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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꽁 머니진 모습도 예뻐 보여야 사랑이다.

<검은 고양이 네로에 관한 이야기.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노래가사는 많은 싱글들에게 '슬롯 꽁 머니'이라는 감정에 아주 조금이나마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발전하면 결혼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조금 아니면 많이 아픈 상처를 남기곤 할 것이다.


<슬롯 꽁 머니이 다른 슬롯 꽁 머니으로 잊혀지네라는노래는 실연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씩 보듬어 주면서 다시금 슬롯 꽁 머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 덕분에 나도 훌훌 털어내고 좋은 사람을 만났다. 하지만 제대로 슬롯 꽁 머니하기까지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 나는 더 이상 20대가 아니었다. 30대의 연애는 대단한 벼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명심해라! 절대 아니다!) 우리는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다.




[슬롯 꽁 머니는 사랑스러운 존재야.]라는 대명제를 나의 머릿속에 각인을 시켜놔도 눈에 보이는 처리해야 할 일들에 자꾸만 덮인다. 치열하게 살아야 하고 특히 평일은 출근과 동시에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으로 살아내다 보면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번은 카카오톡을 읽지 않은 채로 일을 하다가 깜짝 놀라기는 부지기수.. 하지만 감사하게도 슬롯 꽁 머니는 나의 직업을 지금도 잘 이해해 주고 있다.


그리고 주말이 오면 슬롯 꽁 머니는 3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를 대중교통을 타고 내게 온다. 그렇게나 고생해서 내게 왔는데 내가 120% 헌신해서 이쁨을 받아도 모자란 판국에 슬롯 꽁 머니가 내게 토라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 토라짐의 원인은 전적으로 나 때문이다."에잇!받아야녀석!"


슬롯 꽁 머니가슬롯 꽁 머니지면눈빛이바뀐다.모습을나는상한슬롯 꽁 머니의마음을풀어주기위해노력을한다.물론한 번에풀리지않는다.한참은생각한슬롯 꽁 머니는나의잘못을하나씩짚어주면어느새눈가에눈물이맺힌다.미안한마음도있지만모습조차슬롯 꽁 머니스럽다.슬롯 꽁 머니을하고있는남자들에게묻고싶다.당신도이런슬롯 꽁 머니을하고있지 않나요?




토라진 모습을 보려고 일부러 슬롯 꽁 머니의 속을 긁는 그런 멍청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슬롯 꽁 머니가 하고 싶어 하는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등 해주고 싶은 것은 다 해주고 싶은 게 나의 마음이지 않을까? 물론, 슬롯 꽁 머니가 선택을 하지 못할 때나 꼭! 내가 챙겨주고 싶은 것(주로 저녁식사 메뉴)은 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주니 아주 쿵짝이 잘 맞기도 한다.


그런 슬롯 꽁 머니의 토라졌던 몇 가지의 에피소드를 떠올려보자면 슬롯 꽁 머니는 젤리를 무진장 좋아한다. 연애초반에는 다이어트라는 주제를 두고 <먹어도 된다 VS 먹으면 안 된다로 첨예하게 논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운동에 미쳐있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균형 잡힌 식사를 추구하는 나로서는 젤리는 사문난적취급하였다.그때의 슬롯 꽁 머니는 "자기! 내가 이런 걸 먹고 싶어 하는 걸 공감해 주라고!"라고 하여 토라진 슬롯 꽁 머니옆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젤리를 몇 개 먹기도 하였고(그 와중에 진짜 맛있었음)눈이 펑펑 내리던 날 카페에 앉아서 휴대폰 게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슬롯 꽁 머니를 신경 쓰지 못하여 토라졌을 땐... 아! 이건 정말 내가 잘못한 일이구나! 아무튼 그랬다.


슬롯 꽁 머니져도 이쁘다. 약간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이쁘다. 그것이 사랑이다. 슬롯 꽁 머니진 이유가 나 때문이라면 그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니 책임지고 달래주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유로 슬롯 꽁 머니졌으면 꼭 같은 편이 되어주도록 하자. 그러면 사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니까.


(사실 뭐..... 나만 잘하면 슬롯 꽁 머니가 토라질 이유는 거의 없다.)




검은 고양이 네로의 원곡인 Volevo Un Gatto Nero.

<검은 고양이 네로의 원곡은 빈첸자 파스토렐리(당시 4세)가 1969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동요대회에서 선보인<Volevo Un Gatto Nero/난 검은 고양이를 원했어라는 곡이다. 이 노래가 일본으로 건너가서는<黒ネコのタンゴ/검은 고양이 탱고가 되었고 우리나라로 넘어왔을 때는<검은 고양이 네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박혜령이 발표한 <검은 고양이 네로

421<검은 고양이 네로를 부른 가수는 박혜령(당시 5세)으로 1970년, 어린이 가수 열풍의 시작을 알린 가수이기도 하다. (물론 1962년에 하춘화가 7세라는 나이로 데뷔하여 최초 어린이 가수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 곡이 담긴 음반이 히트한 덕분에 당시 레코드사인 지구레코드는 추가로 재반을 발매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른 레코드사는 이 곡을 조금씩 개사하여 어린 가수를 데뷔시키기도 하였으나 오리지널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적어도 나에겐 이 곡이 제일 친숙하다. 그 시절 초등학생이었으니까.


무엇보다도 30대 이상의 독자라면 이 곡이 제일 친숙할 것이다. 바로터보의 리메이크 버전! 물론 김종국이 부르는 부분은 박혜령이 부른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당시 어렸던 나도 이 곡의 후렴구를 흥얼거리기도 했으니....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였던 김정남과 높고 섬세한 목소리의 김종국이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에 이 곡으로 CF를 찍기도 하였는데 어린 시절 라디오 광고로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담이지만 이 곡은 방송 3사 중에서 유일하게 KBS에서만김정민<슬픈 언약식에 밀려 1위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곡의 "야옹~"의 소리를 녹음한 사람이 주영훈이라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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