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마포아트센터 수영장을 가려고 시도했으나 정원 초과여서 허탕을 쳤다. 분명 시작 시간 30분 전에 왔음에도 너무나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에서 가깝기도 하고 깨끗하기도 해서 두 아들이 어렸을 때 부터 자주 다녔던 수영장이다. 그런데 큰 애가 사춘기어 접어들면서 5년 정도는 간적이 없었다.
결국 간만에 막내를 데리고 갔더니 너무나 많은 대기줄에 밀려버린 것이다. 근처 대형 아파트가 많이 생기면서 나타는 상황일 것이다.가격도 많이 올랐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성인이 2,500원이었는데 4,200원이 되었으니 몇 년 새 두배나 오른 셈이다.
아이들이 크고 자신의 주관도 생기고 선호도가 생기니 가족이 함께 어딘가를 가기 위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다.
연말에 해외 여행을 가려고 처남 가족이 있는 베트남 다낭을 가느니, 일본을 가느니 의견이 분분했다.
사춘기 큰애의 의견이 가장 중요해서 밥 먹는 자리에서 살짝 물어보니 일본도 괜찮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아이들은 훌쩍 커버렸고, 시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흘러버렸다.
어떤 행복하고 풍족한 날을 위해 40대에 열심히 살았었는데 50대에 접어들어 다시 40대를돌아보니 매 순간이 행복하고 풍족한 날이었던 셈이다.
지금 이순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10년 후에 돌아보면 아직 건강했을 내 몸과무엇인가를 준비할 줄 아는 내 마음과..비록 엄마 몰래 하는 게임의 즐거움에 빠진 막내의 모습과..책상에 앉아 숙제과 왜이리 많냐고 투덜대면서도미래를 준비하는 큰 애의 모습과..다음주 해외 출장에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들에 존재하는 작은 투정일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