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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이 슬롯사이트 추천 좀 찾아주세요

섭외에 대하여 2


방송슬롯사이트 추천 일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 전화해봐요.
- 그 사람 전화슬롯사이트 추천가 뭐예요?


전에 남긴 ‘섭외에 대하여’ 글에도 썼듯, 슬롯사이트 추천가 이렇게 전화를 많이 하는 일인 줄은 몰랐다. 오죽하면 메인 슬롯사이트 추천가 되어서 가장 좋은 일이 ‘섭외 프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할까.

막내작가부터 시작해 10년 내외의 서브작가 시절까지 섭외가 고난의 행군과도 같은 건 일단 모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전화해 방송 출연을 부탁하는 머쓱함, 그리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를 찾는 고역 때문이다. 그나마 방송에 자주 출연하거나 유명인이거나 소속이 확실한 사람의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는 탐색이 수월한 편. 슬롯사이트 추천 수색 고난이도는 단연 일반인이다. 그것도 방송 출연 경험이 없거나 적은 일반인 말이다.




우리나라 방송엔 일반인의 시시콜콜한 삶을 조명한 프로그램이 참 많다. 아침과 저녁마다 방영하는 생활 정보 프로, <세상에 이런 일이와 <생활의 달인처럼 신기하거나 소소한 감동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 <궁금한이야기Y와 <제보자들처럼 억울하고 황당한 사연을 추적하는 프로, <인간극장처럼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오랜 시간을 들여 촬영해 보여주는 프로 등이 그렇다. 제작진은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매주 찾아내는 걸까?


1. 사람들의 제보

유명 프로그램의 경우 꽤 많은 사람들이 제보를 한다. 다짜고짜 전화해 방송 출연을 사정하는 일보다는 쉬운 거 아닌가 할수 있지만, 제보자와 일일이 통화를 하고 방송에 적합한 내용을 걸러내는 것도 꽤 힘들다.


2. 언론 보도

신문에는 이웃들의 다양한 사연이 소개되곤 한다. 간혹 방송 뉴스에도 메인 뉴스 시간이 아닌 끄트머리 즈음에 단신 뉴스로 감동 사연이 소개될 때가 있다. 이런 언론 보도를 통해 사연을 알게되면, 언론사를 통해 해당 인물을 소개 받고 취재하게 되는 일이 많다.


3. SNS, 네이트* 등에 올라온 게시글

2번 ‘언론 보도’ 단계의 사연을 보면 종종 그것들이 온라인에서 이미 화제나 논란이 된 경우가 있다. 일반인의 억울한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일할 때 내가 즐겨찾기, 팔로우하는 사이트는 대다수가 네이트* 같은 하소연이 많이 올라오는 곳들, ‘대신 전해드립니다’ 류의 각종 지역 소식이 올라오는 곳들이었다. 대부분이 유머 글이나 자잘한 지역 소식이었지만, 종종 눈길을 끄는 사연이 올라오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 글엔 많은 방송작가와 기자 등이 자신의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를 남기며 연락을 달라고 호소하는 댓글을 달곤 한다.


4. 위의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 않음

원하는 내용이 어느 정도 있고 그에 맞는 사람을 찾을 때(ex. 의학 프로그램 대장암 편에 소개할 암 극복 사례), 혹은 취재 중 만날 필요가 있을 때(ex. 사기를 당해 억울한 사람의 사연 취재 보충을 위해서 사기꾼을 찾는 경우), 이런 경우가 단서는 적고 사람은 찾아야 해서 애를 깨나 써야 한다.



휴먼다큐 프로그램 작가로 일할 때였다. 대부분 시골에 사는 분들이다 보니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를 찾는 데에만 며칠이 할애될 때도 있었다. 이 때 이장님이나 동네 분들이 얼마나 협조해주는 지는 아주 중요하다. 도와주시는 정도에 따라 슬롯사이트 추천를 찾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촬영이 잘 이뤄질 거라는 좋은 신호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막내 작가에게 슬롯사이트 추천 하나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터였다. 한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어느 섬마을을 찾았는데, 마을 분위기를 소개하며 몇몇 주민들을 인터뷰했더랬다. 그런데 스치듯 한두 마디 인터뷰를 하고 더 나오지 않았던 분에 꽂혀버렸다. 인상이 좋은 건 물론이고 짧은 인터뷰가 매우 맛깔진 데다 간단한 가족 정보까지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연을 갖고 계신지 직접 이야기를 나눠 확인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슬롯사이트 추천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당시 막내 작가는 어떤 단계로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를 수배했는지를 상세히 기록해두곤 했는데, 그 파일을 보니 슬롯사이트 추천 찾기 여정이 동네 이장님까지는 꽤 수월했다. 그런데 이장님에서 턱 막혀버린 것! (물론 이건 촬영을 하더라도 이장님=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나쁜 신호로 작용하기도 한다.) 차라리 알려주지 못한다고 하면 모를까, "내가 그 아주머니한테 물어보고 알려줄게"라고 해놓곤 감감무소식, 다시 전화하면 "아이고, 깜빡했다"고 사과하고, 또 전화를 하면 "내가 내일 알려주마"하며 하루가 지나버렸다. 그 다음날엔 "일이 있어 오후에 물어보겠다"고 하더니 약속한 오후 시간에 전화를 하니 술을 마시고 있어 발음이 부정확하다고 했다. 그렇게 사나흘을 조르다 혹시 이장님이 싫은 걸 싫다고 말 못하는 성격인가 싶어 "알려주기가 어려우시냐. 괜찮으니 솔직히 말씀해주셔도 된다"고 해도 아니라고만 하시더란다.


이럴 땐 1. 일단 그 이장님은 포기한다. (가끔 안부 인사차 몇 달에 한번씩만 연락한다) 2. 다른 방법으로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를 찾는다. 여기서 2번이 어려운데, 그 때 찾은 방법은 그 아주머니가 출연하셨던 유일한 프로그램인 해당 생활정보 프로를 샅샅이 다시보기 하는 것이었다. 혹시 자막에 나오지 않은 동네 정보가 성우 나레이션으로 나오는지, 갯벌 주변에 자리한 가게가 있는지. 물론 상호가 가려져 있기 때문에 거리뷰를 보며 대조하는 일도 거쳐야 한다. 처음엔 안 보이던 것도 여러 번 돌려보면 단서가 잡힐 때가 있다. 그때도 갯벌 근처 간판색이 강렬했던 한 낚시용품 대여점을 통해 아주머니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잦지는 않지만, 결국 어떻게든 찾아내는 일을 겪을 때면 '5천만 국민의 정보는 에브리웨어...' 같은 허망함이 들기도 한다. 오죽하면 <나는 자연인이다 막내 작가들은 지도 어플을 보며 산 속에 집이 있는지 아닌지만 찾는다고 알려졌을까. 그리고 그 산 속 집에 사는 사람도 찾아내고 마는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이런 경험을 무용담처럼 한두 개씩은 갖고 있으니 때론 '섭외는 작가에게',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는 무조건 작가에게' 같은 생각을 기본으로 깔고 부탁, 아니 요구하는 일도 더러 당한다. 언젠가 선거를 앞두고 그 분위기를 취재하기로 한 적이 있다. 특정 지역에 찾아가 대표 후보 두 명의 선거 운동을 취재하고 그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는데,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선 해당 후보의 비서나 보좌관 연락처가 필요했다. 일반인들이야 주먹구구식의 슬롯사이트 추천 수배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도 있지만 정치인은 다르다. 이럴 땐 확실한 루트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다. 국회의원실 슬롯사이트 추천가 적힌 일명 ‘국회 수첩’ 혹은 ‘피디 수첩’을 확인하거나 피디가 본인이 아는 정치부 기자에게 물어보거나 하는 식이다.

당시눈앞에닥친다른방송을준비해야했던터라취재물에대해선논의를하지못한상황. 다른방송업무가없던담당피디가일단인터뷰약속부터잡기로하고자세한얘긴이후에하자며헤어졌는데담당피디로부터메시지가왔다. '슬롯사이트 추천, 000후보와000후보슬롯사이트 추천만알려주세요. 인터뷰약속은제가잡을게요.'메시지에서섭외에대한그의기본생각과태도가읽혀사실당황스러웠다. 그럼에도불구하고정치프로그램작가친구를통해슬롯사이트 추천를알려주었지만몇분카톡, '슬롯사이트 추천말고다른슬롯사이트 추천는알고계신없으신가요?'에는불쾌감마저느꼈다. 피디가생각하는섭외는무엇이고슬롯사이트 추천는어떤사람일까. 부탁과요구는분명히다르고말투가단정하다고기분나쁘지않은절대아니다. 허나이런말들은내가해줄아닐. 다만이럴하고싶은말은이뿐이다. 저기요, 혹시저한테슬롯사이트 추천맡겨두셨어요?



덧) 다행히 해당 피디의 선배 피디가 전반적 업무 코칭을 해주는 덕에 더 이상 내게 전화슬롯사이트 추천를 묻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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