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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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숨소리에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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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소리같기도하고,

야한거 같기도 하고

뭐지 이소리..

잠이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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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잠들었는데..

잠에서 깨어 기분이 별로 좋지 못하다.

뭐야. 도대체 누구야.

이한밤중에대체누가

이런소리로사람을깨우나

나는 위급해보이는그 소리의근원을찾아보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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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쪽으로가자

슬롯사이트슬롯사이트소리는더커졌다.

옳타구나 소리는 부엌에서 나고 있는 거구나.

나는 부엌 불을 켠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

범인은 식탁 위에 있다!

"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

!!!

'아니..! 너는 며칠 전에 사두었던 바나나!!'

"슬롯사이트 뜨거워.."

"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

"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

!?

그렇다.

샛노랫던 바나나는 며칠이 지나자.. 갈색 반점의 몸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바나나는 원래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단맛이 더 강해지곤 한다.

"온몸이 뜨거워!!!"

"살려줘... 뜨거워..."

바나나가 익어가는 소리였다..

....

난 좀 전에,.. 겨우! 오늘 겨우 잠에 들었는데...!!!!

원하는 대로 껍질을 다 까주마.!!

잔인해져 본다.

인간은 원래 잔인하다.

......

(조용)

보리!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마

누군가의 짜증으로

껍질에서 해방된 바나나들.

전기담요를 떨쳐버린 느낌 이리라.

'아~시원해..'

'고마워요. 나는 익고 싶지 않았어요.'

'설익은 상태로도 이미 우린 아주 괜찮잖아요'

'보람 양. 잘 자요~'

_개꿈 같은 개꿈 아닌 바나나 꿈같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