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18하지만그런주인공의자리는 누구에게나, 원하는 때에주어지는 건 아니다.냉정과 열정사이의 '마빈'과 '매미'처럼 때로는지독한 조연으로 남는 우리의사랑을 조명해본다.
19살에 처음 만난 준세이와 에볼루션 바카라는 서로의 첫사랑이다.첫 만남,첫 키스, 처음 간카페까지기억할 정도로 서로에게 유일무이한 존재다.20살이 된 준세이와 에볼루션 바카라는 약속한다.10년 후30살이되는 해에볼루션 바카라의생일에피렌체의두오모에 오르기로.시간은 흘러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지만 몇 년 뒤,운명처럼피렌체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이미'마빈'이라는남자와동거를하고있는 에볼루션 바카라.얼떨결에 그들의 집에 초대받은 에볼루션 바카라는완벽해 보이는두 사람을보며 자신의 현실을 뼈아프게 직시한다.
완벽한 남자 '마빈'
에볼루션 바카라와 동거하는 남자 '마빈'. 그는좋은 직장,넓은 집,다정하고 온화한 성품,에볼루션 바카라를 향한 사랑까지어느 것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남자'다.그런완벽한남자와함께하지만에볼루션 바카라는왠지불행해 보인다.
에볼루션 바카라와 마빈
사랑을 구걸하는 여자. '매미'
에볼루션 바카라도 만나는 여자가 있다.그녀의 이름은 '매미'. 그녀는 에볼루션 바카라가 심드렁하게 행동해도,자신의속마음을드러내지않아도그의곁에서항상 머문다.언젠가그가그녀의마음을알아주는날이오길,그가그녀만을바라보는날이오길.. 그녀는에볼루션 바카라의사랑을구걸하는중이다.
여전히 준세이에게 매달리고 있는 매미는 피렌체를 떠나는 그를 따라 일본까지 따라왔지만, 결국 다시 에볼루션 바카라를 찾아 돌아가려 하는 그를 붙잡고 최후의 고백을 쏟아낸다.
'언젠가는 에볼루션 바카라가 나만을 바라봐주기를 바랐어'
그 고백을 들은 에볼루션 바카라도 그제야 솔직하게 매미에게 고백한다.
'나의 사랑은 에볼루션 바카라뿐이야.'
그리고 마침내혼자가된 두 사람은10년 전 약속한 대로두오모에서다시 만난다.서로의마음을확인한두 사람은결국재회하고,그렇게영화는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마빈과 매미, 그리고 나는 솔로 6기 광수의 고백
수많은 실패를 거쳐야 하는연애시장 속에서우리는어쩌면에볼루션 바카라와에볼루션 바카라보다는매미와 마빈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영화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나서도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긴 건 준세이와 에볼루션 바카라가 아닌 매미와 마빈이었다.그리고 동시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연애 프로그램 '나는솔로'의전 회차를통틀어서가장 긴 여운을 남긴사람,6기광수.출연 내내 옥순에게 마음을 표현해왔던 6기 광수는 최종 선택에서 자신이 선택되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면서도 최후의 고백을 망설이지 않았다.
"별처럼 빛나는 너의 옆에서 나도 잠깐 빛을 낼 수 있어서 좋았어. 너의 드라마에서 나는 지나가는 조연일지도 모르지만 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너였어."
그의 고백은 담담했지만, 저릿한 울림이 있었다.누구나 자신이 이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님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하지만 광수는 그걸 인정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한다.
주인공들의 서사에 가려진 조연의 사랑은 치열하고 아프다. 그래서아름답다.
어쩌면 자신의 진심을 숨기고 그저 곁에 마빈과 매미를 두었던 에볼루션 바카라와 준세이보다,솔직한 갈망으로 그들 곁에 머물었던 마빈과 매미의 사랑이 더 진실될지도 모른다.
사랑의 조연이었던 이들에게안부를 전하고 싶다.
지금은 당신들의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냐고, 설령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해도 괜찮다고 당신들의 사랑은 이미 아름다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