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음식물 처리기를 학교에 가져다 두었다. 음식물을 넣으면 미생물이 분해하여 처리하는 방식이다. 우리 반의 온라인카지노추천가 남긴 음식물을 처리하기 위해서이다.
온라인카지노추천는 자폐성 장애가 있는 우리 반 학생이다. 자기 머리를 벽에 부딪치거나 주먹으로 눈을 때리는 등 자해 행동을 자주 한다. 다른 사람을 향한 행동이 다소 과격할 때면 온라인카지노추천를 피해서 다른 학생들을 옆 반으로 피신시켜야 하는 때도 있다.
이런 온라인카지노추천지만 친구들은 온라인카지노추천를 무서워서 피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온라인카지노추천는 평소에 쫄보 기질이 있어서 여학생인 은서가 잔소리를 할 때도, 똑똑 쟁이 준혁이가 야무지게 충고할 때도 아무 말 없이 얌전하다. 더구나 온라인카지노추천가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 전이면 어김없이 전조 증상이 있기 때문에 미리 대피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는 것도 친구들이 온라인카지노추천를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온라인카지노추천의 감정이 올라가서 과격한 행동이 나오려고 할 때면 온라인카지노추천는 큰 소리로 “아놔, 아놔”를 반복한다. 온라인카지노추천는 언어생활이 자유롭지 못하여 낼 수 있는 소리가 많지 않은데도 화가 날 때면 어김없이 “아놔, 아놔”를 반복하여 자기가 지금 화가 났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화가 나는 시점은 주로 배가 고프거나, 자기가 애용하는 화장실 특정 칸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거나, 하교 후에 집에 곧바로 가지 못하고 주간보호센터에 가야 하는 날이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다른 친구가 차지했을 때이다.
이런 일이 생겨서 온라인카지노추천가 화가 많이 나고, 감정이 북받쳐서 물건을 던지는 식으로 화풀이를 하고 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순해진다. 이런 식으로 온라인카지노추천의 화풀이 과정을 잘 알고 있기에 친구들은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며 같은 반 친구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온라인카지노추천에게 너무나 크고 슬픈 일이 생긴 것은 지난 11월이다. 온라인카지노추천 아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리신 것이다.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너무 황망한 일이었다. 그동안 든든한 아빠가 계셔서 온라인카지노추천의 공격적인 행동이 크게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었고 온라인카지노추천 어머니 또한 큰 걱정 없이 살고 계셨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의 빈자리가 생기자 온라인카지노추천의 자해 행동과 공격적인 성향이 자주 표출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도 식당에서 식판을 엎어 버리고 친구를 공격하는 행동이 반복되기 시작하여 12월부터는 교실에 식판을 가져와서 나랑 둘이 따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외부 자극이 온라인카지노추천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둘이서만 식사하게 되면서부터 온라인카지노추천의 공격 행동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문제는 남은 음식물 처리였다. 온라인카지노추천가 남기는 음식의 양은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다. 아침밥을 충분히 먹지 않은 날 혹은 좋아하는 반찬이 나온 날이면 남기지 않고 거의 다 먹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날이면 남기는 음식이 많다. 게다가 온라인카지노추천는 밥을 먹는 속도가 매우 더뎌서 친구들이 식당에서 교실로 돌아온 후까지도 미처 식사를 마치지 못할 때가 자주 있다.
식당에선 이미 잔반통을 다 치워버렸을 시간이기에 온라인카지노추천가 남긴 음식물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우리 집에서 음식물 처리기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집 안 살림살이를 왜 학교로 가져가느냐는 가족들이 핀잔도 있었지만 어차피 학년말이므로 며칠만 쓰면 된다는 말과 함께 차에 싣고 학교에 가져와 버린 것이다.
온라인카지노추천는 자기가 남긴 음식물을 미생물의 먹이로 주고는 분해된 결과물을 꽤 신기하게 보곤 했다. 온라인카지노추천는 음식물 처리기에 음식물을 버린 후 분해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고 싶어 하지만 그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음식물 처리기의 작동 원리상 문을 닫아야만 다음 과정이 진행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물 투입 후 5분 정도 흐른 후에 뚜껑을 열어 보면 아주 말끔하게 사라진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처음 의도는 온라인카지노추천가 남긴 음식물을 처리하고, 또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온라인카지노추천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가져온 음식물 처리기였는데 오히려 다른 학생들의 재미있는 놀이 기구가 되어 버린 건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먹다 남긴 과자, 과일을 넣어주면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미생물이 신기했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에게 인사를 하는 재원이, 점심 식단에 보쌈 고기가 나온 날이면 (자기가 싫어하는) 상추를 가져와서 넣어주며 “이거 내가 안 먹고 가져온 거야. 내가 고맙지?”라면서 의기양양한 주호, 구운 달걀 껍데기를 넣으려는 은서에게 “그건 음식물 쓰레기 아니야. 동물이 못 먹는 거잖아. 동물이 못 먹는 건 일반 쓰레기야.” 하면서 핀잔을 주는 준혁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을 넣어주며 “이 빵 좋아해? 편식하면 안 돼. 골고루 먹어야 해.”하면서 입이 귀에 걸리는 경민이. 이러면서 우리 반은 하루 종일 시끌뻑쩍하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와 놀고 있는 모습이 궁금했는지 지나가던 옆 반 선생님이 우리 교실로 들어오셨다. 사회성 좋은 주호가 대뜸 “선생님, 이거 뭔지 알아요? 얘가 별 거 별 거 다 먹어요.”한다. 옆 반 선생님은 “이거 음쓰 온라인카지노추천이구나? 이 반은 좋겠네. 미생물도 키우고.....”하신다. 주호가 “음쓰 온라인카지노추천요? 얘도 우리 이모예요?”라고 하더니 재미를 느낀 모양이다. “음쓰 온라인카지노추천, 음쓰 온라인카지노추천”를 자꾸만 반복한다.
그 후로 음식물 처리기는 우리 반에서 ‘음쓰 온라인카지노추천’으로 명칭이 통일되었다. 우리 학교는 특수학교여서 학부모님들이 같은 입장과 아픔을 공유하고 있기에 서로에게 매우 각별하고 끈끈하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엄마 친구들에게 이모라고 부르며 따른다. 갑자기 등장한 낯선 가전제품에게 자녀가 ‘온라인카지노추천’이라고 존칭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학부모님께서 “나한테는 이모라고 부르면서 반말을 하더니 걔한테는 ”온라인카지노추천‘이라고 존칭어를 쓰네. ㅎㅎㅎ“ 하면서 웃으신다.
이제 겨울방학을 하면 음쓰 온라인카지노추천을 우리 집으로 다시 모셔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의 특성상 방학이 끝나고 3월이 되어 새 학년 새 교실로 간 이후에도 음쓰 온라인카지노추천을 몇 번은 찾을 것이 분명하니 아무래도 4월 정도까지는 그대로 놔둬야 할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 무렵 다시 원상 복귀하는 걸로 가족들과 협의를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