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브랜딩의 시대
내가 브랜딩 업계에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알고리즘이 나의 SNS를 브랜딩 관련 이야기로 추천을 해줘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돌아보고 돌아봤지만, 이 생각이 틀린 것 같진 않다.
'요즘은 브랜딩의 시대'이다
브랜딩의 시대가 뭔 말이냐 하면, 비즈니스 혹은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브랜딩이 굉장히 중요해진 시대라는 뜻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대라는 뜻이다. 왜 그런 걸까?
1. 브랜딩의 시대가 된 이유
1-1. 새로운 제품의 시대
세상에 새로운 물건이 마구마구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럴 때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물건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새로웠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면 친구에게 그 물건을 소개했을 것이다.
'이거 봐, 최근에 새로 나온 건데 너무 신기하지 않아?'
라면서 소개해주면 소개를 받는 사람 또한 비슷한 반응 보이며 자연스럽게 퍼져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기를 거치고 나면 어느 순간 새로운 제품들이 넘쳐나는 시기가 찾아온다.
1-2. 마케팅의 시대
새로운 물건들이 생겨나다 보니 처음에는 신기해서 써보고 소개했지만 그것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이제 새로움 만으로는 선택을 하기 어려운 시기가 왔다. 수많은 물건들 속에서 자신의 제품을 특출 나게 잘 소개하는 사람들이 우위를 잡는 시대가 찾아온다. 광고와 마케팅의 시대이다.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넘치는 포스터나 TV 광고를 통해서 제품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알게 된 제품을 구매하고, 그 제품을 만든 기업이나 슬롯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 슬롯 알아? 이거 한번 사봤는데, 너무 좋더라고 다음에도 또 사야겠어'
라며 주변에 소개를 해주게 되었고, 소개를 받는 사람들은 제품과 함께 슬롯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은 슬롯들에 많아지고, 이 역시 좋은 슬롯들 마저도 너무 많아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1-3. 브랜딩의 시대
이제 우리의 주변에는 온통 슬롯뿐이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슬롯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퀄리티는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고 상향 평준화되었다. 부족하다고 느끼면 그것은 바로 탈락되고 써보지도 않을뿐더러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고객들은 최소한의 수준 이상이 되었을 때, 한번 써보기라도 한다.
좋은 슬롯가 너무 많아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는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이제 고객들은
슬롯의 좋고 나쁨을 보기보다는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본다.
슬롯가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보기보다는 왜 만들어졌는지를 본다.
슬롯가 만든 상품을 보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생각을 본다.
슬롯의 가치관에 동의하는 것을 구매라는 행위를 통해 표현한다.
그래서 이제는 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보다 더 근본적인 슬롯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 이게 요즘 시대를 '브랜딩을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슬롯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어떤 철학과 신념을 갖고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어떤 고객들을 만날 것이며 그들과 어떤 가치관을 공유할 것인지를 설정하고 하나씩 쌓아나가는 모든 과정을 말하기 때문이다.
2. 사람은 죽어서 슬롯를 남긴다.
이런 속담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대 브랜딩의 시대에는 이것을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슬롯를 남긴다.'
누구나이름만들으면알만한'애플', '디즈니', '코카콜라', '에르메스' 뭐이런슬롯만슬롯가아니다. 내이름도슬롯가될수있고, 내삶의가치관만으로도슬롯가될수있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와 디자이너로 생활하다가 슬롯 디자인 회사를 차렸다. 수많은 슬롯들을 함께 만들면서 '브랜딩 디렉터'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런 '대 브랜딩의 시대'에 아주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감히 브랜딩에 대한 책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내가 쓴 책을 통해'세상에 자신만의 슬롯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슬롯를사용하고소비만하던사람이'나도한번내슬롯를만들어볼까?'라고결심을했을때꼭읽어보면좋을책이되면좋겠다.
누군가가 슬롯를 만들고 싶을 때 생각이 나는 슬롯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듯하다.
3.세상에자신만의브랜들남기고싶은사람들
이 꼭 알면 좋을 이야기들을목차로정리해봤다. (Ver.0.8)
1.슬롯의정체성을찾기 위해
1-1. 초기 슬롯의 정체성은 슬롯를 만든 사람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1-2.슬롯를만들려는나는누구인가?
1-3.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취향을 찾음으로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1-4.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세상에 필요한 것, 돈이 되는 것 (이키가이 그려보기)
1-5. 나 혹은 내가 만든 슬롯는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2.슬롯가 가야 할방향을잡기위해
2-1. 내가 만드는 슬롯의 고객을 섬세하게 그려보자. (나이키, 29CM 페르소나 이야기)
2-2. 그 고객이 정말로 필요한 게 무엇일까? (고객 공감, 고객의 숨겨진 욕구를 찾기)
2-3.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찾자 (고객 여정을 그려봄으로 새로운 가치 사슬을 만들기)
2-4. 슬롯의 가치를 정리해보자 (실용적, 감정적, 사회적, 투영적 가치에 대해서)
2-5. 슬롯만의 핵심 키워드를 추려내 보자.
2-6. 우리 슬롯는 이런 슬롯다!! 한 줄로 요약하기.
3.슬롯가 고객을 만나기위해
3-1.슬롯의 이미지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다.
3-2.우리슬롯는어떤옷을입는게좋을까? (로고, 컬러, 폰트에 대한 이야기)
3-3.온/오프라인의 경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3-4.광고를 만들지 말고 콘텐츠를 만들어라
3-5. 탄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육아. 어떻게 자라게 하고 싶은가?
아직은러프하고충분히수정이될수있는여지가있지만, 일단1차적으로생각난것으로정리를해봤다.
내가정말책을쓸수있긴할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8월말에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참가라는목표가있기에집중력에 조금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지 않을까!? 각각의 목차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대로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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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만드는 남자 | 김주황
lllayer(레이어) CEO & Branding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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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의 경험을 설계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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