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에서 행복 찾기 - layoff 이후 취직하기
온라인 슬롯벨리에서 일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2023.2 온라인 슬롯
회사가 인수합병이 되어 나를 포함 모든 디자인 팀, 그리고 가까이 일하던 프로덕트 매니저와 엔지니어들도 대량 해고가 되었다. 몇 달 전부터 인수합병이 되리란 건 알았지만, 이렇게 회사의 50% 이상을 정리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탈리아 회사가 인수를 했고, 다니던 회사는 인력비가 많이 드는 온라인 슬롯벨리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말이 안 되는 결정은 아니었다. 다만, 말이 된다고 해서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당일날 슬랙에 "오늘 메일을 받는다면 온라인 슬롯가 된 것입니다"라는 메세지를 받고, 디자인팀 전원이 "i'm laid off" "me too"라는 레이오프 파티(?)가 열린 뒤, 그다음 날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었다.
충격이었다. 모두가 해고됐기에 혼자된 것보다야 덜 외로웠지만 (ex 동료들과 함께 슬랙채널도 만들고 이직 준비도 같이 하고 서로 돕는 묘한 상황이었다). 당시 여러 회사에서 온라인 슬롯를 하는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주변에서도 해고당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그만큼 채용하는 회사도 없었기에, 직장인으로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코로나가 시작하기 한 달 전,2020년 1월 처음 온라인 슬롯벨리에 왔다. 그 이후로 3년간코로나와 겹쳐진 정신적 어려움, 직장 내 인종차별,교통사고, 입원도 해보고 개인적인 사건사고도모자라 이제 해고까지 겪는 게 억울했다. 게다가 퍼포먼스 이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내가 잘못한 선택을 한 것만같은 죄책감까지 들었다. 정말이지 다사다난한 지난 3년의 피날레 같았다.
2023.3 to Korea
시장 분위기도 안 좋고, 심적으로도 많이 지친 탓에 한국을 잠시 가기로 했다. 다행히 난 비자문제가 없어서 조금 쉬어가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물론 쉬러 갔지만, 집에서만 칩거생활도 해보고, 일본도 여행가보고, 지친 심심을recover 온라인 슬롯 것에 초점을 맞췄다.
2023.5 back to the US
주변의 응원 덕분에 다시 미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여러 인터뷰도 온라인 슬롯, 여러 번의 리젝을 받았지만 그런 과정에서 하나씩 진전해 나감을 알 수 있었다. 포트폴리오도 많이 개선되었고 무엇보다 나의 경력과 스킬을 설명함에 있어서 자연스러워졌다. 여러 번 인터뷰를 보다 보니 인터뷰어의 표정이나 단어만으로 다음 단계로 갈지 안 갈지까지 예상할 수 있는 경지에 다 달았다.매일 일어나 침대 옆에서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답답할 때가 많았다.
2023.6 Offers
첫 온라인 슬롯 받았다! 대기업에서 받았는데, 여러 가지로 나와 맞지 않아 포기해야 했다. 이 달에 온라인 슬롯 2개 더 받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영 내키지 않았다. 배부른 소리일 수 있겠지만, 지난 커리어 미스초이스로 몇 년을 고생한 걸 생각하면, 오히려 더 급할수록 천천히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career decision matrix를 자체개발(?)해서 정리해 보았다.
![커리어 매트릭스](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2Uz/image/w3Stb29cWdrWEVy-1CdjuTov9ag.png)
우선 경험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알라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기준으로, 이전 온라인 슬롯를 평가 매겼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혹독하게 분석한 뒤 내가 오퍼를 받은 온라인 슬롯들도 스코어를 매겼다. 이 스코어를 위해 follow-up interview를 신청하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겼다. (오퍼를 받은 뒤 매니저나 팀원과 더 깊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하면 대부분 오케이를 해준다.)물론 객관적인 점수가 높더라도 감정적으로 정이 가는 온라인 슬롯가 있다. 이것을 감안하기 위해 "weighted score" 도 매겼는데, 각 항목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의 스코어를 매겼다 (예를 들어, 난 'positive culture'이 중요해서 5점인 반면, in office (출근을 하고 싶었지만 어떤 온라인 슬롯들은 재택근무 옵션만 있었다)는 2점 정도로 크게 중요하진 않은 요소였다.
결국 이 매트릭스를 통해 '전체 스코어'를 매겨서 이전 온라인 슬롯에 비해 높은 스코어를 받은 온라인 슬롯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퍼 받은 온라인 슬롯들이 이전의 온라인 슬롯에 비해 전체 스코어가 크게 높지 않다는 걸 깨닫고, 엄청난 잠 못 이루는 고민 끝에 2달 정도는 더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모든 온라인 슬롯 거절했다.
2023.7
이 달이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내가 오퍼를 거절하는 게 잘한 선택이었는지 의심이 드는 날들도 있고 일단 일을 시작하고 더 구직활동을 했어야 하는 건가?라는 후회가 드는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 온라인 슬롯에 집중하기 바빴을 것이기에, 돌아와 생각해 보면, 스스로를 믿고 나의 gut feeling (건 결과가 어떻든 잘한 선택이었다.
2023.8 Finally..
결국 원하던 헬스케어 분야에서 오퍼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career decision matrix에서도 스코어를 패스했고, 10점은 아니지만 이전 온라인 슬롯들보다 더 배울 것들과 성향이 잘 맞을 것 같았다. 물론 어느 정도의 risk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헬스케어인 점, hiring manager (직장 상사)가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스타트업임에 있어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이 와닿았다. 스타트업에 있어 많은 조사를 했고 또 배웠다.
2023 현재
다사다난한 2023년이었다. 30대에 진입함에 있어 굉장히 많은 슬프고도 온라인 슬롯한 날들이 많았기에, 더 애착이 가는 한 해였다. 일은 일이다, 아직 배우는 중이고 또 스타트업에 적응하기가 아주 익숙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배우는 것도 재밌고 결국엔 다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스스로를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레슨을 준 한 해,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당시에는 모르지만 지나 보면 다 - 소중해지더라.
" 꽃을 보고자 온라인 슬롯 사람에겐어디에나 꽃이 피어있다"
There are always flowers for those who want to see them
- 앙리 마티스 (Henry Mati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