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고 더 높은 게 좋은 줄 알았다 더 갖기 위해 더 오르기 위해 쉬지 않고 살았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들이 알아주는 것을 바라며 앞만 보고 살았다 돌아보니 모두 헛된 일 많이 있는 것은 짐이 되었고 높이 오른 곳에서는 내려와야 했다 아는 사람들은 세월 따라 사라지고 좋아하던 것들은 싫어지고 귀찮다 좋은 줄 알고 쌓아놓은 것들은 가치가 없어지고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 보물인 줄 알았는데 쓰레기가 되었고 가까운 줄 알던 사람들은 그들만의 성을 쌓고 산다 세월은 침묵 속에 흘러가고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새로운 나로 살아간다 살아가는 의미도 달라지고 생각도 달라지고 행동도 달라지는 세월 급할 것도 없고 안타까울 것도 없이 욕심 없이 산다 오래도록 머무를 수도 없고 무엇도 가져갈 수 없는 것 세월 따라 살다 보면 내게 있는 모든 것은 오고 가며 퇴색된다 마지막 잎새까지 모두 털어낸 겨울나무는 두 팔 벌려 소중한 햇살을 받으며 순간을 감사하며 새 봄을 만든다 버릴 것도 없고 쌓을 것도 없는 인생살이 주고받고 하다 보면 사랑이 쌓이고 어느 날 겨울이 오면 사랑조차 놓고 가야 하는 것 삶은 하나의 바카라 게임떴다가 사라지는 바카라 게임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