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꽁머니은 때로 위험하다
킬유어달링

미국 / 개봉 2014
10년 전 개봉한 영화이고 3년 전 브런치에 올린 글이었지만, 아시는 작가님들은 아시겠지만 작년 265명에 달하는 브런치 이웃을 등지고 본의 아니게 브런치를 탈퇴하여, 나의 지적 자산을 깡그리 잃었다.
다시 작년 가을, 브런치 작가 신청에 합격하고 새롭게 브런치에 입문하여 잃었던 나의 글들을 하나씩 둘씩 재생하고자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거리에 복고적 영상미와 재즈 음악의 화려한 시너지 효과가 분출되는 영화다.
‘킬 유어 달링’
‘앨런 긴즈버그’는 컬럼비아 대학에 갓 입학한 문학도이다.
신입생인 주제에 감히 겁도 없이‘문학의 형식’에 대해 강의를 하는 교수님께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문학이 꼭 형식을 갖출 필요가 있나요?”
수업 중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명문대학의 교수답게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여 명쾌한 답변을 하는데
인상 깊어서 영화를 보는 중에 외웠다.
“자네가 지금 앉아 있는 이 건물이 숙련공의 틀에 의해 안전하게 지어졌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난잡꾼들에 의해 아무렇게나 지어져 안전에 위협받기를 원하는가?
문학도 그와 같네.”
외국은 학생들과 교수님들 사이에 위계나 권위가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은 나의 편견일까...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수님 강의 시간에 도발적인 질문을 했다가는 눈 밖에 나기 일쑤여서, 앵무새처럼 교수님의 수업내용을 한자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예 한 시간 내내 녹음을 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 여기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신입생인 ‘앨런 긴즈버그’가 기숙사 안에서 들리던 브람스 음악을 따라가다가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를 처음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첫 대화가 시작되는데 모범생인 ‘앨런 긴즈버그’는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에게 강렬하게 빠져 든다.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는 첫눈에 ‘앨런 긴즈버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앨런 긴즈버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주는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에게 매료된다.
‘앨런’은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위해 유명한 '하울(howl)'의 일부를 쓴다.영화에서 ‘앨런 긴즈버그’가 신들린 듯 열정적으로 글을 쓰는 장면과 흘러나오는 ‘캐서린 러셀의 'VG's Blues'음악은 황홀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는 모든 것이 '처음'인 ‘앨런’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 준다.
바로 미국 역사상 유명 작가였던 ‘잭 케루악’과 ‘윌리엄 버로우즈’ 그리고 천재 시인이라 불렸던 ‘앨런 긴즈버그’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있는 남성 뮤즈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의 젊은 시절 이야기다.
이들 넷은 새로운 문학혁명을 꿈꾸며 20대 청춘작가들의 치기 어린 삶을 보여준다.
때때로 대마초를 태우고 학교의 금기를 어기고 우정을 넘어 슬롯사이트 꽁머니으로 여기며 동성애에 빠지기도 한다.
학교의 도서관에 몰래 들어가 금기인 서적을 찾아내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일삼지만, 그들의 삶의 방법을 나는 ‘광기’로 쓰고 슬롯사이트 꽁머니는 ‘열정’이라 부르고 싶다.
돌도 소화시킬 수 있는 20대가 아닌가... 그들의 타는 목마름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놀라운 패기와 동력과 의욕이 되었을 때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이 좁은 취업문으로 먹고살 걱정을 하느라, 저런 열정과 패기와 의욕을 상실해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름다운 남성 뮤즈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를 집요하게 스토킹 하는 교수 ‘데이빗 캐머러’는 혹시라도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를 잃을까 전전긍긍하며 집착하게 된다.
영화에서 ‘데이빗 캐머러’가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의 과제를 대신해주는 장면은 거짓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는 교수들과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정도로 지식이 깊고 똑똑했다고 전해진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와 ‘데이빗 캐머러’가 동성애자인 것처럼 자극적인 요소를 넣은 사실을 크게비판받기도 했는데,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는 실제 여자친구가 있었고 결혼해서 자식까지 낳을 정도로 이성애자였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가 11살 때 ‘데이빗 캐머러’는 20대 청년이었고, 보이스카웃에서 ‘데이빗 캐머러’는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를 처음 만났다. 그 후로 ‘데이빗 캐머러’는 11살의 나이인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를 쫓아다니며 스토킹을 시작했고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의 어머니는 ‘데이빗 캐머러’를 피해 4번이나 이사를 갔지만 ‘데이빗 캐머러’는 직업을 버리면서까지 쫓아왔다.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가 잘 때는 집 안에 몰래 들어와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데이빗 캐머러’의 오랜 집착과 스토킹에 지친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는 어선을 타고 프랑스로 건너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떠나려던 날 밤,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스토킹 하며 따라온 ‘데이빗 캐머러’를 살해하고 허드슨 강에 버린다.
살인 사건을 알게 된 ‘잭 케루악’과 ‘윌리엄 버로우즈’는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가 ‘데이빗 캐머러’를 살해한 칼을 하수구에 대신 버리고 변호사를 구하라고 조언한다.
‘윌리엄’과 ‘슬롯사이트 꽁머니’은 경찰에 잡히고 ‘앨렌 긴즈버그’에게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를 위해재판을 위한 성명서를 써달라고 부탁한다.‘윌리엄’은 많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지만 ‘앨렌 긴즈버그’는 부탁을 받고 여러 가지 중첩적이고 무거운 감정이 교차하면서 결국 성명서를 써 준다.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는 살아생전 친구가본인을위해 쓴 헌정 시에도자신의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언론에거론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의 아들은 영화를 만들지말아 달라고 감독에게 요구했지만, 감독은부탁을 무시하고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존 크로키다스’ 감독은 현대적인 뉴욕의 이미지를 가리기 위해 영화의 비율을 바꿔가며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가리면서, 맨해튼의 많은 고층 건물들이 프레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수직적으로 제한하며 좁게 설정하는 열정과 노고를 보였다고 한다.
한편 미술감독인 ‘스테판 카터’는 1940년대를 제대로 불러올 수 있는 좋은 곳을 찾기 위해 수많은 장소를 찾아다녔는데, 그 결과 문학도인 주인공들이 컬럼비아 대학 도서관에서 자유를 위해 금지된 도서들이 있는 구역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장면을 위해서 매우 어렵게 희귀한 책들이 많은 뉴욕대 의대 도서관 촬영 허락을 어렵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당시의 복고적인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옮기고자 하는 감독들의 각고의 노력에 의해 역시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그 시대로 들어간 듯 몰입감을 높일 수 있고 매우 인상적으로 각인되었다.
피를 나눈 동지에서 우정을 넘어 남자들 간의 슬롯사이트 꽁머니으로 이어지면서 스토킹 하는 가해자가 살인을 당하고
그들 모두의 삶을 바꿔 버리는데, 영화에서는 ‘난봉꾼들의 삶에 종말을 고했다’고 짧은 멘트를 날린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제를 대변하는 듯 마지막 1분 정도에 동성애 차별 법안에 대해 소개한다.
그러나무엇보다 동성애를 떠나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는 스토킹의 피해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해리포터의 주인공을 맡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모범적인 이미지(‘앨런 긴즈버그’ 역)와 매혹적인 ‘슬롯사이트 꽁머니 카’를 연기하는 ‘데인 드한’의 강렬한 눈빛에 불꽃이 튀거나,
두 사람의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대화를 듣는 도중 귀와 눈이 즐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하하하하^^
1944년 비트 세대라 불린 청춘 작가들이 유명해지기 전, 당시 활동 배경이 되는 뉴욕을 스크린 속으로 불러들여 복고풍의 영상미와 환상적인 재즈 음악도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