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은선댄스영화제 각본상,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등 많은 상을 받은웰메이드 영화인데,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졌다.
영화에 나오는 주연진도 재밌는데, 일단<소셜 네트워크(2010), <카페 소사이어티(2016) 등으로 얼굴을 알린'제시 아이젠버그'가 감독·주연을 맡았다. 또 더블 주연인 '키에란 컬킨'은 자세히 보면 누굴 닮았다. 큰 눈, 특유의 입매, 컬킨이라는 성. 그렇다 <나 홀로 집에(1990, 와 이게 벌써 35년 전 영화라니)의 스타 맥컬리 컬킨의 남동생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출해서 후한 평가를 받았나?'는 생각도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시나리오도 탄탄하고 인간관계와 감정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따듯하고 잔잔하고 종종 유쾌한 로드 무비다.
아래부터 1. 영화 리뷰 2.영화해석(다르게 읽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이 이어진다. 스포일러가 있다.
<리얼 페인 스틸컷.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왼쪽)와 데이비드(오른쪽).
# 영화 리뷰
영화의두 주인공은 완전히 다른 인간상을 대표한다. 투박하게 말하자면 MBTI가 하나도 안 겹치는 인간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키에란 컬킨)는 사람과 쉽게 어울리고 감성이 충만하며 일탈도 스스럼없이 즐긴다. 반면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는 낯을 가리고 조용하며 꼼꼼하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듯, 둘이 옷 스타일과 색깔도 다르다. 이 둘은 상보적인 관계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정확히 반대인데, 이런설정의 이유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이들은 유대인 핏줄을 물려받았다. 그들의 할머니는 폴란드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민했다. 할머니가 세상을 뜬 뒤, 사촌지간인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와 데이비드는 그녀를 기리기 위해 폴란드에 여행 왔다. 그들은유대인의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는 투어를 시작한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종종 가이드에게 볼멘소리를 한다. 홀로코스트를 건조한 수사, 객관적 수치로만 설명하지 말라는 것. 그들이 느꼈을 고통을 피부로 느껴보자는 것이다. 그의 말은 때로 과하게 들리지만, 사람들은 그의 취지에 동감한다. 타인의 고통을 생생하게 감각하는 일은 쉽지 않으나 필요한 과정이다.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삶의 고통이 우리 영혼에 와닿아 생생하게 새겨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영화의 제목이 '리얼 페인'인 이유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 스틸컷
그러나 이런 시도가 늘 성공하진 않는다.여행에서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어두운비밀이드러난다.그는6개월전 알 수 없는이유로자살을시도했던것.데이비드는눈물을흘리지만,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끝내이유를말해 주지않는다.데이비드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고통을 알아내는 데 실패한다.
이들은 여행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살던 집을 들른다. 그리고 그녀를 기리기 위해, 유대교 전통에 따라집 대문 앞에 돌을 올려준다. 그러나이웃의 항의로, 이들은 돌을 회수해서 돌아온다. 할머니를 추억하려는 행위 역시 이어지지 못한다.
공항에 돌아온 둘은뜨거운포옹을나누고 헤어진다. 마지막 장면.데이비드는 집에 복귀한다.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고, 탄탄한 직장이 있는 성공한 삶으로.집에 들어서기 전, 데이비드는 문 앞에 할머니의 옛집에서부터 들고 온 그 돌을 살포시 내려놓는다. 영화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
하지만영화가 끝나도 여전히 아리송한 부분이 남았다. 느닷없이 나타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가 공항에 남은 이유는 무엇이며, 데이비드는 왜 하필 자기 집 문 앞에 돌을 내려놓는가.아래부터 영화에 대한해석이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 스틸컷
# 영화 해석
다르게 읽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
○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누구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데이비드의 또 다른 자아다. 이것은 영화의 표면적인 스토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 째, 그는 데이비드와 완전히 반대다. 성격, 패션, 삶의 지향까지 전부.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양면적 특성이 있기 마련. 이 둘을합친 것이 한 사람의 자아라고 보는 면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
두 번째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데이비드와 어렸을 때부터 친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멀어졌다. 어렸을 때는 데이비드의 안에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같은 성격이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데이비드는 어른스러운데 반해,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장난스럽고 충동적이며 규칙을 잘 못 지킨다. 이런 점은 아이의 특성을 떠올리게 한다. 데이비드는 어릴 때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와 같았다가,나이가 들면서 이 같은 면을자제하고 눌렀을 것이다.
셋째, 데이비드가 하필 자신의 집 문 앞에 돌을 놓은 것. 이것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를 데이비드의 다른 자아로해석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다. 관련 설명은 아래에서 하겠다.
○ 데이비드 v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이렇게 볼 때데이비드는 그가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꾸린 자아를 상징한다.그는조금 따분하지만, 안정적이고 차분하게자신의 삶을 유지해 나간다.
반면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성공한 삶을 위해 데이비드가 버린 자아를 의미한다. 오래전 죽은 이들의 고통까지 생생하게 느끼려는 따듯한성격. 슬픔에 차 오열하는 여린 감성. 처음 본 이들과도 장난을 치는 천진난만함. 할머니와의 유대(바쁘게 지내느라 잊고 있었던 가족을 향한 사랑).
그래서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데이비드가 가진 것을 갖지 못했다.멋진 직장도 없고, 새로 꾸린 가정도 없다.그는 오랫동안 엄마의 집 지하실에서 마약을 했다. '지하실'은 우리 의식의 수면 아래를 상징하는 메타포로자주 인용된다. 이는데이비드가 어른으로 성장하고 성공하는 사이, 자신의 자아 중 일부(성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를 의식 저 아래 묻어두고 찾지 않았으며, 버려진 자아는 그곳에서 정신을 잃어갔다(희미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것은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자살을 시도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마치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이 사라진 것처럼, 데이비드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를 찾지 않으므로 그는 점점 사라진다.영화에서 데이비드는 대체 왜 이런 짓을 했냐고 거듭 묻는다. 하지만 그 이유가 바로 자신이라는 점은 알지 못한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 스틸컷
○ 둘이 다시 만난 이유는?
데이비드는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와 조우한다. 자신의 뿌리인할머니의 죽음으로 상실감을 느끼며, 여태잊고 살았던 것을 떠올린 것이다. 그것은 바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다.데이비드는 '여행'으로 상징되는 과정을 통해, 그와 다시 만난다.
영화에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거처를알 수 없다. 둘이 만날 때도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공항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다. 그는 마치 유령처럼 느껴진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헤어질 때도 공항에 있겠다고 한다. 공항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거쳐가는 장소다. 한 마디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집 없이 떠돌고 있다.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데이비드가 성장 과정에서 버린 자아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것으로 해석된다.
○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왜 공항에 남는다고 했을까?
데이비드는 마지막에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에게 자신의 집에 가자고 한다. 이것은 단순한 초대가 아니라,그를 다시 자신의 안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다. 그러나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이를 거부하고, 데이비드도 그를 잡지 않는다.통합의 시도는 결국 실패한다.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데이비드의 삶에 귀환하지 못하고 홀로 남겨진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앞선 이야기에서 추측할 수 있다.
○ 데이비드가 문 앞에 돌을 내려놓는 이유는?
영화에 나왔듯이 돌을 놓는 것은'죽은 이를 기리는' 유대교 전통이다. 돌은 어떤 이가 머물렀거나 죽은 장소에 놓는다. 데이비드는 자기 집 문 앞에 돌을 놓았다. 영화에 나왔던 그대로 해석하면, 이 집에서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는의미다.
이상하지 않은가? 대체 누가 사라진 것이지? 독자들은 이미 눈치챘겠지만,그건 바로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다. 공항에 남겨진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데이비드는 그가 더 이상버텨낼 수 없을 것이며, 결국 사라질 것을 예감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데이비드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를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자아의 상실, 즉 죽음을 기리며 돌을 놓는다.
데이비드가 '자신의 집'에 돌을 놓은 이유도 명확하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다른 곳에 사는사람이아니라, 이 집에서 데이비드의 안에 살다가 그의 성공과 함께 사라졌다. 데이비드는 정확한 곳에 돌을 둔 것이다.
○ 영화의 의미는? "어른을 위한 '인사이드 아웃'"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의 스토리는겉으로 보았을 때오랜만에 만난 사촌 둘이여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은표면일 뿐. 그래서 앙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영화의 이면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위의 설명을 바탕으로 해석해 보면 어떨까.
데이비드는 성공한 어른이다. 그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안락하게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할머니의 부고를 듣게 된다. 하지만 이 죽음은 어쩐지 다가오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모습에 놀랐을 것이다. 죽음을 생생한 고통으로 감각하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데이비드는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잊었던 옛 모습을 기억하는 데 성공한다.남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타인의고통앞에 좌절하던, 천진난만한지난 시절의 나. 그는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위해, 이런 자아와 계속 함께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데이비드는 잊었던자신의 일부를 다시 기억 저 편에 묻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사실이것은보편적인 이야기다.우리는 자신이 어린 시절에 비하여 얼마나 변했는지 문득 자각하고는 한다.누구나 어릴 때는 감성이 새살 같아서 보들보들하지 않나. 하지만 이 마음은 거친 세상에 상처 입으며 단단한 갑옷을 껴입는다. 어릴 때의 과감함과 천진함은 감춘다.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고통을 내 것처럼 느끼던 감수성도 억누른다. 내일을 다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느끼고 멍하니 있다가, 다시 삶으로 귀환하던무수한 순간들.<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페인은 그런 순간을 위로하고 쓰다듬는 영화다.
비록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집에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와 조우하고 헤어지는 과정은 아름답다. 그런데 이 마지막이 다소 미완성처럼느껴져서 아쉽기도 하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를 공항에 불안하게 남겨졌다. 구조를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이결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보다 분명한 마지막이 있었다면 어떨까. 확실한 작별이나 뜨거운 귀환. 게다가 데이비드의 애도는 너무 짧다. 달리 말하자면, 데이비드는 아직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를 확실하게 보내주지 못했다.그래서나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다시 영화를 만든다면,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직감한다.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어느 날 문득 다시 나타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