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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슬롯사이트는 일단 찜만 해 두기

옷을 사지 않은지 좀 되었다. 옷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오프라인보다는 무료 슬롯사이트이다. 무료 슬롯사이트에서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예전에는 무료 슬롯사이트 구매는 실패를 많이 했는데 하도 하다 보니 이제는 보는 눈도 좀 생겼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재질이면 통과, 옷은 예쁘지만 막상 받아보면 이럴 것이니 패스 정도로 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성공적이다. 무료 슬롯사이트에서 정식으로 구매해서 사면 반품도 바로바로 처리되니 이것이 장점이다. (물론 배송비는 아깝다.)


그러다 무료 슬롯사이트 옷들이 올라오는 것을 좀 보게 되었다. 무료 슬롯사이트 산 옷들은 몇 번 빼고는 다 실패했다. 성공한 옷들은 아이들 옷이었다. 후드 집업이 필요해서 몇 번 구매했는데 새 옷이 두 벌, 새 옷 같은 옷이 한 벌로 다 괜찮았다. 그래서 갖고 싶었던 내 옷도 두어 벌 구매해 봤는데 슬프게도 한 벌은 재당근 했고 다른 한 벌은 그냥 버리지도 팔지도 못한 채 애매하게 옷장 속에 남아 있다. 일단 상세페이지 정도가 다르다. 제일 좋아 보이는 것으로 올려주는데 막상 받아 보니 절대 안 살 것 같은 재질이었다. 또 하나는 길이 차이이다. 보통 모델들은 160센티미터가 넘는다고 생각을 했는데 요새는 아닌가 보다. 사진 상으로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인데 막상 꺼내보면 무릎까지만 온다. 그렇게 실패한 옷이 두 벌. 그리고 분위기가 '영'한 것도 있다. 다행히 나에겐 십 대인 두 딸이 있다. 사진 속에서는 청순했고 실제로는 발랄한 청원피스는 큰 딸아이에게 갔다.


실제보다는 저렴하다고 해도 쌓이면 그 돈이 아깝다. 그래서 무료 슬롯사이트 찜만 해 둔다. 그러다 팔리면 할 수 없는 것이고 가격이 더 내려가기도 한다. 일종의 충동 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나름의 장치이기도 하다. 오늘은 우연히 하트를 눌러 찜 해놓은 항목들을 보다가 모두 찜을 해제했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옷, 지금 보니 디자인이 내 스타일이 아닌 옷, 다시 보니 재질이 또 별로인 옷들이 눈에 보였다. 물론 그 사이에 판매된 옷들도 많았다. 하트를 해제하고 나니 실제 주머니는 아니지만 온라인 주머니 무게가 어쩐지가벼워진 마음이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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