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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7 사설 카지노 입문기 (3) 능동적 나태함

사설 카지노을 배우러 다닌 지 3개월이 되어 간다. 당연히 나는 초급반이다. 초급반에서는 자유형을 시작으로 배영, 평영, 접영 순서로 사설 카지노을 배운다. 접영까지 배우고 나면 중급반으로 올라가 오리발을 끼고 사설 카지노을 하기 시작한다. 초급반과 중급반은 수업을 시작하는 모습도 다르다. 초급반은 사설 카지노장 레인을 걸어서 왕복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하지만, 중급반은 자유형으로 몸을 푼다.


초급반은 사설 카지노장의 가장 왼쪽 레인을, 중급반은 바로 그 오른쪽에 있는 레인을 사용한다. 사설 카지노 강사는 두 레인을 왔다 갔다 하며 수강생들을 지도한다. 그러다 보니 중급반 수강생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속도도 느리고 동작도 어설픈 초급의 입장에서 중급반 사람들은 엄청난 사설 카지노 고수로 느껴진다.


나는 조금만 사설 카지노을 해도 힘이 드는데, 중급반 수강생들은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사설 카지노장 레인을 왕복한다. 게다가 사설 카지노 동작이 나아지지 않아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던 내 입장에서, 중급반은 바로 옆에 있지만 저 멀리에 있는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도대체 초급반을 벗어날 수는 있기는 한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조금 과한 생각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두 달 동안 평영의 발차기만 배우다 보면 이러다가 평생 평영 발차기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초등학생 때 잠시 사설 카지노을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자유형과 배영은 금방 지나갔다. 그런데 평영에서는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자유형, 배영과 마찬가지로 평영도 처음에는 발차기만 연습했다. 킥판이라 부르는 물에 잘 뜨는 납작한 판을 두 손으로 잡고 연습하는데, 그렇게 발차기가 익숙해지면 팔 동작을 배우고 팔과 사설 카지노 함께 움직이는 법을 배운다. 사실 자유형과 배영의 동작은 단순하다. 우선 발차기는 사설 카지노 위아래로 흔들어주면 된다. 그리고 팔도 그냥 풍차처럼 휭휭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평영 동작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았다.


평영의 동작은 개구리가 헤엄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개구리헤엄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평영 발차기가 이상했다. 평영 발차기는 사설 카지노 개구리처럼 오므렸다가 뒤로 쫙 뻗어주어야 한다. 뒤로 그냥 뻗으면 되는 것은 아니고, 양 옆으로 쫙 펼쳤다가 가운데로 사설 카지노 모아주어야 한다. 사설 카지노 뻗으면서 발바닥으로 물을 밀어주고, 또 사설 카지노 힘차게 모아서 추진력을 얻는다.


그런데 사설 카지노 오므리면서 몸이 앞으로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뒤로 가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발바닥으로 물을 밀으라는데, 무슨 느낌인지도 모르겠고, 사설 카지노 힘차게 모으는 것은 다리 힘이 부족했다.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제자리인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놓기로 했다. 평영 발차기 하다 보면 언젠가 늘겠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심경의 변화는 몸이 편해서 하게 된 생각이기도 하다. 자유형과 배영을 할 때에는 여유가 없지만, 킥판을 잡고 평영 발차기를 시작하면 호흡이 아주 평온해진다. 수업 강습 시간은 총 40분이지만, 20분은 날로 먹는 기분이랄까.


물론 이왕 시간을 쓰는 거 열심히 하면 좋지만, 꼭 그렇게 되지만은 않기도 하다. 하지만 괜히 애를 쓰다가 금방 그만두는 것보다는, 게으름을 피우더라도 일단 붙잡고 있는 것이 나아보이기도 한다. 발차기만 하는데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아 세월아 네월아 하지만, 또 그것도 붙들고 있다 보니 어느새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사설 카지노 나태함이라 부르기로 했다.


평영 발차기만 두 달을 배우고 난 뒤에야 드디어 손동작을 배웠다. 다리만 할 때에는 그래도 얼추 앞으로 나가는 것 같았고, 손동작만 해도 그래도 웬만큼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손과 다리 동작을 함께 하는 순간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 손을 신경 쓰면 다리가 멈추고, 사설 카지노 신경 쓰면 손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해 버렸다.


나의 운동신경이 이것밖에 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나. 이번에도 사설 카지노인 나태함을 부려보아야겠다. 무작정 애쓰기보다, 진전이 없어 보여도 일단 붙들고 있어 보아야겠다. 그러다 보면 평영 발차기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갔듯이, 언젠가 팔과 다리가 함께 움직이는 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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