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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옛길 그 너머

드로잉- 영월 슬롯 1

강가에 선다.

멀리 휘돌아 오는 슬롯

짙푸른 빛 고요하나

돌 부딪어 하얀물살을일군다.

산굽이 향하면 그 슬롯 어라연 깊은 골

닫힌 길 돌아서 물길을 따른다.


태백줄기내린첩첩산간

영월의 강은 뗏길이었다.

뗏목이 떠나간다.

정선 아우라지 흘러 슬롯으로

솟은 바위 거친 물살

황새여울 된꼬까리지나*

서강들고남한강물길로나아간다.

뗏꾼들 아라리 울리고

고단한 여정주막에서 쉬어가니

한양 광나루 천리길


산 깊이 밤이 내린다.

모닥불 맑게사그라들

뜰 밝힌 불빛잠기며

온 하늘에 별, 별 헤는 밤


새벽 창가 먼 빛 헤아리다

하늘열리며 구름이 산을 덮는다.


*영월읍 거운리 어라연 아래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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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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