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릴로지의 중간에 개봉한 <퍼스트 어벤저(2011)나 <어벤져스(2012) 등의 장면들을 어렵사리 떠올리며 <아이언맨 시리즈 세 편을 이어서 감상했다. 생존의 위협을 가져오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맞서기 위해 시작되었던 '아이언맨'의 이야기는 가까운 내부의 적을 거쳐서, 마침내 슈트를 만들고 그 슈트를 입고 활동하는 '토니 스타크' 자신을 향한다. 그동안 고민하거나 검열할 필요 없었던 스스로의 말과 행동이 화살로 돌아오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 혹은 무고한 시민들이 다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잠을 설쳐야 했던 '토니'는 물리적인 속성으로서의 '에볼루션 바카라'가 아니라 스스로 무엇을 위해 매일 눈 뜨고 생활하는지, 그리고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성찰하며 진정으로 성장하고 성숙한다. 마침내 그는 슈트를 입지 않아도 '아이언맨'으로, 슈트를 입어도 '토니 스타크'일 수 있게 사는 법을 터득한다. 캐릭터와 배우의 생생한 얼굴이 되는 좋은 삼부작이다.(201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