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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지랖이 준 선물

시작은 오지랖이었습니다.

조금 먼저 혹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면서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주변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지요.05제 나름의슬롯들을나누고서로서로 토닥이면서 친구들과 아는 언니 동생들 혹은 온라인 속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과 함께 아이들을 키워왔습니다.


그렇게 오지랖에서 시작된 '슬롯'들이 제가 '글'을 쓰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각 잡고 내 글을 쓰려고 하면 잘안 풀어지던슬롯들이 어쩐 일인지타인의 글의슬롯에 쓰면 그럴싸하게 써지기도 했습니다. 글 쓰는 재능은 타고나지 못했지만 오지랖은 타고나서슬롯이나 답글이글이 되는 경험을 해왔습니다.개그맨 고명환 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내가 장기를 두면 슬롯해내지 못할 묘수가 남의 장기판을 옆에서 보며 불리한 사람을 도우려 하면 보인다고요.제가 아이들을 키우며 어설프게 '슬롯'만 했던 것들을 남을 위해 글로 쓰다 보니 제 슬롯이 더정교해지고다듬어지는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흔히들 인생도 자녀교육도 정답이 없다고 푸념을 하곤 슬롯. 그러나 정답이 없다고 인생을 마구 살거나 자녀교육을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건 아니겠지요.정답이 없을 땐 질문과 사색이 그 길이 되어줄 거라 슬롯합니다.저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신 원글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혹시 몰라 질문의 내용은 원글자분의 의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색슬롯.)

질문을 품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질문의 답 속에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中


저 또한 수많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정답은 아니어도저만의 답을 찾고 또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슬롯합니다.저와슬롯이 다르거나다른 각도에서 보시는 분들은 또 슬롯 달아주시면 제가 답을 찾아가는 길에 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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