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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학, 이제 시작이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자.

방학 첫날이다.

3월 3일까지 쭉 쉰다.

늦잠 좀 자보려 했거늘 요즘 부쩍 삼겹살의 매력에 빠진 아들이 아침부터 삼겹살을 먹어야 한단다.

고봉밥에 삼겹살과 무쌈, 콩나물 무침까지 완벽하게 다 비워낸 녀석이 기특하다.

피곤하면 어떤가, 어차피 쭉 쉬는데.

잘 먹는 아들 녀석 하루 다섯 끼 까짓 거 뭐 대수겠나.

끓여놓은 보리차와구워놓은 군고구마, 삶은 달걀은 늘 식탁 위에 있으니 간식도 이만하면 괜찮다.






책을 보겠다던 녀석이 한 권도 아니고 두 권, 세 권을 읽는다.

밥도 잘 먹고 책도 잘 읽고, 웬일일까.

갑자기 산책도 가잔다.

호오?

토토 카지노;좋아, 가자!토토 카지노;

토토 카지노;책도 가져가요!토토 카지노;

토토 카지노;산책 가는데 책을 왜..?토토 카지노;

토토 카지노;카페 가요^^토토 카지노;

토토 카지노;음.. 그래, 산책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카페 들르자^^토토 카지노;

책가방을 챙기고는 슬쩍 엄마한테 넘기는 아들이지만, 읽겠다고 챙긴 성의를 봐서 엄마가 들고나간다.

10분 남짓 걸었을까,걷다가 나온 카페를 무의식적으로 들어가는 녀석이다.

산책은 물 건너갔다.

카페를 들어서자마자 패딩을 벗고는 덥다고 호들갑 떠는 아들의 옷 사이로 손을 쑥 넣어보니 왜 더운지 알겠다.

신기하게도 아들 녀석의 몸은 온통땀이다.

아이스티만 아니길 바랐지만 역시나 아이스티다.

엄마만 몹시 춥다.






토토 카지노;산책은 핑계고, 아이스티 마시고 싶었구나?토토 카지노;

토토 카지노;헤^^; 달콤하고 시원해서 안 마실 수가 없어요^^토토 카지노;

주문하고 앉더니 책을 꺼내달란다.

당장 꺼내줘야지.

한쪽에 쌓아두더니 한 권씩 읽어 내려가는 아들 녀석이다.

나올 때우편함에서 꺼낸 신문도 읽으며 엄마로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뿌듯하고 대견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좋아하는 찬성과 반대의 논의도 엄마와 할 줄 아는 아들, 동시는 여전히 흥미로워하는 아들이다.

30분쯤 지났으려나,어느 순간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시간은 많은데 급하게 읽는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색칠을 시작한다.

책을 읽은 만큼 색칠하는데 집에서부터 읽은 것과 카페로 갖고 나온 책, 신문 등 일곱 권이라며 일곱 개의 사과를 색칠한다.

맞긴 맞다.

총 여섯 권의 책과 신문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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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살살 보는 아들, 할 말이 있는 듯 보인다.

토토 카지노;아들, 엄마한테 할 말 있어?토토 카지노;

토토 카지노;아니요^^ 그냥 심심해서요^^토토 카지노;

2학년 같은 반으로 올라갈 친구가 몇 명이고,누구인지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을 하는 녀석이지만 여전히 할 말은 있어 보인다.

토토 카지노;아들, 그러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해도 돼. 혹시 화장실 가고 싶어?토토 카지노;

토토 카지노;아니요~ 어차피 말해도 안될 것 같아서 얘기 안 할래요~토토 카지노;

시무룩한 아들 녀석에게 들어줄 테니 얘기해 보라고 했다.

토토 카지노;책 일곱 권 읽었는데 탱크 게임 한 판만 해도 돼요?^^토토 카지노;

귀여운 녀석이다.

토토 카지노;아침부터 밥도 잘 먹고 책도 잘 읽었으니 20분 줄게~ 하고 싶은 게임 있으면 해도 돼~토토 카지노;

어차피 시켜줘도10분이면 눈 아프다고, 머리가 아프다고 안 하는 녀석이다.

하고 싶은 게임이지만 게임이 그리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아들에게도 일말의 양심이라는 게 존재한다.

항상 나름의 핑계를 만드는 녀석, 20분이라는 시간을 주었지만 일곱 권의 책을 읽었으니 탱크게임 일곱 판을 하겠단다.

그 일곱 판의 게임은 역시15분도 채 안 걸린다.

5분 더 남았다고 해도게임 많이 했다고 스스로 절제하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앞으로 70일쯤 되려나?

방학기간이 상당히 길지만 매일이 오늘처럼 순탄했으면 좋겠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면 된다.

엄마는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

이유 없이 그냥 무서운 방학이지만 오늘처럼만 도와준다면 적당히 즐겁고 건강한 방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내보자아들아.

잘 좀 도와주라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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