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애도를 우리 카지노

책 『무명의 말들』

『무명의 말들』은 역사학자이자 칼럼니스트 후지이 다케시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재한 칼럼을 엮은 책이다.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등 당시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소수자, 피해자,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우리 카지노 사회가 마주한 역사적,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연대와 정치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세월호, 단원고, 청해진해운과 같은 고유명사를 부각”하는 것은 “망각을 위한 준비 단계로 봐야 한다”며, 특정 사건을 고유명사화하는 과정이 우리를 피해자나 희생자의 고통에서 분리시킨다고 경고한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4·16’으로 기억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당사자가 됐었음을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단순한 애도를 우리 카지노, 책임을 인식하고 행동하길 촉구한다. 특히 ‘국민’이라는 균질한 정체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소수자와 소외된 자들의 시선을 통해 다층적이고 관계적인 새로운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역사적 기억을 단순히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하지 않고, “저항과 삶의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강조하며 저항과 연대의 역사를 중심으로 새롭게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과거를 교훈 삼아 미래의 정치적 가능성을 열어가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후지이는 우리 카지노의 무관심과 무기력을 비판하며, 독자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고정관념을 흔들고, 현 사회의 부조리와 폭력을 성찰하게 만든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과거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윤리와 관계성을 상상하도록 촉구한다. 그의 글은 정체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실천적 통찰로 이어진다.

p.16
우리 카지노가 기억해야 할 것은 죽은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느낀 우리 카지노 자신의 붕괴감이다. 그 암담한 심정, 슬픔, 분노가 ‘4ㆍ16’이다.


p.59
가해자와 우리 카지노라는 비인간적인 대치 속에서 비로소 한 인간이 생겨난다. ‘인간’은 항상 가해자 속에서 생겨난다. 우리 카지노 속에서는 생겨나지 않는다. 인간이 스스로를 최종적으로 가해자로 승인하는 장소는 인간이 스스로를 인간으로서, 하나의 위기로서 인식하기 시작하는 장소이다.


p.68
위기는 우리 카지노를 유능하게 만든다. 우리 카지노를 무능한 상태로 머무르게 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다. 정부가 ‘허위사실’ 유포를 단속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우리 카지노가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전문가 집단에 대한 의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 카지노보다 우리 카지노의 힘을 더 잘 알고 있다.


p.102
옥바라지와 분리된 형무소에서 우리 카지노는 삶보다는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순국선열이라는 말로 우리 카지노가 흔히 떠올리는 것은 고문을 비롯한 가혹한 탄압과 비장한 죽음이지, 그의 구체적인 삶은 아니다. 목숨을 바친 행위 자체가 기려질 때, 그의 삶은,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삶을 구성했던 다양한 관계들은 가려진다. 독립운동은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영웅적인 소수에 의한 특별한 행위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옥바라지를 생각할 때, 우리 카지노는 그들의 ‘영웅적인 투쟁’이 사실은 수많은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가능해진 것임을 깨닫게 된다.


p.104
우리는 탄압의 역사를, 죽음의 역사를 기억하기보다 저항의 역사를, 삶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옥바라지골목이 사라지고 서대문형무소만 남을 때, 우리는 감옥에 맞선 삶의 기억을 잃게 될 수 있다. 옥바라지골목을 보존하는 일은 단순히 재개발에 반대하는 것을 우리 카지노 ‘운동’을 기억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저항하는 삶의 기억은 형무소가 아니라 옥바라지골목에 깃들어 있다.
p.114
관료들은 늘 스스로의 중립성을 강조하며,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이렇듯 공무원들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유 체이탈이기 때문에 그들은 식민통치에도 봉사할 수 있었고 군부독재를 위해 일할 수도 있었다.


p.154
수난 서사는 피해자 중심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거기서 이야기되는 피해 사실들은 오로지 가해자의 폭력성을 입증하기 위한 사례에 불과하다. 이때, 폭력을 통해 피해자라는 위치에 강제적으로 놓이게 된 이들은 다시 피해자의 위치에 고정된다. 이 ‘피해자의 피해자화’는 그들이 지녔을 다양한 가능성들을 봉인우리 카지노.
우리 카지노


무명의 말들

후지이 다케시 지음 | 포도밭출판사, 2018
에세이 | 216쪽
#질문 #416 #저항

책계정 |
@boi_wal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