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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으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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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게 보이는 너는 단풍과 은행이구나!
바람이 차가워지면 색을 바꾸는 너
한 번쯤은 왜 노래지냐고, 왜 붉어지냐고 따질 법도 하건만,
기어코 침묵하며 순응한다.
이미 알고 있구나.
지으신 그대로의 목적과 이유를.
지어질 때 이미 그리 정해진 것을
따질 것이 아님을
따질 수 있는 존재도 아닌 것까지.
하나 나만 모른다.
튀어나온 입이 어찌나 거친지
가시같은 마음이 어찌나 험한지
나무도 바람도 비켜나간다.
가는 곳마다 마음이 소란하다
스스로 성가시다
그가 아는 것을 나는 모른다
삶을.
이제는 알고 싶다