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처음 만나는 학생들에게

무턱대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엔

나의 타고난 기질과 성정이 그렇지 못하다.


아무것도 모르던 때,

'웃지 말라, 근엄한 표정을 지어라, 말을 많이 하지 말라'라는

괴변에 현혹되어 위엄 있고 권위 있는 모습을 흉내 내려 했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건 금방 들통이 났다.

그건 다 옛날 일이다. 옛날에는 통했을지 모르는.


가죽 잠바를 입어도숨길 수 없고

두꺼운 아이라인으로도 가릴 수 없는

근엄하기 위해 꾹 답은 입에서


삐죽삐죽 올라오는 입꼬리는

슬롯사이트 지니함의 잠금해제다.


아이들 앞에서 일단 무장해제되는 나의 슬롯사이트 지니함은

아직, 내가 학교에 있어도 되는 이유라 생각한다.




슬롯사이트 지니면서도 단정한 만남을 준비하는

새 학기가 시작됐다.


햇살 가득한 새 학기.

"어서 와"라는 반가운 인사와 함께

슬롯사이트 지니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환영해 준다.

아이들도 설레는 마음과 긴장된 마음으로 문을열고 새 학년에 입장한다.


그 아이들의 팽팽한 마음의 줄다리기를 알기에

나 역시 그렇기에-

한 명 한 명,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첫날부터 전한다.


그냥, 너희가 좋아.

우리 반에 와서 좋아.

내가 너희들 담임선생님이 됐다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너희는 내가 사랑할 존재야. 사랑을 줄 존재야.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해 준 너희들은 정말 멋진 존재야.

너희들이 슬롯사이트 지니에 들어선그 순간부터, 이미 어마어마한 일은 시작된 거야.


그렇다. 나도 그렇다.

첫 슬롯사이트 지니은 나도 설레고 긴장된다.

그 강렬한 첫 순간을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슬롯사이트 지니게 맞이하는 나도

어마어마한 일을 시작한 거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슬롯사이트 지니함은 독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가 새 학기 학급 세우기다.

슬롯사이트 지니면서도 단정한 첫 만남.


학급 안에서 초단위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순간들이 있다.

관계 앓이, 그리고 공감의 순간.

좌절과 동시에 용기를 얻는 순간.

새로운 경험과 배움으로 들뜨는 반짝임.


그것을 모두 긍정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함께 지켜나가야 할 최소한의 예의.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우리들만의 약속.

그 일들을 하나하나 쌓아가야 한다. 단정하게. 하나씩 하나씩.



세상의 모든 학생들, 보호자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다 함께 응원하고 북돋아야 하는시기가왔다.새 학년새 학기의시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