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세션과 세션이 미처 봉합되지 않은 채, 아직 실험 중인 스튜디오에서의 순간들을 급히 앨범에 담아버린 느낌이랄까.
그리고 무언가 모를 과잉의 느낌. 나는 차라리 듣는 사람의 상상을 방해하는 속지 이미지를 줄이고, 현학적인 설명과 가사(노래)는 아예 빼버린 순수 ‘연주 앨범’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만든 이가 물, 불, 바람, 흙을 통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제5원소’를 가시/가청화 하고 싶었다는 게 작품을 만든 의도였다면 더더욱 그랬어야 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 앨범엔 슬롯 꽁 머니 외 청자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