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많아서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이다. 처음 미국에 도착한 날부터 계속 마주치게 되니 놀라울 정도였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의 대도시에서는 tv에도 보도될 정도로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노숙인이라고 부르는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있지만 대부분 역 근처에서 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살던 미국 동네에서는 어느 식당을 가든, 카페를 가든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한 명 이상 들어와 앉아 있었다. 그 동네가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많은 것일 수도 있고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에 대해 오히려 관대한 분위기라서 가게마다 많았던 것일 수 있다. 가게에서 음식을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휴식을 취하려는 듯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가끔은 어떤 손님이 다가가서 음료수를 사주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어색하기도 하고 조금은 무서운 느낌도 있어서 먼저 다가가서 음료를 사준다거나 할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스타벅스나 동네 카페뿐 아니라 동네 식당, 그리고 거리 위에도 홈리스가 많았다. 대학원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했던 부분인데 나중에는 특정 거리에 어떤 홈리스가 주로 서 있는지 다들 알 정도였다. 내가 다녔던 대학에서도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단체를 조직해서 활동하기도 하고 단기적으로 이벤트성 행사를 통해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그중에는 오래 서 있는 홈리스들을 위해 다양한 사이즈의 신발을 기부받고, 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나누어주는 활동도 있었다.
한 번은 슬롯 머신 프로그램 위해 던킨 도넛 쿠폰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하면서 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나도 용기를 내서 신청을 하고 참여했다. 정확히는 쿠폰을 학교 사람들과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그들이 거리에서 만나는 홈리스들에게 쿠폰을 나누어 주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친구 하나가 쿠폰만 사가고 홈리스에게 나누어주지 않으면 어떡하냐는 질문도 했지만 사실 그건 통제할 수는 없었다. 쿠폰을 사가는 사람들의 선의를 믿고 진행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판매 부스에 서 있는 나에게 어떤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마 평소 홈리스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홈리스들에게 들었는데 여기서 사간 쿠폰을 막상 던킨 도넛 가게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참여하기 전에도 쿠폰 판매 이벤트를 했었던 모양이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일단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주최 측에 알렸다. 동네의 여러 던킨 도넛 가게와 일종의 제휴를 하고 진행한 이벤트인데 몇몇 가게들이 비협조적이었던 모양이다. 왜 그랬을까 짐작하다 보면 씁쓸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 가게에 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사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이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기에 처음에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 쿠폰 나눠주기 활동에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설명을 듣다 보니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미국인들에게 떡볶이만큼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만족감과 포만감을 주는 음식인 듯했다. 그런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직접 사 먹을 수 있게 쿠폰을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또 가게에 들어가 사 먹으면서 일종의 사회 활동을 하게 되고 추운 날씨나 비도 피하며 쉴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런 점들과 문화 차이를 고려하면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되어 나도 참여한 것이었다.
늘 거리에 나와 있는 것이 당연히 쉽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이 거리로 나오기를 ‘선택’했으니 감내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선택이라기보다 상황에 내몰린 경우도 많을 수 있다. 그리고 거리에 있기를 원한다고 할지라도 잠시 가게에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사 먹으며 만족감을 느끼는 그런 여유를 가지고 싶을 수 있다.
이때 이후로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다. 우리도 모르게 지나치게 차가운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동안 했던 이런저런 생각을 모아 홈슬롯 머신 프로그램 이야기에 대한 브런치북을 시작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