 머신 일러스트 싶은 데가 없다.


동료들은, 친구들은 틈만 나면 어딘가를 다녀온다. 몇달전에도 슬롯 머신 일러스트, 이번에도 슬롯 머신 일러스트 부지런히 잘 다닌다. 여기에 슬롯 머신 일러스트싶고 저기에 슬롯 머신 일러스트싶다고 한다.작년엔 여기에 갔으니 올해는 여기에 갈거라고 일러준다. 베트남, 일본, 태국, 홍콩, 호주... 1월에 외국에 다녀온 친구들만 해도 이만큼이나 된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나 잘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걸까?


나는 잘 슬롯 머신 일러스트지 못한다. 원래 좀 그렇다.

학생 때 유럽에서 몇달 지낸 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 여행만을 목적으로외국에 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출장으로는 갔을지언정 그때도 일정 소화하기에 바빠 정말 일만하고 왔기 때문에 외국에서 뭔가 즐길 틈이 없었다.


가끔 멋진 사진으로 외국이든, 국내든 접하면 당장 슬롯 머신 일러스트고 싶다는마음이 잠시 움트지만, 봉오리는 이내 사라져 꽃을 피우지 못한다.


하긴, 작년에 부모님께 유럽을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여행지를 알아봤을 때는 정말 슬롯 머신 일러스트 싶긴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한순간. 어떤 여행지를 선택할거며,며칠로 어떤 여행을 할건지, 어떤 옷들을 준비해야하는지 등등에 대해, 내가 선택해야할 수많은 준비목록을 지금은 머릿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것도 슬롯 머신 일러스트 봤어야 떠난다.


과연, 올해는 어딘가로 슬롯 머신 일러스트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