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카지노 입플카지노 입플시즌2에대한자세한해설을올렸다.아래는이번시즌에대한평가.스포일러가 포함돼 있다.
<오징어 카지노 입플 시즌 2 예고편 캡처
○ 초반에는 늘어지고, 뒤에는 산으로 간다
이번 시즌에서가장 아쉬운 점은 내용이 늘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초반 2화는 '오징어 카지노 입플'이 본격 시작되기 전, 시리즈를 예열하기 위한 땔감으로 소모해 버린다. 딱지남(공유)과 경찰 준호(위하준)의 전사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데, 그다지 인상에 남지 않는다.
시즌 3까지 이어가기로 한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선택 같아 보인다. 어떤 장대한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하다 애매하게 끊을 바에는, 한 번에 압축적으로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 또 시즌 2의 마지막 화에서 전개가 급변하며 결이 다른 이야기가 나오다가 갑자기 끝을 맺으니 더욱 어리둥절한 것이다.
아마도 시즌 3에서는 시스템을 파괴하는 성기훈(이정재)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별 내용 없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다음 시즌에서는 무언가 보여주어야 할 것같다. 지금 상태로는 워낙 인기 많은 작품이라 끌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니 말이다.
<오징어 카지노 입플 시즌 2 예고편 캡처
○ 그래도 박성훈과 양동근은 남았다
다만 몇 가지 장면은 기억에 남았다. 특히트랜스젠더 '조현주'를연기한박성훈의연기가좋았다.박성훈은 이 작품을통해그가<더글로리에서'전재준'이라는희대의캐릭터를남긴것이운이아니라실력이었음을 입증한다.
박성훈이 연기하는트랜스젠더 조현주는 여타의 카지노 입플 등장한 스테레오 타입과 다르다.오버스럽지않고부자연스럽지도않다. 또조현주는 씩씩하면서 차분하고, 평범해 보이면서도 미묘하게 미스터리 하다.그래서어쩐지 궁금하고,호감이 간다.
배우로서 박성훈의 장점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능력에 있다. 그는 표정 연기가 유독 특출 나거나, 대사가 귀에 때려 박히는 타입은 아니다. 다만 그는 캐릭터의 색깔을 파악하고, 과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톤으로 그것을 살리는 재주가 있다. 감이 좋은 것이다. 생각보다 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느낀다.
또 박용식(양동근)이 짝짓기 카지노 입플에서 엄마를 놓친 순간의 연출도 좋았다. 사실 짝짓기 카지노 입플이 등장하는 순간, 이 시리즈가 비애감을 자아내기 위해 용식과 그의 엄마를 갈라놓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이 되었다. 그러나 너무 노골적이지 않은 연출이 좋았다. 이 순간 우리는 용식이 엄마를 놓친 것인지 놓은 것인지, 그의 진의를 뚜렷하게 알기 어렵다. 그래서찜찜하고 슬픈 얼룩 하나가 슬며시 남는다. 마치 얇은 종잇장 하나가 스쳐 지나가며 손끝에 아린 자상을 남기듯 말이다.
○ 카지노 입플은 각본을 직접 쓰지 말고 좋은 원작을 각색하는 게..
<오징어 카지노 입플의 감독인카지노 입플은 사실, 좋은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를 연출할 때 돋보인다.<수상한 그녀(2014)보다 <남한산성(2017)과 <도가니(2011)가 나았다. <오징어 카지노 입플은 직접 각본을 쓰지 않았냐고? 나는 이 작품의 성공이 각본보다는 화려한 미술과 강렬한 설정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사실 각본을 얘기하기에는 비슷한 컨셉의 작품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볼 때 다음 카지노 입플는 다시 좋은 원작을 발굴하거나, 다른 작가와 협업하는 게 어떤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는 박찬욱이 특히 잘하는 일이다. <리틀 드러머 걸(2018)이나 <올드보이(2003)는 원작이 있고, <친절한 금자씨(2005)부터 정서경 작가와 협업하고 있으니까(개인적으로 정서경과 협업하기 전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러고 보면 감독에게 정말로 중요한 건 자신의 세계 안에 빛나는 것들을 초대하고 그것을 융합하는 능력인 것 같다.
○ 카지노 입플 탑에게 제안하는 '오징어 게임'
이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마약에 중독된 래퍼 '타노스' 역을 빅뱅 출신의 탑(최승현)이 연기한다는 점이다. 그가 실제로 마약에 관련된 논란을 겪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아는 바다. 카지노 입플은 이런 점을 오히려 작품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요소로 끌고 온다.
그런데 많은 이가 지적하듯이, 탑의 전적은 가벼이 입에 올릴 만한 소재가 아니다. 아이돌의 열애설이나 발연기와는 차원이 다르며 법의 테두리와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굳이 타노스 역에 탑을 기용하며 그를 둘러싼 논란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는 카지노 입플의 선택은 오만하고, 이런 광경을 지켜보는 일은 유쾌하지 않다.
이것을 '미키 루크'가 출연한 <더 레슬러(2008)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키 루크도 마약, 폭행 등으로 논란을 겪다 그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범법 행위와 관련해 '처벌이 약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그래서 이것을 가벼이 언급하는 것이 터부시되는 분위기다. 작품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공기와 떨어질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캐스팅 자체가 하나의 '오징어 게임'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카지노 입플 탑에게 제안하는 오징어 게임. 탑은 아이돌로서 최고의 인기를 맛보았지만,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그에 한참 못 미친다. 또 탑이 아니라 누구라도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작품에 출연할 기회는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치부를 반영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는 어려웠을 터. 이거야말로 기회를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게임이 아닌가? 다만 쉽지 않았을 선택이 더 적절한 역할과 만나지 못한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