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스타와 더불어 거의 매일 사용하는 앱이 있다. 바로 당근 마켓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되팔기보단, 내가 원하는 것들을 사는데 이용한다. 갤럭시 버즈와 같이 미개봉 전자 기기를 정가보다 싸게 살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와 파라오 슬롯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준다. 새 제품을 거래하는 건수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시간은 중고서적을 검색하고 파라오 슬롯하는데 이용한다.
최근에 읽은책들. 당근마켓에서 파라오 슬롯한책들이다.
최근에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 여러 권을 포함해 10권을 파라오 슬롯했다. 권당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을 파라오 슬롯한 것이다. 중고서적이기 때문에 사용감이 없진 않지만 개인이 파라오 슬롯하고 보관해 왔기 때문에 책들의 상태는 만족스럽다. 책들을 파라오 슬롯하면서 덤으로 받아 오는 책들도 있고 원치 않지만 파라오 슬롯 서적 사이에 껴있는 책들도 많다. 이렇게 하나둘 사다 보니 어느덧 내 책꽂이는 공간이 부족해졌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책 공간이 부족하니 책꽂이를 검색하고 있다. 그렇게 선호하진 않지만 모 일본 작가의 전집이 권당 1000원에 올려져 있는 글을 보고 나서 아내에게 넌지시 의견을 물었다. 아내는 무표정하게 나를 보며 이야기한다.
"오빠. 책 둘 자리도 없잖아. 그리고 이번에 사 온 책은 아직 절반도 안 읽었잖아."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한 채, 당근 마켓의 관심 목록에 추가를 해놓는다. 올해 목표인 책 50권 읽기는 지금의 속도를 보면 충분히 달성할 것 같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과 같은 빡센(?) 인문, 철학 고전을 20권 이상 읽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타이트한 감이 없진 않다. 신기하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을 때 보다 책을 파라오 슬롯하고 난 뒤의 완독률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다. 반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상대적으로 깨끗한 책의 상태가 마음에 들어서? 이유야 어쨌든 독서에 다시 재미를 붙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하게 책을 파라오 슬롯할 수 있게 해준 당근 마켓 때문이다.
4월, 5월에 읽을 책들
며칠 전에도 당근 마켓을 통해 아들의 공룡 전집과 영어 전집을 파라오 슬롯했다. 새 책과 다름없고 분실한 서적도 없는 전집을 정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파라오 슬롯할 수 있었다. 특히 영어 전집은 처음부터 살 의향이 있었기 때문에 핫딜이나 공구가보다도 싼 판매글을 보고 당일에 바로 거래를 했다. 박스 포장도 안 뜯은 새 책이어서 기분 좋게 파라오 슬롯한 것이다. 책을 파라오 슬롯할 때는 에누리나 가격을 깎는 행위는 하지 않고 있다. 상대가 올린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그냥 사지 않으면 된다. 책값 천 원을 에누리하기 위해 드는 기회비용에는 채팅과 흥정을 포함한 기싸움이 포함되어 있다.
나를 다시 독서의 세계로 인도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당근 마켓이다. 우습게도 싸게 책을 파라오 슬롯할 수 있다는 그 행복감 때문에 핸드폰 사용량도 줄었으며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p.s
제 삶을 더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라오 슬롯 마켓 개발자님과 앱을 운영하는 직원분들, 좋은 서적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주는 동네 이웃 주민분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