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신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카지노 바카라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라는 이름의 과자가 있다. 매우 긴 이름 탓에 풀네임으로 이 과자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풀네임으로 이 카지노 바카라의 이름을 발음하곤 했다. 이름을 말할 때마다 재밌기도 했고, 이 이름을 외운단 말이야? 라며 사람들도 덩달아 재밌어 했기 때문이다.


이름이 긴 만큼 이름으로 한 편의 스토리가 완성되기 때문에 나는 때때로 과자를 먹으며 카지노 바카라 총각에 대한 생각을 했다. 시골에서 올라온 총각은 카지노 바카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신당동으로 간다.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카지노 바카라 가게를 운영한 사람들이 있다. 총각은 이왕 배울 거면 원조에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마복림 할머니를 찾아간다. 그러나 영업 비밀을 쉽게 알려줄 수는 없는 법. 할머니는 단칼에 거절하고, 총각은 할머니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매일 가게에 나와 허드렛일을 자처한다.


그렇게 3년쯤 되었을까. 드디어 마복림 할머니는 마음을 열고, 총각을 주방으로 들인다. 조금씩 자신의 비법을 총각에게 전수하고 카지노 바카라 기쁜 마음으로 기술들을 받아들인다.


총각은 이 기술을 다 완성하는 날,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카지노 바카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3년간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카지노 바카라를 먹으러 신당동에 오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술을 터득한 날, 총각은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다.

「오늘 카지노 바카라 먹으러 오세요. 꼭 맛보여주고 싶은 카지노 바카라가 있어요.」


그녀가 카지노 바카라를 먹으러 오고, 총각은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이 만든 카지노 바카라가 담긴 그릇을 그녀 앞에 내려놓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총각은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야식으로 카지노 바카라를 만들어준다. 내가 생각한 스토리는 대충 이 정도다.


얼마 전에 ‘신당동 며느리도 모르는 할머니의 비법을 전수받은 카지노 바카라 쉐프의 비밀레시피’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상품이 나왔다. 이 과자를 먹으면 며느리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려나. 무슨 일이 생겼길래, 어째서 며느리만 모르는 비밀이 생긴 걸까.


나는 호기심을 안고, 진열대에 놓여진 카지노 바카라를 집어 든다. 신당동 며느리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