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하고 클래스를 겸해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서너 번 했지만 오로지 책과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이것저것 다 뺀 진짜 첫 슬롯 머신 프로그램였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수없이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해왔기 때문에 별 탈 없이 마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머릿속이 하얘져 진땀이 났다. 누군가를 마주하고 앉아 내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건 또 다른 얘기였다.
도서관에 도착해 곧장 시청각실로 찾아 들어갔다. 2열로 정리된 테이블, 스크린이 준비돼 있었다. 딱딱한 분위기를 보니 긴장이 고조됐다. "혹시, 배치를 좀 바꿀 수 있을까요? 앞에 서서 하려니 너무 긴장이 돼서요. " 테이블을 이어 큰 디귿자를 만들고 내 슬롯 머신 프로그램도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다. 아늑해진 기분에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론 손바닥에 나는 진땀을 멈출 순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